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돌이 편지

by rosa


안녕하세요, 복돌이입니다.

오늘은 저의 147일째 날입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더운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저도 즐겁게 잘 있습니다.

감사를 아는 아이로 자라라는 가르침을 받아서일까요. 매일매일 감사할 일들이 넘쳐납니다.


복돌이는 건강합니다.

지난주 수영장 다녀와서 기침 조금 했지만 이틀 만에 좋아졌어요. 염려해 주신 작가님들 땡큐^^


그동안 예방접종도 울지 않고 잘했고 특별히 아파서 할머니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키도 몸무게도 엄청 많이 늘었어요.

4개월에 영유아 검진 했는데 제 키는 상위 91%, 몸무게는 상위 98%라고. 의사 선생님이 '체격이 크고 양호함'이라고 적어주셨어요. 제가 너무 커서 할머니 무릎과 손목이 아파서 걱정입니다.

온몸에 파스로 도배하고 무릎 손목 보호대하고도 우리 할머니는 '에구 이쁜 우리 강아지'라고 하세요. 할머니 나중에 복돌이가 조물조물 안마해 드릴게요^^


참 제가요 95일에 뒤집었어요. 한 이틀 노력했더니 휙 뒤집어졌어요. 저는 우리 할머니 기절하는 줄 알고 오히려 놀랐답니다. 복돌이 뒤집는 게 많이 빠르긴 했으니 할머니가 놀랄 만도 합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이 뒤집기 영상 공유하며 즐거워하시는 걸 보면 제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아요. 내친김에 배밀이랑 기어 다니기도 시도했는데 이건 좀 시간이 걸렸어도 결국 어제 해냈답니다.


누워만 있을 때보다 뒤집어서 보는 세상이 많이 달라요. 재미있고요.

기어서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도착하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잘 모르지만 할머니가 크게 기뻐하는 것을 보니 또 제가 한 건 했나 봐요.^^

곧 걸어 다니게 되면 더욱 신나는 경험을 할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주말에만 만나는 엄마 아빠 반려견 곰과 고래도 이제 알 수 있어요. '엄마' 부르기는 너무 쉽고 아직 아빠가 잘 안 돼요. 몇 번 했는데 정작 아빠 앞에서는 아직 불러드리지 못했어요. 우리 아빠 서운해 말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문제는 '할머니'에요. 실은 할미를 제일 먼저 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암튼 할머니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어느 날 복돌이가 '할머니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할게요. 우리 할머니 상상만으로도 눈물이 핑 도나 봅니다.


이유식도 시작했어요.

쌀, 단호박, 고구마, 청경채, 쇠고기까지 먹어봤어요. 우리 할머니 이유식 요리사 같아요. 엄청 맛있어요. 할머니는 제가 입을 아 벌릴 때마다 '아이고 우리 아기 잘도 먹네, 아이 예뻐라.' 하며 크게 웃고 기뻐하세요. 복돌이는 편식하지 않는 씩씩한 어린이가 되겠습니다.


보행기 타고 쑥쑥 움직이고 파닥파닥 운동도 해요. 큰소리로 할머니랑 옹알이 대화도 하며 매일매일 신나게 살고 있습니다. 백일사진 촬영까지 끝내고 배냇머리카락 잘라서 빡빡이가 됐지만 머리카락은 금방 자라니까 괜찮겠죠? 제가 쓰던 신생아 용품들, 작아진 옷들은 미혼모의 집에 기부했어요. 돕고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에 복돌이도 기꺼이 동참합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서 할머니가 에어컨을 계속 틀어주는데도 땀띠가 났어요. 저는 괜찮은데 할머니는 그것조차 속상한가 봐요. 가을바람이 살랑 불면 우리 할머니 걱정도 좀 줄어들겠죠?

브런치 작가님들 건강하게 여름 지내시고 가을에 만나요.

더 많이 커서 예쁜 복돌이가 또 인사하러 올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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