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가 상하이에서 구채구를 가기 위해 쓰촨 성四川省광위안을 가면서 춘추항공 왕복 이용했어요. 그때 쇼핑방송에 완전히 질렸어요. 기내식, 생수, 담요 안 주는 것은 좋아요. 수익자 부담이니까요. 수화물도 돈 내는 것도 맞아요. 짐 없는 사람이 더 저렴하게 타야죠.
좌석 간 거리 좁은 것도 참을 수 있어요. 제가 제일 못 견디는 것은 메가폰 대고 옆에서 소리 지르는 듯한 기내 쇼핑방송과 기내카트 끌고 다니며 물건 사라고 구매유도 하는 거예요. 마치 무료 관광버스 타고 버스 안에서 잡상인들 떠드는 듯한 호객소리 같아요. 한국에서 살 때도 홈쇼핑 특유 요란스러움과 호들갑이 싫어 한 번도 홈쇼핑 채널을 보거나 구매해 본 적도 없거든요.
또 하나 저만의 문제인데요. 갈비뼈에 원인 모를 통증이 있어 직각의자에 오래 앉으면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겨요. 의자를 뒤로 젖히고 등에 쿠션을 대지 않으면 비행시간 내내 왼쪽 갈비뼈가 배를 찌르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거든요. 춘추항공 의자는 뒤로 젖혀지지 않아요. 이런저런 이유로 절대 안 타는 춘추항공인데 이번에 언쓰恩施 가면서 다시 타게 되었어요.
이번에 추가요금 (구간에 따라 다른데 상하이-언쓰 구간은 60위안) 내고 프리미엄 이코노미급인 스프링 플러스 요금으로 했어요. 한 비행기에 딱 6자리인데요. 만일 다른 사람들이 다 샀으면 돈 내고도 못 사요. 춘추항공 푸동공항 2 터미널 M 카운터입니다. 보통 디디들이 터미널 초입 B카운터 앞에서 내려줘요. 맨 끝에 있는 M 카운터까지 열심히 걸어갑니다. 춘추항공뿐 아니라 요즘 중국 항공사들도 키오스크 엄청 늘려 놨어요. 직원 카운터는 줄 엄청 서고 키오스크 카운터는 텅텅 빕니다.
중국 항공사, 철도 등 모든 교통수단에서 군인, 소방관 우선 체크인이에요. 스프링플러스 카운터에서 우선 체크인합니다.
짐도 부쳐주고 티켓과 짐에 스프링플러스 붙여주네요.
공항 게이트도 맨 끝이라 더라운지앱에서 이용 가능한 라운지 이용할 시간이 없어요. 우선탑승합니다. 이코노미 좌석보다 좌석 간 거리가 확실히 깁니다. 아이폰 측정앱으로 재니까 대략 67Cm 나와요. 물도 한 병 주네요.
기내식도 준다는 데 안 먹는다고 했어요. 정말 밥하고 반찬 하나 나오거든요. 기내식 안 먹는다니까 포인트로 돌려준답니다. 이륙하고 순항고도에 들어가면 커튼을 쳐줍니다. 좀 조용한 느낌이 들어 괜찮네요.
직원이 와서 눈높이 맞추고 앉아 승무원 누구라고 소개하고 잘 모시겠다고 말도 하고요. 내릴 때 중국 승객들에게 서비스 평가 설문지도 받더라고요.
제가 차린 기내식도 먹고 제가 준비한 기내 엔터테인먼트도 보고요.
쇼핑카트 지나다니고 언제 쇼핑방송 나올까 띵똥 소리만 나면 신경 곤두섰는데요. 비행시간이 총 2시간 10분 정도인데 이착륙 필수 시간 60분 빼고 쇼핑카트 끌고 다니는 데 30분 정도 쓰고 나면 나머지 시간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이번에 쇼핑방송이 없어 제 귀가 살았습니다.
스프링플러스의자도 뒤로 젖혀지지 않아요. 파카 돌돌 말아 쿠션처럼 등에 대고 2시간 버텼습니다. 중간에 두 번 정도 일어나 몸 한 번씩 펴주고요. 무사히 언쓰에 도착했어요.
의자 뒤로 젖혀지지 않아도 큰 문제없는 분이라면 스프링플러스를 이용하고 비행시간 2시간 이내 거리, 대체항공편 없을 경우는 타도 되세요. 중국 내 3,4선, 현급 도시까지 커버하는 촘촘한 취항 편 , FSC 대비 저렴한 가격은 훌룡하지만 뒤로 젖힐 수 없는 의자, 좁은 객석 간 거리, 귀에 피나는 쇼핑방송, 수화물 추가하다 보면 FSC 풀페어보다 올라가는 티켓 가격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 춘추항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