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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Oct 29. 2023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캔디

캔디호수, 뷰포인트, 데본레스토랑, 왕립식물원


싱할라 왕조의 마지막 수도였어요.

지금은 스리랑카 제2의 도시로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래요.

캔디에서 산다고 하면 ‘돈 좀 있구나’ 그런 거래요.

고산 지역이라 선선하고 기후, 공기 다 좋아 거주요건이 제일 좋대요. 누구나 캔디에 살고 싶어 한대요. 환경도 좋고 불치사도 있어서 그렇대요.



캔디호수


아침 6시에도 어두워요.

세수도 안 하고 대충 옷 걸쳐 입고 캔디 호수로 갔어요.

1807년에 만든 인공호수예요. 캔디시민의 산책공간이에요. 어젯밤에 비 와서 못 걸었어요. 살아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와서 캔디호수 주변을 못 걸어보면 슬프잖아요.

다행히 비가 안 왔어요. 길거리에 강아지들이 있어서 조금 무섭긴 했어요. 그래도 침착하자, 침착하자 하면서 살살 걸어갔어요.  

캔디 호수의 아침
캔디호수 주변

6시, 이른 아침에 출근하려는 사람들,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스리랑카 사람들이 부지런한 편이에요. 캔디호수를 한 바퀴 돌고 호텔까지 언덕을 올라가야 해요. 툭툭이 타고나니 지갑을 안 가지고 왔네요. 툭툭이 기사님에게 방 키 보여주면서 지갑 가지고 나올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아무 의심 없이 기다려 주시네요


스리랑카는 써드파티에서 선결하고 호텔 체크인 할 때 디파짓을 안 받아요. 근데 룸차지가 되어요. 디파짓을 안 했으니까 당연히 현장결제하려고 했더니 룸차지 해도 된다고 해 신기했어요.


스리랑카는 유럽보다 거지, 소매치기가 훨씬 적어요.

소매치기는 신경도 안 써도 된다고 할 정도예요.

눈을 마주치면 웃어주세요. 저도 같이 웃어야 해요.

스리랑카에 오실 분들, 미소연습해서 오세요.


전 직업 상, 미소 짓는 게 익숙한데도 상대방이 먼저 웃어주시니까 황급히 스마일 하느라고 바빴어요.



데본 레스토랑 Devons Restraunt


원래 로컬 레스토랑은 셀프인가 봐요.

주문 카운터에서 어리바리하고 있으니까 영어로 된 메뉴 보여줬어요. 시그니처 메뉴를 시켰는데요. 데블드 시푸드 Devilled sea food.. 앗 짜요. 소다수도 없대요. 맥주 한잔 시원하게 마셨으면 좋겠는데요. 오늘은 뽀야데이.. 스리랑카에 달랑 8일 있는데 뽀야데이를 넣어주셨나요. 부처님, 미워요. 양이 많아요. 메인디쉬 하나 시키고 다른 음식 시키는 게 낫네요. 현지분들 많아요. 주로 가족 단위 외식이 많네요.


 데블드 시푸드.. 양 푸짐하죠. 근데 짜용.



세렌딥 그랜드 호텔 Serendib Grand Hotel


세렌딥은 스리랑카의 옛 이름 중 하나래요.

그랜드호텔이라고 하는데 작은 호텔이에요. 체크인하고 루프탑바에 가니 다른 외국인들이 소다수하고 콜라 마시고 있어요. 맥주 파냐고 물어보니 오늘 뽀야데이래요.

‘알고 있어요. 칫’

터덜터덜 방에 와서 냉장고 여니 미니바에 라이온 맥주 한 캔들어있네요. 이걸 몰랐나 봐요. 헤헤

방은 평범해요. 방보다는 캔디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발코니가 좋은 호텔이에요.

4.2%짜리 라이언 맥주 시원하게 마시고 잤어요. 스리랑카에서 음식 주문할 때 No salt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그때까지도 몰랐어요. 음식 짜서 갈증 나요.

조식당 위치 좋아요. 작지만 수영장도 있어요.

캔디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어요.

에그호퍼가 맛있다고 해서 조식당에서 One egg hopper 했더니 주방장분께서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시네요. 부천에서 3년간 일하셨대요. 에그호퍼하고 오믈렛 만들어서 자리로 가져다주면서 `맛있게 드세요 `해서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았어요.




캔디 뷰 포인트

Kandy view point, Arthur`s seat


아침 먹기 전, 캔디 뷰 포인트까지 갔다 왔어요. 캔디 시내가 보이는 뷰포인트예요. 호텔에서 1킬로 정도라  걸어서 갔어요. 해발 550m에 있어요. 영국 식민지 시절, 아서라는 차재배업자의 방갈로가 여기 있었대요. 캔디 호수를 내려다볼 수있는 좋은 위치에 고급주택, 레지던스, 호텔 등이 많네요. 저도 캔디에서 한 달 살기 해보고 싶네요. 언제 가능할지 구글도 모르겠죠.


페라데니야 식물원

Peradeniya Botanic Garden


원래 왕족들을 위한 식물원이었는데 지금은 캔디 시민의  좋은 휴식공간이에요.

왕립식물원 Royal Botanical Garden이라고도 불러요.

입장료는 3,000루피


제대로 보면 3~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저희는 중요식물 위주로 쏙쏙 봤어요. 4,000여 종의 식물과 300여 종이 넘는 난초가 있대요. 중간중간 쉬는 공간 많아요.

어디 가나 학교 간다고 하고 땡땡이치는 학생들은 있네요.

알콩달콩 데이트 중

바로 옆에 캔디대학이 있어요. 캔디대학은 스리랑카 제2의 대학이래요. 콜롬보 대학이 1위이고요.


캔디의 마지막 왕, 

스리 위크라마 라자싱헤(SriWiekrama Rajasinhe, 재위 1798~1815)는 네덜란드를 몰아내기 위해 영국군과 조약을 맺어요. 조약에 서명했던 곳이 불치사 안에 있어요. 영국군은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스리랑카를 혹독하게 식민지배했어요. 숨만 쉬면 다 세금을 부과했대요.


이를 스리랑카 사람들은

`진저 ginger를 주고 페퍼 pepper를 받았다`고

이야기한대요.


보석보다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도시, 캔디에

스리랑카 마지막 왕조, 어리석은 판단의 뼈아픈 역사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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