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다폭포, 블루필드, 담로티팩토리,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체국
해발 1,830m, 고산지대에 있어서 선선해요.
스리랑카에서 보기 드문 골프장도 있대요. 예전 영국인들의 휴양지로 사랑받았고(왜 남의 나라에 와서 쉬니) 영국 스타일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어요. 어디를 둘러봐도 다 초록초록한 차밭이 눈이 편안해지네요. 누구에게는 휴양지였고 누구에게는 비행기 10시간을 타고 와서라도 오고 싶은 관광지이지만 누구에게는 눈물의 땅이에요.
스리랑카의 홍차는 1860년 후반, 커피를 재배하던 영국인들은 커피잎병(커피역사에서 좀 유명한 사건이에요)으로 커피나무가 다 죽자 `어떡하지` 생각하다가 스리랑카 기후가 차 재배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커피나 차나 고산지대가 재배하기 좋아요. 중국 안휘성 기문현의 홍차나무를 가져다 심었대요.
커피와 차의 공통점은 노동집약적 산업이에요. 수확과 가공을 위해서는 노동력이 필수예요. 차나무에서 찻잎을 딸 노동력이 필요했고 당시 스리랑카 싱할라인들은 찻잎 따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돈은 안 되고 힘만 드니까요.
차를 마시기 위해서 미국 독립전쟁, 중국 아편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영국인들은 남인도 타밀주의 타밀족을 스리랑카로 이주시켜 찻잎을 따게 해요. 여기서 비극이 시작되죠. 1948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스리랑카에서 이주민이자 하층민이었던 타밀족과의 갈등은 당연히 발생했어요.
2002년, 노르웨이 중재로 휴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과 죽음이 있었는지 검색하면 자료 많아요. 지금은 스리랑카공용표기어가 싱할라, 타밀어, 영어이고 학교에서 싱할라인에게 타밀어를 가르치지만 국민의 80%가 불교를 믿는 스리랑카에서 소수민족인 타밀족이 살기 말랑말랑할 수 없어요. 영국에 의해 강제로 스리랑카로 이주해서 오늘도 찻잎 17kg을 따야 일당 1,000루피(4,200원 정도)를 받는 타밀인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줄 건가요?
타밀족의 눈물은 차 한잔에서 시작되었어요.
캔디지역에서도 차는 생산되지만 누와라 엘리야 생산량이 더 많대요. 가는 길에 람보다 폭포를 구경했어요.
폭포는 호텔을 통해서 가는데 호텔에서 100루피 받아요.
폭포 보고 주변 지역 트레킹하고 좋네요.
높이109m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볼 수 있어요.
폭포가 잘 보이는 곳에 호텔 식당이 있어요.
점심 뷔페가 3,000루피라고 하네요.
폭포 보면서 점심 먹고 시원하게 맥주도 한잔 했어요.
아, 배 불러요.
드디어 티팩토리를 가요.
블루필드 팩토리를 많이 추천하네요. 차밭트레킹도 하고 티팩토리 구경도 하려던 저는 계속 내리는 비로 차밭트레킹도 못하고 차 따는 모습도 휴일이라 볼 수 없었어요.
여행에서 예산만큼 중요한 게 날씨네요.
공장 안에서 차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좋았어요.
차나 커피나 와인이나 변수에 예민하고 공정이 까다로워요. 한 컨테이너 위에 차가 1,200kg이나 올라간다는 데 놀랍네요. 차를 만드는 공정을 보고 나면 무료로 차 한잔을 시음할 수 있어요.
2층에는 식당이 있어 식사도 가능해요. 1층에서 디저트류와 블루필드에서 생산한 차를 판매해요. 다양한 차 제품을 구경하니 좋네요. 중국 차보다 패키지가 다양해요.
원래 맥우드라는 브랜드였다고 하네요.
조금 더 상업적이에요. 공장 안을 소개하는 직원이 따로 있고요. 차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상영해요. 차 사파리 Tea safari도 있고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휴일인데다가 비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여기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많아요.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싹쓸이 쇼핑을 오랜만에 보네요. 차는 중국이 원조인데요. 중국에도 좋은 차 널려있는데 굳이 스리랑카 와서 차를 사는 이유가 뭘까요. 많이 많이 사서 스리랑카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데 누가 말려요.
누와라엘리야 시내에 왔어요.
시내라기보다는 타운에 가깝죠. 버스 터미널 앞 사거리에 웬만한 것은 다 모여 있어요. 여기서 제일 유명한 것은 우체국이에요. 19세기 빅토리라 양식으로 1856년에 세워졌고 지금도 우편 업무를 하고 있어요. 빨간 벽돌이 인상적인 예쁜 우체국이에요. 저도 여기서 엽서를 사고 가족에게 보냈어요.우표를 사서 풀로 붙이는 기분이 새롭네요. 많은 관광객이 엽서를 사고 자기 나라로 보내요.
내일 일정이 바빠요. 호튼평원 트레킹을 위해 4시 45분에 출발하기로 했어요. 내일 먹을 빵과 과일을 사기 위해서 돌아다녔어요.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슈퍼 에너자이저예요. 빵 사면서 꼭 페이퍼 팩에 담아 달라고 했어요. 호튼트레킹 시 짐 검사해서 비닐 포장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과일도 사고 저녁에 치맥 먹는다고 해 치킨과 샌드위치도 사고 와인 샵 가서 맥주도 샀어요.
호텔 가서 치맥을 하는 것 좋았는데요. 치킨이 너무 짜요. 껍질을 다 벗기고 살만 먹어야 한대요.
음식 주문할 때 소금 넣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것은 그때까지도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