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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튼평원Horton plain 트레킹

자연은 소중해요.

by 안나


3시 반부터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었어요.

호텔에 어제 체크인 할 때부터 새벽 4시 45분에 체크아웃 할 거니까 호텔 문 열어 놓으라고 했어요. 밤에 문 잠그고 직원들도 자는 호텔도 많아요.


누와라엘리야에서 해발 2,000m 넘는 호튼평원 입구까지 35km인데 약 1시간 정도 걸려요.

차가 좋으면 40분 정도에 가능해요. 저희 차는 일반 밴이라 살살 조심해서 갔어요. 길이 안 좋아서 흔들림이 심해요. 공복 아니면 멀미할 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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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튼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둥,식물에 관한 안내 그림-

도착하니 해가 뜨네요.

이른 새벽에 열심히 달려왔는데 저희보다 먼저 온 차들도 많아요. 입장권을 사는 것부터 만만치 않네요.

호튼평원 매표소에서 신용카드가 안 되니 꼭 달러 현찰이나 루피를 준비하세요.

입장료를 계산하는 방식이 매우 복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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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4846.JPEG 복자한 방정식같은 입장료 계산법

결론은 비싸게 받고 싶은데 그냥 받으면 좀 뭐하니 명분을 만들어 놓은 듯해요.

1인당 25불+ 차량 1대당 10달러(10명까지, 1대에 20명 탔으면 20달러 식 이런 식이에요)+서비스 차지(무슨 서비스를 해주는지 모르겠지만)+부가세예요. 결론은 2인 가면 22,800 루피예요.

1인당 입장료가 거의 5만원이에요 이 정도면 입장료 비싸기로 유명한 중국에 절대 뒤지지 않네요.


입장권을 사고 10분 정도 더 안으로 들아가서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해요.

짐 검사를 하는데 공항 보안 체크보다 심해요. 빵은 종이봉지에 넣었는데 그 봉지까지 다 열어봐요. 음료는 라벨을 제거한 생수만 가능하고요. 전 빵과 바나나, 귤과 다크초콜릿을 준비해서 무사히 짐 검사를 통과했어요. 종이봉지를 쌓아놓고 비닐 포장에 든 음식이나 과자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종이봉지에 옮겨 가지고 들어 갈 수 있어요. 자연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철저함에 동의합니다.


IMG_4852.JPEG 요기서 짐검사해요
IMG_4853.JPEG 먹을 것이 비닐봉지에 들어있으면 좋이봉지로 옮겨줘요



호튼평원은

베이커스 폭포 Baker`s fall-세상의 끝End of World-작은 세상의 끝Little end of World

이렇게 한 바퀴 도는 코스예요. 총 9 km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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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도는 게 덜 힘들다고 해서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비가 내려요. 우비를 입고 걸었어요. 공원 안은 원시 생태계 느낌이에요. 물이 정말 맑아요. 숭어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수정 같은 냇물이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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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비가 와서 흙탕물이에요. 호튼평원 걸으실 분들은 방수 트레킹화 필수예요. 공원 안에는 갖가지 식물, 꽃, 동물들이 산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애들도 다 자나 봐요. 덥지는 않았지만 공원 입구에서 볼 수 있다고 해 놓은 정보에 나와있는 것을 못 봤어요. 넓은 평원을 걷는 기분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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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황초령이라는 산이 있는데 거길 걷는 기분이에요.

일행은 제주 웃새오름 같다고 하네요. 베이커스 폭포 지나서 세상의 끝에 갔어요. 여기서 절벽높이가 800m가 넘는대요. 절벽 끝에 서면 정말 세상의 끝에 온 기분이 든다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안개가 가득했어요. 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서 세상의 끝에 오면 이런 느낌을 들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IMG_4870.JPEG 세상의 끝 표지석

작은 세상의 끝까지는 가까워요.

거기는 절벽 높이가 300미터 정도 된대요. 작은 세상의 끝에서 입구까지는 약 3km예요. 중간 중간에 길의 난이도를 easy, difficult 이런 식으로 표시해 놨어요.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높낮이가 심하거나 험한 코스는 없어요. 3시간 만에 트레킹을 마쳤어요.

IMG_4864.JPEG 베이커스 폭포

누와라엘리야로 돌아가야 해요.

12시 37분에 엘라로 가는 기차를 타기로 했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기찻길이라고 이 구간을 타기 위해 한달 전부터 가이드분이 애써서 기차표를 예매해 주셨어요. 누와라엘리야까지 돌아가는 길. 또 한 시간을 흔들흔들하면서 갔어요. 포장도로 진입하니까 그때서야 잠이 쏟아지네요. 점심 먹으려고 그랜드호텔 갔는데 직원들은 엄청 많고 손님도 2팀밖에 왜 음식은 늦게 나오죠. 나중에는 음식 취소한다고 했어요. 간신히 15분 만에 허겁지겁 먹고 기차역까지 갔어요. 40분 늦게 온대요. 왜 저는 밥을 빨리 먹었을까요?


생태학,식물학,생물학,지질학 공부하는 분 아니라면 오고가는 시간,접근성,비용을 생각하면 호튼평원 트레킹은 생각 좀 해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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