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혼자 간단히 짐을 챙겨서 캠핑을 가곤 한다. 대단한 이유는 없다.
마음이 지난할 때 특별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떠난다.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불멍이다. 의외로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도 든다.
화로에 꽃핀 불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품었던 그 마음들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집착, 욕심, 소유욕.
이 단어들을 마주할 때마다 묘한 죄책감이 든다.
마치 사랑에 이런 감정들이 섞여서는 안 된다는 듯이.
하지만 정말 그래야만 하나.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욕구.
그 사람이 나에게만 특별하기를 바라는 마음.
이런 것들이 과연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걸까?
사실 이런 감정들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들인데.
그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에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가까이 있고 싶고,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것. 어찌 보면 집착이고 욕심이지만, 동시에 사랑의 증거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방향성에 있는 것 같다.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 상대방을 원하는 것과 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간절함, 이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상대를 수단으로 보는 것이고, 후자는 상대를 목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참된 사랑으로 이어지는 집착도 있지 않을까?
그 사람의 꿈을 향한 집착적인 응원, 그 사람의 행복에 대한 욕심 같은 것들 말이다.
물론 위험한 집착이고, 위험한 욕심이다.
상대방을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존재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로 존중하면서도 간절히 사랑하는 것.
불멍을 하며 깨달은 것은, 진심이라고 믿었던 많은 감정이 사실은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착각들이 모두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것들이 땔감이 되어 타오르고 재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온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으니까.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무엇일까?
서로를 소유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깊이 관심을 갖는 것.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
결국 사랑의 온도도 불과 같은 것 같다. 다가가면 뜨겁고 물러서면 온기가 낯설다.
그 적절한 거리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때론 시 같은 문장으로, 때론 과한 설명으로 글을 적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 한 분이라도 잠시 마음이 머물렀다면, 그것만으로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