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37일 차-4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by 안나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항원 검사 1회 핵산 검사 1회 합니다 .비 오는 토요일 아침에 줄지어서 우산 쓰고 핵산 검사받으러 가는 데 허탈한 웃음이 나옵니다.

이렇게 검사해서 매일 확진자가 나와요

심지어 어제는 2명 나왔어요.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굳이 매일 검사해서 확진자를 만들어내는 붉은 여왕이 있는 이상한 나라예요.

오늘 주말이에요.

아파트 안을 돌다 보니 차문 열어 넣고 다리 뻗고 쉬는 모습을 봤습니다.

매일 24시간 콘크리트 덩어리 안에 있으니 당연히 지겹겠죠.




사람만 지겨울까요.

고양이도 지겨운가 봐요

인사해줬어요


중국 분들은 외식을 좋아해요.아침은 100% 사 먹는다고 봐야 해요.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어도 그날 장 봐서 강한 불에 볶아서 먹고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지 않아요. 강한 불에 기름으로 볶았기 때문에 보관해 놨다가 나중에 먹을 수가 없거든요

냉장고도 작고 냉장 기술도 발달하지 않았어요

주방도 작아요.한국 사람들이 쓰는 양문형 냉장고는 주방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보통 거실에 놓고 써요.

이랬던 중국 사람들이 집에서 음식 해 먹으려니 본인들도 당황했을 거예요.조리기구와 가전제품 구매가 늘었어요.

에어 프라이어도 사고 전기 프라이팬도 사는 게 눈에 많이 띄네요


집에 갇혀 있으니 얼마나 먹고 싶은 게 많겠어요. 아파트 공구에 정말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올라왔어요

콜라, 커피, 케이크, 중국 전통 간식, 치즈 케이크 등등 심지어 리츠칼튼 호텔의 만두와 스테이크 공구도 올라오더라고요. 998위안짜리 세트를 시켜 먹는 사람도 있네요.한국 돈으로 거의 20만 원이네요

음식물 내용을 보니 그 정도 비용 나올 만하네요.이 와중에도 돈 있는 사람들은 정말 잘 먹는구나 하고 새삼 느끼네요.


4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어요.루돌프가 끌어주는 썰매는 못 타고 트럭 타고 오토바이 타고 왔어요

상해로 들어오는 물류는 다 막고 지금 화물 트럭만 부분 부분 통과시키고 있어요.트럭 기사님들도 힘들어요. 매일 핵산 검사해야 하고 과로에 시달리고 있어요. 지아딩嘉定이라고 상해 외곽에 있는 공업구인데요

좀 풀려서 그쪽으로 화물 트럭들이 들어가나 봐요. 아는 분 회사에 부탁해서 회사 물류 트럭에 실어서 일단 상해로 보내고 상해 내에서 퀵서비스시켜서 보내주셨어요.


산송闪送이라는 퀵 서비스 플랫폼이 있는데 여기 배달원들이 지금 호황이에요 정해진 요금 이외에 팁을 받는 데 이게 부르는 게 값이라서요 .심해지니까 지금은 최고 100위안으로 상한선을 정하긴 했어요.

정상적인 물류로는 못 오고 이원화된 물류로 어렵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네요.

3월 18일에 봉쇄 시작했을 때는 저희 지역만 봉쇄였고 다른 지역은 아니라서 그런대로 온라인에서 물건이 주문되었다가 3월 28일부터 상해 전 지역이 봉쇄 들어가면서 상해 내 생필품과 식자재가 바닥이 나게 된 거죠.그때부터는 마트 광클도 안되기 시작한 거예요. 저는 이틀 봉쇄한다고 라면 1개 참치캔 3개 산 게 다였거든요. 모든 물품 부족 현상에 택배마저 막히니까 암담하고 우울했어요.


다른 도시에 계신 분하고 통화하다가 저 지금 소금, 식초, 올리브유도 떨어져 가고 심지어 주방 세제도 떨어져 가요.거기서 사서 보내주시겠다고 했어요.물류가 막혀서 거의 한 달 동안을 보내주시지 못하다가 지아딩 쪽 화물이 풀리면서 온 거예요. 차로 오면 4시간이면 올 거리를 이틀에 걸쳐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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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분간 식부자재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요.밀가루도 2kg에 베이킹파우더도 생겨서 매일 놀 수 있게 되었어요. 드디어 제게 베이킹파우더가 생겼어요 .


이제 절대 빈곤(?)에서는 벗어났는데 아파트 봉쇄에서는 언제 벗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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