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치앤탄 루이뷔통 초콜릿 매장
2024년 7월 22일, 중국 상하이에 전 세계 3 번째 루이뷔통 초콜릿 매장이 문 열었어요.
파리, 싱가포르에 이은 3번째 매장이에요. 증기 기관차 연통에서 뿌뿌 소리 내며 뿜어져 나오는 증기처럼 가만있어도 땅에서 사우나 스팀 같은 열기 푹푹 올라오는 더운 날에요. 7월 한여름 폭염에도 루이뷔통 초콜릿을 사려는 열정과 관심은 상하이 더위만큼 뜨거웠답니다.
제가 흥미 있게 본 것은 매장을 연 도시였어요. 파리야 원래 루이뷔통 자기네 안마당이니까 열었다고 치고, 싱가포르, 상하이 이 두 도시의 공통점은 아시아에 있는 중화권 도시라는 거예요. 국민소득 13만 달러 넘는다는 미국 제치고 굳이 굳이 아시아권에 매장을 2개나 열었다는 것이 의미 있네요.
싱가포르 1인당 GDP가 8만 달러가 넘어도 인구가 700만 명(거주권자도 많아 실제 싱가포르 국민은 500만 명이 안된대요)이 안 되는 나라라 총 국민 소득이 약 5,600억 달러 정도 된대요.
상하이 인구가 2,500만 명 정도인데 1인당 GDP가 27,000달러 조금 넘어요.
항상 평균은 낮아도 총합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중국이라 상하이 국민소득은 약 6,750억 달러가 넘네요.
전 세계 1인당 싱가포르 1인당 GDP 5위인 싱가포르와 70위인 상하이에 루이뷔통 초콜릿 매장이 생긴 것은 소비해 줄 사람들은 중화권이라는 느낌이에요. 700만 명 안 된다는 국민수보다 많은 1,3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오는 싱가포르, 1인당 GDP가 27,00달러여도 총합으로 싱가포르보다 높은 상하이가 아낌없이 루이뷔통 초콜릿을 사주겠죠. 관광객 구매는 덤이고요.
지난 주말에 루이뷔통 초콜릿 매장에 구경 갔어요.
상하이 치앤탄 타이구리前滩太古里쇼핑몰에는 전 세계 명품 매장은 다 있어요. 상하이 세계 엑스포 했던 자리에 지어 공간도 넓고 건물들도 개성 있고 새로운 건물이에요. 명품을 보면 아낌없는 재료 사용과 파격적 디자인과 색상의 새로운 제품을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원가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좋은 재료를 마음껏 사용하고 얼마 팔려야 할까 하는 고민 없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겠다는 과감한 시도와 새로운 해석이 좋아요.
초콜릿은 미슐랭 셰프인 막심 프레데릭이 만들었대요. 프랑스에서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 가지고 온대요. 루이뷔통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유명한대요. 매장 안에는 트렁크를 끌고 온 여행객도 있네요. 매장은 루이뷔통 트렁크를 소재로 인테리어 했어요.
초콜릿 모양도 루이뷔통 로고를 소재로 했어요. Vivienne on Malle 인형 초콜릿은 귀여워요. 제일 저렴한 초콜릿은 9피스에 240위안이고 비비안 인형 모양 초콜릿 3200위안이에요. 텀블러컵도 있어요. 8,000위안( 약 152 만원) 넘는대요. 나중에 검색해 봤더니 이 텀블러 하나 살 돈이면 스타벅스 텀블러 290개 살 수 있는 걸로 유명하더라고요. 뭐 이 정도는 선물해야 된다는 후기를 봤어요.
초콜릿을 사면 예쁜 주홍색 봉투에 담아줘요. 쇼핑백만 보면 초콜릿이 아니라 제품을 산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중국 사람들은 내가 살 수 있는 제일 저렴한 루이뷔통이라고 부른다죠. 루이뷔통 가방을 살 때는 사람들이 고민하겠지만 초콜릿은 쉽게 살 수 있으니까요. 에르메스 여권지갑이나 스카프 산 사람이 결국 버킨백 사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죠. 초콜릿이라도 루이뷔통을 맛보면 결국은 가방사고 옷, 신발 사게 되겠죠.
티파니도 카페 차려 초콜릿도 팔고 커피도 팔고 루이뷔통은 쓰촨 성 청두에 레스토랑도 차렸어요. 글로벌 럭셔리 회사들이 먹고 마시는 생활 속 소비로 저변을 확대하며 끊임없는 명품을 소비하라는 달콤한 밤바람이 살랑거리는 상하이의 화려한 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