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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Nov 22. 2024

항저우 공연 3대장-안나가 비교해 봤어요.

인상서호,송성천고정,태양의 서커스 

장예모 감독의 인상시리즈는 8개예요


인상서호印象西湖인상대홍포印象大红袍인상보타印象普陀인상유삼저印象刘三姐

인상무릉印象武陵인상여강印象丽江인상평요印象平遥인상해남도印象海南岛


이 중에 4개를 봤어요. 

리장과 계림에서 봤을 때 어마어마한 배경과 장엄함,아름다움에 감탄했어요. 무대 배경이 옥룡설산과 계림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장예모 감독 유명한 거야 말할 필요 없죠. 전 그분이 홍등, 귀주이야기, 붉은 수수밭 등에서 보여준 강렬한 색감과 아름다운 화면 구도와 치열한 스토리 구성을 좋아했어요. 요즘은 예전처럼 멋진 영화를 만들지 못하지만 거장은 거장이죠. 


인상 시리즈는 특징이 있어요.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 

현지에 전해오는 전설,설화,무이산홍차처럼 현지 특산품을 소재로 한다. 

현지 사람들을 출연시킨다(대부분 전문배우가 연기하지만 군무,합창 같은 부분) 

현지 고용과 경제에 도움이 된다.


가끔 세련되지 못한 춤을 보거나 노래를 들어도 현지인들이 참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아요. 공연 스토리도 내용이 좀 부실하거나 부족해도 현지에 전해오는 이야기로 대형 공연을 만들다 보니 서사야 좀 약할 수도 있지 하며 봅니다. 


중국은 어느 도시를 가나 인상 시리즈 아니어도 그 도시를 대표하는 대형 공연이 하나씩 있어요. 베이징은 금면왕조가 있죠. 중국 여행을 가서 그런 대형 공연을 볼 때마다 항상 부럽죠. 

어마어마한 스케일, 대규모 출연진, 화려한 대형 무대, 그런 공연을 받쳐주는 중국 인구의 힘 

인상서호를 보러 가며 제가 중국에서 웬만한 공연은 다 봐서 과연 제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항저우는 백사(하얀 뱀)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 사랑과 이별을 서호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일반석보다 돈 더 주고 430 위안 내고 VIP석으로 샀어요. 티켓 예매는 현장에서도 가능한데 한국에서 구매 가능한 마이리얼트립이나 차이나스토리투어에서 사시면 되세요. 마이리얼트립에서 사도 핸들링은 차이나스토리투어에서 하더라고요. 외국인은 중국인들이 표 사는 따중띠앤핑大众点评이나 메이투안美团에서 구입 안 되어요. 입장할 때 목에 거는 방향기를 나눠줘요.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대요. 

처음 장면에는 차 농사 장면이 나와요. 

수 백 명이 나와 서호를 배경으로 물 위에서 항저우 특산인 차를 재배하는 장면을 보여줘요. 이때만 해도 역시 장예모 감독이야 했어요. 부채씬이 정말 좋았어요. 

물속에서 거대한 부채가 떠올랐다 가라앉으면서 남녀 배우가 춤을 추는 장면은 인상 시리즈 중에서도 명장면이었어요. 여기까지 좋았어요. 


그 담에는 발레, 피아노, 바이올린이 나와요. 인상 시리즈라면서 서양 음악과 춤이라니요. 남자 가수와 아이가 나와 중국 찬가를 부를 때는 기가 막혔어요. 서호를 배경으로 피아노도 치고 바이올린도 켜고 노래도 부를 수 있죠. 그러려면 인상서호가 아니라 메이리서호 (美丽西湖, 아름다운 서호)라고 했어야죠. 인상시리즈가 주는 서사의 힘과 지역 특색을 살린다는 특징은 없어지고 그저 듣기 좋고 보기 좋은 볼거리를 두서없이 늘어놓는 공연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지난주에 인상서호를 보고 항저우 대표 공연 3개를 비교해 봤어요.



태양의 서커스는 늘공의 힘이에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상설 공연장이라죠. 직장인처럼 월,화는 쉬고 매주 일정한 시간에 공연하니 배우들의 안정성,숙련도가 높아요. 상설공연장이니 무대세트와 활용도 좋고요. 스토리,연기,음악 모두 좋아 전 두 번을 보러갔어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고, 한국보다 싸고(VIP석도 18만원), 한국에서 어쩌다 보는 태양의 서커스보다 잘 하는 데 항저우에 와서 태양의 서커스 안 볼 이유가 없겠죠. 

https://brunch.co.kr/@b22e74cf69e74ed/398

송성 천고정은 송나라 때 롯데월드 간 기분이에요. 

천고정도 지역마다 다 있는 공연인데요. 여기서는 항저우 랑주문화良渚文化에서 현대항저우까지 다 담으려한 시도는 기특해요. 공연도 잘 해요. 중간에 우리나라 아리랑 나오는 부분은 진짜 뜬금없지만요. 공연말고도 송성 자체를 구경하고 즐길 수 있으니 반나절 관광코스로 괜찮아요. 아이동반하기 좋아요. 유모차 가능 

https://brunch.co.kr/@b22e74cf69e74ed/278

인상서호는 장예모 감독의 인상시리즈를 기대한다면 보지 마세요. 

그냥 서호에서 아름다운 공연보고 음악 듣겠다 하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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