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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서 Mar 24. 2024

파도와 이름들

바닷가 모래밭에 이름을 새겼다
파도가 몰려오더니 이름을 쓸어갔다
이름이 있던 모래밭은 다시 젖은 모래밭으로 돌아온다
파도 이름을 주워갔다


파도야 그 이름을 바다에 새겨줄 수 있겠니?
그 이름이 누구의 이름인지도 모를 때까지
함께해 줄 수 있겠니?​

다른 이름 또한 쓸어가는 파도를 보며
그게 대답이겠거니

이제 이 바다는 그 이름의 것이겠지
그 이름과 함께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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