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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왕이 된 남자, 죽어서 왕이 된 남자

두 남자 이야기-명효릉

by 안나


2010년 6월 단오절 연휴에, 난징에 처음으로 갔어요.

모든 사람들이 가는 국민관광코스, 중산릉, 명효릉, 부자묘를 갔었죠. 중산릉은 중국 건국의 아버지, 국부라고 불리는 손문의 묘가 있어요. 왕도 아닌 데 릉이라는 호칭을 쓰죠.

중산릉.jpg 중간에 안 쉬고는 못 올라가요.

중산릉을 가려면 등산을 하는 기분이에요. 392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올라 시신이 안치된 본당에 도착할 수 있어요. 시신이 안치된 석실을 내려다보며 건물 안을 돌면서 사람들은 뭔가 소원을 빌더라고요. 지금은 미국과 맞짱 뜨는 돌아온 세계 권력의 한 축, 중국이 신해혁명으로 청 황실을 무너뜨리고 인민의 나라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죽어서 왕이 된 남자예요.


오후에는 명효릉을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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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도에 일찌감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죠. 난징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615m라고 불리는 신도가 인상적이었어요. 6월이라 햇볕 쨍쨍한 무더위 속,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그늘도 있어요. 명효릉 소개 사진은 항상 가을 사진이에요. 노란 단풍이 예쁘게 든 모습을 보며 가을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사이 난징을 3번 갔지만 늘 더운 여름만 골라 갔네요. 한국은 겨울이 오겠다고 설치지만 난징과 상하이는 초가을인 2025년 11월, 15년 만에 드디어 가을에 명효릉을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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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무쉬웬苜蓿园역 (Muxuyuan)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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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 살면서 은행에서 일해요. 2021년 10월에 상해로 왔고 2022년 3월 상해 봉쇄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중국 문화, 여행,역사에 관해서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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