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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산수 May 02. 2023

13. 갑자기 남편이 태국 여행에 합류한다면

방콕 2박 3일부터 쉽지 않네

남편이 방콕에 도착했다.

앞으로 2주, 바닷가의

작은 도시 후아힌 여행을 함께할 계획이다.

남편이 오니 아이들 보는 눈이 하나 늘었겠다,

나의 기대도 내심 있었다.


'여행 왔으니 아이들과 시간을 갖겠지?'      


난 방콕 오는 기차에서 잠을 설치고, 그간의 긴장이 풀린터인지 잠이 쏟아졌다.

조식도 겨우 먹으러 다녀오고,  침대에 누워  ‘아이콘 시암(제일 큰 쇼핑몰)’에 가볼까 하고 폰을 뒤적이다 이내 잠들었다.


일어나니, 오후 13시!


‘애들이랑 어디 좀 다녀왔어?’

(당연히 오전 수영이라도 했을 거라 기대하며)

‘-아니 유튜브 보고 잘 놀던데?’     

‘밥은?’     

‘-배고프다 안 하던데?’     

'......‘

(오은영 박사님을 봬러 가야할 듯...)


외출도 애매한 시간이라,      

‘그럼 지금이라도 애들 데리고 수영장이라도 다녀와~나 좀 더 쉬고 싶어!‘ 라고 말했다.


(* 상담에서 배웠다. 내가 원하는 바를 돌려 말하지 말고 I message 로 확실히 전달하라고 ‘난 쉬고 싶다’)

 

‘-수영장 어딘지 몰라'

어딘지 몰라...??



남편이 한국에서 출발할 때 , 5만 원권과 인터넷 환전을 통해 태국 바트를 챙겨 오라고 했다.


내가 치앙마이에 갈 당시에는 최소한의 태국 바트와 GNL 전자페이(하나은행 앱)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서  GNL전자결제를 이용해 보니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나에게는 알맞지 않았다.     


쇼핑몰 상황에 따라, 인터넷 환경에 따라 결제가 불안정했기도 하고,  몇 번의 스텝을 통한 결제 과정이 30-40초가량 걸렸는데, 아이들이 옆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면 체감 시간은 3분이다.  

결국 안되면 현금 결제라 현금 여유분도 항상 필요했다.


잔돈이 생기더라도 현금으로 그 자리에서 주고받는 편이 편했다. (3초 컷)


이런 연유에서 태국 바트를 환전해 오라고 했건만...     

‘인터넷 보니까, GNL페이 쓰면 된다는데?’     

‘그래서 환전 안 했어?’     

‘5만 권으로 가져왔어’     

어후...     

(내가 다 해보고 얘기 한 것이거늘.)


그다음 날 아침에도 나를 보더니 가이드에게 무든ㄴ  ‘오늘은 어디가나요?‘라고 묻는다.


나 홀로 몸이 피곤한 치앙마이가 행복했었다.

난 가이드 겸, 베이비 시터 , 비서의 역할까지 해야 하는 후반 2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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