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보름달이 떴습니다

by rosa

복돌이가 처음 맞는 명절, 추석을 지냈습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과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 당연히 주인공은 복돌이였습니다.


복돌이가 누린 행복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텐데.

오늘 예방접종하고 몸이 피곤해서 할머니를 꽉 붙들고 있답니다.

복돌이를 예뻐해 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요 잠시 할머니를 양보해 주셔요.


곧 잠들면 할머니 통해서 재미있는 추석이야기 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짜잔~~

복돌이 할미가 돌아왔습니다.

저녁나절부터 복돌이가 조금 열이 났어요. 심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196일 만에 처음 37.5도를 넘어가서 잔뜩 긴장을 했었습니다.

현재 시간 밤 아홉 시 복돌이는 쿨패치를 이마와 등에 하나씩 붙이고 곤히 자고 있습니다. 간간이 할미를 찾지만 토닥이면 바로 평온해져서 한시름 놓습니다. 이제 복돌이의 첫 명절 이야기 이어 볼까요.^^


========================================================================


9월 13일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브런치 작가님들 행복한 추석을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민족 최대 명절이라는 추석을 처음 맞은 제게 특별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증조할머니가 몸이 불편해지신 몇 년 동안 매번 명절을 직접 준비해서 가족들을 초대했었다는데 금년에는 복돌이 때문에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걱정했다고 합니다. 올해 명절은 막내 외삼촌 할아버지가 준비하셔서 우리는 모두 오산으로 갔습니다.


4대의 가족이 처음 만난 곳은 납골당이었습니다. 외 증조할아버지와 큰 외삼촌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에서 가족들이 먼저 세상 떠난 가족을 추모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은 영원히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가장 먼저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두 분 할아버지들의 편안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증조할머니는 막내 외삼촌 할아버지 가족들과 오산에 살고 있습니다. 네 살 일곱 살인 이모들과 대만이 고향인 예쁜 숙모 할머니가 함께 사시는 아파트는 18층이었어요. 복돌이가 태어나서 처음 가본 고층 아파트라서 신기했답니다.


복돌이의 첫 명절을 축하해 주러 정말 많은 가족이 오셨어요.

오산 식구 다섯 명,

남양식구 다섯 명,

수원식구 네 명,

동탄 식구 두 명. 모두 열여섯이 전체 가족인데 예쁜 이모 두 명이 사정상 불참하고 열네 명이 모였습니다.


4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가족이 많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정말 다복한듯합니다.

증조할머니가 오래 오래 건강하셔서 4대 가족의 위엄을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살, 일곱 살 어린 이모도 있습니다.

어리지만 이모니까 설날 세뱃돈도 주겠다고 합니다. 이모 설날 기대할게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지만 가족들 리액션에서 얼마나 맛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년 추석에는 복돌이도 먹을 수 있어서 설렙니다.



이번 추석에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오목대전, 윷놀이 한마당, 동양화(?) 한판


가족대항으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어느 편을 응원할지 곤란한 증조할머니는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오목은 우리 여름삼촌 승

윷놀이 일 차전은 양호삼촌과 수연이모 팀이 승

윷놀이 이 차전은 증조할머니와 우리 할머니 팀이 승

동양화 한판은 둘째 외삼촌 가족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루종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기분 좋은 추석이었습니다.

설날에는 더 큰 대회가 열립니다. 복돌이도 참여할 수 있을까요?


남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쟁반만 한 보름달이 떴습니다.

추석 저녁에는 달님에게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복돌이는 처음 보는 달님에게 소원에 앞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작은 나를 위해 시간 내서 모여준 가족들, 사랑을 나눠주는 마음들, 그리고 배려를 가르쳐주신 어른 들께 고맙습니다. 가족의 작은 사람으로 지금 내가 할 일은 건강하게 잘 자라는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무럭무럭 가족들의 기쁨으로 자랄 수 있도록 달님 도와주세요.


달님이 내 소원을 들었나 봅니다. 계속 복돌이를 따라옵니다.

브런치 작가님들께도 달님의 미소가 환히 비추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해열제까지 먹고 열은 떨어졌지만 계속 할미를 찾네요.

구독자에게는 예의가 아니지만 복돌이에게는 이것도 기록인지라 중간중간 발행 버튼을 눌러서 이 글은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작가님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 준 아이에게 특별히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합니다.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23화코끼리를 이기는 신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