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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Oct 31. 2023

호튼평원Horton plain 트레킹

자연은 소중해요.


3시 반부터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었어요. 

호텔에 어제 체크인 할 때부터 새벽 4시 45분에 체크아웃 할 거니까 호텔 문 열어 놓으라고 했어요. 밤에 문 잠그고 직원들도 자는 호텔도 많아요.


누와라엘리야에서 해발 2,000m 넘는 호튼평원 입구까지 35km인데 약 1시간 정도 걸려요. 

차가 좋으면 40분 정도에 가능해요. 저희 차는 일반 밴이라 살살 조심해서 갔어요. 길이 안 좋아서 흔들림이 심해요. 공복 아니면 멀미할 수도 있네요. 

호튼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둥,식물에 관한 안내 그림-

도착하니 해가 뜨네요. 

이른 새벽에 열심히 달려왔는데 저희보다 먼저 온 차들도 많아요. 입장권을 사는 것부터 만만치 않네요. 

호튼평원 매표소에서 신용카드가 안 되니 꼭 달러 현찰이나 루피를 준비하세요. 

입장료를 계산하는 방식이 매우 복잡해요. 

복자한 방정식같은 입장료 계산법

결론은 비싸게 받고 싶은데 그냥 받으면 좀 뭐하니 명분을 만들어 놓은 듯해요. 

1인당 25불+ 차량 1대당 10달러(10명까지, 1대에 20명 탔으면 20달러 식 이런 식이에요)+서비스 차지(무슨 서비스를 해주는지 모르겠지만)+부가세예요. 결론은 2인 가면 22,800 루피예요. 

1인당 입장료가 거의 5만원이에요 이 정도면 입장료 비싸기로 유명한 중국에 절대 뒤지지 않네요. 


입장권을 사고 10분 정도 더 안으로 들아가서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해요. 

짐 검사를 하는데 공항 보안 체크보다 심해요. 빵은 종이봉지에 넣었는데 그 봉지까지 다 열어봐요. 음료는 라벨을 제거한 생수만 가능하고요. 전 빵과 바나나, 귤과 다크초콜릿을 준비해서 무사히 짐 검사를 통과했어요. 종이봉지를 쌓아놓고 비닐 포장에 든 음식이나 과자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종이봉지에 옮겨 가지고 들어 갈 수 있어요. 자연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철저함에 동의합니다. 


요기서 짐검사해요 
먹을 것이 비닐봉지에 들어있으면 좋이봉지로 옮겨줘요



호튼평원은 

베이커스 폭포 Baker`s fall-세상의 끝End of World-작은 세상의 끝Little end of World 

이렇게 한 바퀴 도는 코스예요. 총 9 km 정도 

오른쪽으로 도는 게 덜 힘들다고 해서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비가 내려요. 우비를 입고 걸었어요. 공원 안은 원시 생태계 느낌이에요. 물이 정말 맑아요. 숭어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수정 같은 냇물이 흘러요. 

길은 비가 와서 흙탕물이에요. 호튼평원 걸으실 분들은 방수 트레킹화 필수예요. 공원 안에는 갖가지 식물, 꽃, 동물들이 산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애들도 다 자나 봐요. 덥지는 않았지만 공원 입구에서 볼 수 있다고 해 놓은 정보에 나와있는 것을 못 봤어요. 넓은 평원을 걷는 기분은 좋아요


북경에 황초령이라는 산이 있는데 거길 걷는 기분이에요. 

일행은 제주 웃새오름 같다고 하네요. 베이커스 폭포 지나서 세상의 끝에 갔어요. 여기서 절벽높이가 800m가 넘는대요. 절벽 끝에 서면 정말 세상의 끝에 온 기분이 든다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안개가 가득했어요. 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세상의 끝에 오면 이런 느낌을 들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세상의 끝 표지석

작은 세상의 끝까지는 가까워요. 

거기는 절벽 높이가 300미터 정도 된대요. 작은 세상의 끝에서 입구까지는 약 3km예요. 중간 중간에 길의 난이도를 easy, difficult 이런 식으로 표시해 놨어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높낮이가 심하거나 험한 코스는 없어요. 3시간 만에 트레킹을 마쳤어요. 

베이커스 폭포 

누와라엘리야로 돌아가야 해요. 

12시 37분에 엘라로 가는 기차를 타기로 했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기찻길이라고 이 구간을 타기 위해 한달 전부터 가이드분이 애써서 기차표를 예매해 주셨어요. 누와라엘리야까지 돌아가는 길. 또 한 시간을 흔들흔들하면서 갔어요. 포장도로 진입하니까 그때서야 잠이 쏟아지네요. 점심 먹으려고 그랜드호텔 갔는데 직원들은 엄청 많고 손님도 2팀밖에 왜 음식은 늦게 나오죠. 나중에는 음식 취소한다고 했어요. 간신히 15분 만에 허겁지겁 먹고 기차역까지 갔어요. 40분 늦게 온대요. 왜 저는 밥을 빨리 먹었을까요?


생태학,식물학,생물학,지질학 공부하는 분 아니라면 오고가는 시간,접근성,비용을 생각하면 호튼평원 트레킹은 생각 좀 해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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