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2일 금요일
어제 핵산 검사에서 확진자 나왔고 봉쇄 해제 예상 시간은 5월 5일로 연장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명씩 확진자 나오고 봉쇄 해제 예정 기간은 매일 하루씩 추가되는 것이 이제 놀랍지도 실망스럽지도 않아요.
오늘부터 상해시에서 외지인들은 상해를 떠날 수 있다고 했어요.
48시간 이내 항원 검사 2번과 24시간 이내 핵산 검사가 있으면 아파트에서 나갈 수 있어요. 아파트 봉쇄가 풀리기 전에는 다시 돌아올 수 없고요.
고향이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자기가 다 알아서 해야 해요. 현재 대중교통은 중단시켰고 시에서 허가받은 방역 택시와 통행증을 가진 차량만 운행 가능하거든요. 어느 홍콩분이 푸동 공항까지 9 시간 걸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우리나라 유학생들도 귀국하려고 해도 비행기표 구하기도 어렵고 공항까지 가기도 어려워요. 정부 지원이 필요해요. 정부 지원 관련해서 상해 영사관을 고발한다는 국민청원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는 지금 미노스의 미궁에 갇힌 미노타우로스 같아요. 능력 있는 사람들은 진작에 상해 떠났고요.
중국 사람들은 고향 갔다가 상해 상황 풀리면 돌아오면 되지만 저희 같은 외국인들은 자기 나라로 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돌아오면 다시 최소 3주간의 형벌 같은 시설 격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자국으로도 돌아갈 수 없어요.
아예 영국 귀국하지 않는 이상은요.
시설 격리는 아파트 자가 격리와는 난이도가 비교할 수도 없어요. 저는 지난 해에 한국에 2주 갔다 오고 상해에서 2주 시설 격리를 해봤거든요. 시설 격리는 1주일쯤 지나면 웬만한 멘털 아니면 환각, 환청, 환영 증세까지 나타나요. 시설은 복불복이지만 대부분 엉망이고 음식은 중국식 기름 절은 도시락으로 먹어야 해요.
비용은 자기 부담인데 대충 80만 원에서 100만 원 정도 들어요. 전 1주 지났을 때 창문으로 걸어 나갈 뻔했어요. 3층이었는데도 걸어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이 들더라고요. 현재 36일째 격리했는데 지금 한국 갈 수 있다고 해도 돌아와서 다시 시설 격리하느니 그냥 아파트에 갇혀있는 게 나아요.
결국 상해를 떠날 수 있다는 아름다운 소리는 중국인들에게 해당되는 그들만의 리그예요
아파트 단체방에서 부추 구한다고 올라왔어요. 중국 분들은 만두 만들어서 먹을 걸 좋아하는데 부추도 필수 재료예요. `저요 저요` 손들었어요. 만두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그 집에 밀가루가 있다는 거죠.
부추 줄게 밀가루 줄 수 있냐고 했어요.부추 양이 생각보다 적다고 해서 그럼 다른 야채도 하나 줄게 해서 부추 400g과 밀가루 1kg 교환에 성공했습니다.
원래 하얀 밀가루 안 쓰는 데 지금 통밀가루 구하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어려워요. 그래 격리 기간만 흰 밀가루 쓰자고 저를 합리화시키고 밀가루를 받아왔어요.
밀가루가 생겼어요. 식빵도 만들고 피자도 만들었어요. 토마토 소스라고 있을 리가 있나요. 토마토 삶아서 으꺠서 조려서 100% 핸드 메이드 소스 만들었어요.
하루 6Km 이상은 걸으려고 해요. 집 안에서 걷든지 도둑 산책을 하든지 제 출퇴근 거리가 왕복 6Km이거든요. 최소한 출퇴근 거리만큼 걸으려고 노력해요. 그 6Km를 매일 같이 걸어주는 4명의 남자가 있어요.
배두훈 님, 조민규 님, 강형호 님, 고우림 님
고우림 님의 저음은 마음을 쿵쿵 때려요. 강형호 님의 고음은 귀가 황홀하죠.
제가 매일 걸을 때마다 좋은 음악 들려주시는 포레스텔라님 감사합니다.
미노스 왕이 만들었던 미궁은 결국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르네가 실타래를 가지고 들어가 다시 돌아 나오는 데 성공하는데요 .
지금 상해가 갇힌 미궁의 실타래는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