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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탄산수 Aug 02. 2023

화려한 여행을 마치고



치앙마이-방콕- 후아힌 한 달 여정이 끝났다.

나에겐 여행이 끝나면 3가지 의식이 있다.     


1. 사진 정리

수백, 수천 장의 사진들을 가급적 여행 기간에도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해 둔다.

예를 들면 하루 Best 5 선정!

필름 사진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 

한정된 컷을 저장한다.

중복, 흔들린 사진들은 과감하게 삭제한다.

틈틈이 작업하고 귀국 비행기를 대기하며 최종 100장을  클라우드 폴더로 올린다.      

그리고 스냅스, 찍스 등 사진 인화앱을 설치하여 바로 포토북을 만든다.

요즘은 AI 편집툴이 있어 사진만 선택하면 배치까지 해준다. 내 맘에 쏙 들진 않지만, 완벽을 추구하면

매듭짓지 못한다...


여러 저장매체가 있지만 여행 사진만큼은 꼭 인화한 포토북이나 아날로그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포토북을 만들때 팁은 가족 인물 사진에만 치중하지

않고 간판, 메뉴판, 우리가 탔던 차량 , 그 곳이 생각나는 주변 지인들의 사진도 넣는다.


아이들은 이 포토북을 아직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본다.

손님이 올 때면 꺼내어 자랑하고픈 우리의 추억이다.     

2019 캐나다
2016 발리
2015 말레이시아

2. 동영상 정리

흔들리거나 의미 없는 동영상은 과감하게 정리한다.

절대로 다시 보지 않는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VLLO 무료 앱으로 동영상을 편집해 보며 자막 정리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3.글로 기록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처럼  글로 블로그나 브런치에 남긴다.

여기서 포인트는 여행 직후 ~ 한 달 전에 그 때의

감동이 식기 전에 마치는 것이다.     


글에 담긴 정보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여행은 정보 변동성이 큰 영역이기 때문에 완벽함을추구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때가 그려지는 쉽고 재밌는 글이면 된다는 가벼운생각으로 시작해야한다.

이런 마음이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아는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들에게 글 쓰기를 권유하면 다들 반응은 매한가지다.

‘제가 무슨 글을 써요...’

나 역시 한비야처럼 열정 가득한 마음으로 시작했고, 이렇게 마지막 글을 쓴다.


이번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여행도 체력전이라 아이들과의 한 달은 길게 느껴져 어느 순간 중도 귀국행 티켓을 알아보기도 했었다.

물론 수수료와 이미 올라버린 항공료에 울며 겨자먹기로 체류했지만

지나고 나니, 그때의 암담했던 심정까지 반짝이는 추억이 되었다.


‘태국에선 그랬지..’ ‘치앙마이에선 그랬지...’

지금도 웃으며 쉴새 없이 종알 거린다.     

긴 여행이라 여운도 길다.


그 때 우리의 치앙마이, 방콕, 후아힌을 기억하며...


굿바이 태국 한달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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