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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산수 Apr 25. 2023

6. 치앙마이 생활 시작, 수영 레슨!

수영만이 답이다 , 매일 1시간 at 그린힐 콘도

아이와 치앙마이 생활이 시작됐다.


첫째는 아침에 눈 뜨면 인사도 생략한 채,  날 보자마자 화내면서 대뜸       

‘핸드폰 언제 할 수 있어요!!!!?? ’       

어떻게 아침 첫마디가 이럴 수 있을까.


이런 아이의 관심사인 게임과 유튜브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 것은  몰놀이, 수영 밖에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컷 수영이나 하고  망고 먹어야지...’라고 생각하며,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우선적으로 골랐다.     

그런데,

치앙마이 커뮤니티에서 어떤 이가

‘치앙마이 12월에 밖에서 수영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올린 것이 눈에 띄었다.     

갸우뚱하며 클릭한 본문과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태국 북서부지역 치앙마이의 12월은 겨울에 해당하여 낮 일부 시간을 제외하고는 수영이 불가할 정도로 물이 차갑다고 했다.    

 

‘몰랐다!!’

태국은 단순히 1년 내내, 하루 종일 무더울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기억하는 방콕과 푸껫은 낮 시간 5분만 밖에 서 있으면, 물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조식 먹자마자 수영,  낮잠도 썬베드에서 자다가 더위에 깨서,  다시 수영!

이번에도 그렇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온 것인데, 수영을 못 한다고?!


그렇다면 여행지 선택을 잘못했다.

나의 무지함에 속상해서 맥주 한 캔 따고,

다시 정보 검색.


치앙마이 12월 기후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서 오히려 골프를 즐기기 좋고, 트레킹 하기 좋다고 한다.

심지어 망고와 망고스틴도 여름이 제철이라, 겨울엔 저장 망고가 비싼 가격에 시중에 풀릴 뿐이라

1일 2 망고의 꿈도 사라졌다.



어쨌거나 치앙마이 도착

12월 치앙마이에 와보니 낮 한 시간 정도는 물에 들어갈만했다.

새로 산 스윔 슈트가 아이들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이 되어 빛을 발했다! (뿌듯!)


지금까지 물장구만 쳤던 유아 수영이라면, 제대로 수영을 배워보자 싶어 수영 레슨을 알아보았다.

그린힐 콘도에는 님만해민에서 가장 큰 수영장이 있다. 이곳 수영 전담 선생님과 라인을 통해 연락하고 레슨을 진행했다.

  

그린힐 콘도는 한 달 살기 여행자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콘도라 들었다.


-치앙마이에서는 흔치 않은 3동의 아파트 단지 형태

-단지 안 배드민턴 장, 커피숍, 수영장 2곳, 헬스클럽, 세탁실 등을 갖춤.

-마야몰 도보 5분 거리고,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됨

(신호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길을 건너지 않는 장점이 굉장히 크다)

-자리 잡은 관리 체계     


단지 안 울창한 나무들과 오토바이 소음에서 멀어진 평화로운 단지를 보니

내부 인테리어가 촌스럽다며 숙소 후보에서조차 고려하지 않았던 내가 원망스러웠다.

방학 기간에는 한국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아, 엄마 친구도 아이 친구도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한국인의 사랑방 같은 콘도라, 다시 치앙마이에 온다면 그린힐 콘도라고 마음속으로 정했다.     


*1 THB , 38원 환율 기준으로 작성

수영 레슨은 1인 기준,  1시간 300 THB(12,000 원), 수영장 이용료 80 THB(3,000 원) 별도 지불했다.

1:2 수업이 될 터인데, 선생님께 수업료는 어떻게 조정되냐고 다시 여쭤보니,

1인 250 THB(10,000 원)라고 하셨다.


계산이 좀 이상하다.


'시간당 1인 비용이 더 내려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내 입장에서는 1시간 300 THB, 단독 레슨을 하는 것이 현명한 편이라 생각되지 않겠는가?'   


선생님은 간단한 영어 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에,

또박또박 이 부분에 대해 짚었지만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2명은 원래 600 THB인데, 500 THB잖아요, 이게 더 싸요’     

'아니.. 그 말이 아닌데.....'


합리적 방식은 아니었지만

배움에 있어 가격을 흥정하는 것은 큰 실례이기도 하고,

내 기준에 합리적이지 않은 셈법이었지만 선생님 방식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었다.


선생님의 배려도 있었다.

10타임을 기본 선결제로 진행하는데,  우리가 님만 해민 지역에 일주일만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더니 이 점을 이해해 주시고,  5타임 매 수업시간 페이를 하게끔 해주셨다.


선생님은 굉장히 노련하게 두 아이를 가르쳐주셨다.

‘빠워 빠워!!!(발차기 power)’

‘체스트 업!! (배영시 가슴을 드는 것)’     

사용한 영어는 몇 문장 정도지만, 충분했다.


빠워 발차기와 돌고래 선수반 급의 강도로  수업 시작 30분이 지나가면, 아이들의 눈이 풀려갔다.

불길한 마음이 들어, 난 단지 내 커피숍으로 줄행랑..

아이들에게 기댈 사람이 사라져야 강해진다.

1분 간의 아이들 원망은 금세 사글어들고

1시간 수업의 집중과 성취감을 느껴갔다.

열심히 수영한 아이들과 무한 칭찬을 해주며, 돌아오는 길 마야몰 푸드코트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고,  DQ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하루 일정이 수영 레슨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

    

힙하다는 맛집 외식도 못 가고,

감성 카페도 가보지 못한 채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다음 주는 산티탐 지역으로 가서

본격적인 액티비티들을 해 볼 생각으로

열심히 치앙마이 커뮤니티, 클룩을 검색하며 예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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