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38일 차-드라마 <해피니스>

by 안나

2022년 4월 24일 일요일


해외에서 한국 TV 프로그램 보기가 쉽지는 않아요. 유료 사이트에서 한국 TV 프로그램 보는 데 <파친코>처럼 화제가 되지 않으면 챙겨서 보기가 쉽지 않아요.이번에 상해 아파트 봉쇄 사태 관련해서 tvn 드라마 <해피니스>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요. 일요일에 몰아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푸동신구의 아파트 봉쇄 사진입니다.

저렇게까지 문 봉쇄 안 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드라마처럼 아파트 정문에 철문 안 세워놔도 되어요. 중국 사람들은 정부에서 봉쇄한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알아서 안 나가요. 드라마처럼 아파트에 바리케이드 안 세워도 밀고 나가지는 않아요.

군인들이 감염자 진압할 때 쓰는 철봉은 익숙해요.

실제 그 진압봉이 여기서는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에 그걸로 진압하는 것 보면 놀랍지도 않아요.

지금 4회까지 봐서 전체적인 느낌을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요.

식료품 사재기.. 도시락 배급..

전 식료품 사재기도 못해봤어요.

순진하게 이틀 격리한다고 믿었으니까요.



아파트 안을 돌다가 하늘을 바랍니다. 왜 이렇게 하늘은 파랗고 드높을까요.

옆 동네 아파트 베란다에 널린 빨래도 저렇게 자유롭게 펄럭이는데...

저는 고압 전류선 울타리 안에 갇혀 있네요.

저희 아파트에서 수용 시설로 간 중국인이 찍은 영상이 아파트 단체방에 올라왔어요. 이런 시설에 사람들을 모아놓으면 없던 변이도 생길 거예요. 지금 제일 무서운 것은 오미크론에 감염되어서 여기 끌려가는 거예요. 저희는 어떻게든 안 걸리려고 필사의 노력을 해요.



봉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네요.주변 지인 분들과 안부를 주고받습니다.남자분들은 지금 제일 곤란한 게 머리예요. 숱 많으신 분은 묶고,적으신 분은 핀 꽂고 있어요.


조금 더 적극적인 분들은 유튜브에서 혼자서 이발하는 법 영상 찾아서 스스로 이발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남자분들은 길어진 머리가 제일 골치 아파요. 봉쇄 해제되어도 바로 출근 못 해요. 미장원 가서 머리를 정리해야 출근할 수 있어요.저도 앞머리가 눈을 찔러서 핀 꽂은 지 오래인데요. 설마 앞머리가 얼굴 다 가릴 때까지 격리하는 것은 아니겠죠.


가족들과 함께 격리하는 남자분들도 고충이 많아요. 가족들과 식사를 매번 해야 하는데요.

누가 준비하든지 매일 3번 식사 준비하는 게 쉽지 않고 지금같이 물자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식사 준비는 매번 전쟁이죠. 대부분 소식하신다고 하시네요. 소식이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어버렸어요.

음식 아끼느라고요.

가족들이 다 같이 집에 있으면 사용하는 생활용품 양도 많고 청소도 자주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집에서 생활하는 데 눈치 많이 보인다고 하세요. 남자분들도 여자분들도 다 같이 쉽지는 않아요.

본인들은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 괜찮은 데 저 보고는 혼자 있어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해 주시네요.

저는 제 한 몸만 챙기면 되는 데 가족 분들도 챙겨야 하니 얼마나 신경 쓰실 게 많고 피곤하시겠냐고 위로해드려요. 서로가 서로를 걱정하면서 이렇게 봉쇄생활이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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