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 비하면 코끼리만 한 아빠가 삼 킬로 남짓 아기를 안고 벌벌 떤다. 초보아빠의 아주 흔한 풍경이다. 병원에서, 조리원에서 만났던 아빠들 대부분이 무섭다고 했다. 다칠까 봐, 아플까 봐, 놀랄까 봐.
당연히 신생아는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대개는 일주일 안에 아빠들도 편안하게 아이를 안고 웃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 일주일이 신생아의 신생아기라고 생각한다.
두 아이를 키웠고 신생아실 간호사로 일한 경력직 할머니인데도 내 손주를 안을 때는 파르르 손이 떨렸다.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생후 한 달, 신생아시기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 일 것이다. 어떻게 아이를 키웠었는지 거짓말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배우며 복돌이의 신생아기를 보냈다. 사실 복돌이가 나에게 온 것은 25일 차였기에 어려운 신생아 시기는 다 지나고 왔다. 그럼에도 떨렸다.
요즘은 산후조리원이 대세라서 자연분만 일 경우 16일 제왕절개일 경우 21일 정도에야 집에 아기가 온다. 대부분 제대탈락 이후라서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드문 경우로 제대를 가지고 오는 아이도 있으니 배꼽부터 우리 아이 케어를 시작하면 어떨까?
1. 제대탈락
태반과 연결되었던 탯줄이 말라서 떨어지면 배꼽 모양이 보인다. 간혹 육아종이라고 뾰족한 실처럼 생긴 것이 있을 수 있고 배꼽이 잘 마르지 않아서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과장하면 피가 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대부분은 건조되면서 자연 치유된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목욕 후에 알코올을 발라주는 것은 소독과 건조를 빠르게 하려는 이유이다. 조금 심하다 싶으면 배냇저고리 앞자락을 묶고 기저귀를 배꼽아래로 채워서 배꼽이 나오게 하는 것도 좋다. 어쨌든 마르면 치유되니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정 걱정되면 2주 차 예방접종 시 의사에게 보이는 것을 추천한다.
2. 눈꼽
자연분만과정에서 감염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눈물샘이 아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눈꼽이 낄 수 있다. 대개 한 달 이전에 좋아지는데 그 이후에도 심하면 소아과 진료 후 안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한 달 내 호전된다. 치유를 돕기 위해 눈 마사지를 시행하면 좋다. 눈 안쪽에 눈물샘 자리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두세 번 비벼주는 동작이면 충분하다. 이때 손에 힘을 주어 마사지하면 효과가 크다. 눈꼽이 많을 때는 증류수나 정수된 물을 적신 거즈로 눈꼽을 닦은 후 마사지 하는 것이 좋다. 이 증상은 한 달 근처에는 정상적인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말고 마사지를 꾹꾹 눌러가며 하길 바란다. 맘먹고 마사지하면 하루 이틀 만에도 해결된다. 마사지 이전에 손닦는 것 필수!!!
조리원에서는 안 그랬는데 아이가 초록 변을 본다고 울며 전화하는 산모들을 많이 봤다. 황금변이 좋은 것이라고 광고한 분유회사의 과장광고에 산모들만 마음이 녹는다. 정상변의 색은 A부터 Z까지 다양하다. 지속적인 흰색 변, 혈변, 검은 변이 아니라면 걱정이 아니다. 특히 분유 수유하는 아이들이 갑자기 초록 변을 보는데 쉽게 생각하면 한 가지 이유다. 분유 농도가 달라진 때문이다. 신생아실에서는 분유와 물 양이 정확한데 아무래도 초보 부모의 손은 정확하지 않아서 조금 진할 수도 조금 묽을 수도 있다. 큰 문제가 아니다. 요즘 분유조제기 사용이 많은데 이도 마찬가지이다. 젖병에 완성된 양이 세팅한 양과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 차이로 아이는 초록 변을 보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특히 변이 묽어졌다고 하는 산모들이 많은데 이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아기 변만 가지고도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지만 일단 여기까지.
4. 기저귀발진
흔한 일이다.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 아기가 아파 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가능하면 기저귀 벗겨서 건조하는 것이 좋다. 적외선램프로 건조하는 방법도 있지만 조절을 잘 못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서 자연건조를 추천한다. 남아의 경우 음낭 아래쪽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기저귀 채울 때 음낭을 위로 들어서 채우는 방법이 좋고 대변처리 시 물휴지사용보다는 물로 씻고 면으로 된 수건을 사용해서 건조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저귀발진은 건조가 가장 좋은 처방이다.
5. 구토와 역류
토한다는 걱정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신생아기의 아기들은 많이 토한다. 위가 연필처럼 직선모양이고 위문발달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토하는 것은 정상이나 토사물로 기도가 막히면 큰일이다. 수유 후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하고 머리를 약간 높여서 옆으로 돌려놓는 것이 좋다. 엎어 놓는 것은 신생아기에는 위험하다. 좌측 우측으로 기울여서 뉘일 때는 손수건과 기저귀를 사용해서 사탕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좋다. 수유 후 입주위로 흐르는 정도는 닦아주면 된다.
6. 딸꾹질
딸꾹질은 병이 아니다. 그냥 둬도 된다. 조금 도움을 준다면 젖은 기저귀를 갈고 머리에 모자나 손수건등을 씌워 보온한다. 분유를 조금 먹이거나 울려도 멈춘다. 신생아기가 지나면 확실히 줄어든다. 아이가 힘들까 걱정이라는데 아기는 속상해하는 엄마를 보는 것이 더 힘든다. 걱정하지 말자.
7. 우는 아이 달래기
우선 기저귀를 갈아주고 먹은 시간을 확인해서 두 시간 정도 간격이면 먹인다. 아기는 아주 조금 분유가 부족해도 잠들지 못하고 운다. 시간이 안 됐다고 아이를 울리는 것보다는 한번 먹을 때 충분히 먹을 수 있게 수유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다.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는 속싸개를 타이트하게 싸서 안고 귀에 쉬(~~~) 소리를 들려주거나 수돗물을 틀어준다. 백색소음이라는 것으로 복중에 들었던 익숙한 소리라서 안정된다고 한다. 아이를 심하게 흔들면 머리에 충격을 주니 부드럽게 리듬을 타며 흔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안 달래지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이동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 아이도 복돌이도 밖으로 나가면 뚝 그쳤다.
8. 캥거루 케어
아이가 안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아빠들에게 많이 권한다. 상의 탈의 후 기대앉은 자세에서 아기의 맨몸이 아빠 상체에 닿게 한다. 아빠 심장소리를 아이가 듣는 위치로 안고 아이와 조용히 대화 하라. 처음 대화는 ‘나는 아빠야’로 시작하는 자기소개, 가족소개가 자연스럽다. 시간 날 때마다 자주 하도록 권유한다.
육아법과 제사법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각 개인, 가족의 성향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넘쳐나는 육아정보를 보면 전공자의 입장에서 얼토당토않는 정보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그러나 거기에 태클을 걸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가정의 육아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가뜩 예민한 신생아기 산모들이 자칫 더 우울하고 불안하게 될까 걱정이다. 나의 정보 역시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유념하기 바란다. 내 아이들 육아법, 복돌이 육아법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지 중요한 것이 있다. 아이의 상황에 맞는 육아법인가 고민하는 것. 기술에 집중한 나머지 사랑과 정성을 잊지 않았는지 돌아보는 것. 나는 그것이 가장 고려할 요소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돌봤다.
신생아 케어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나 역시 복돌이를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만져보고 숨 쉬는 것을 확인하면서 한 달가량을 보냈다. 나도 할머니는 처음이니까.
아이의 루틴을 만드는 동안 끊임없이 관찰하고 기록하며 복돌이가 편안해하는 것에 집중했다.
또 키우겠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YES이다. 물론 육 개월까지라는 단서조항을 달아야겠다. 미래는 아직 모르니까.
아이가 커가며 나의 보람 나의 행복이 커져간다. 글감이 쏟아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