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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하는 여자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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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게시판에서 읽은 글이다. 음담패설하는 여자 어떻게 생각하냐? 는 질문에 한 남자가 한번 잘 수 있겠는데? 이렇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 댓글을 읽는데 웃기기도 하고 남자들의 착각이란 참 어이없다 싶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쉬운 여자 즉 이 남자 저 남자 섹스 많이 하는 여자! 즉 속된 말로 ‘걸레’라고 칭하는 여자 말이다. 이 여자 저 여자와 자는 남자는 영웅시되지만 왜 그런 여자는 폄하될까? 나는 이게 늘 궁금했다. 사실 많이 잠자리를 한다고 그 남자가 모든 여자를 만족시켜 주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그럼 그렇게 말하는 소위 쉬운 여자가 없다면 섹스를 못할 남자가 부지기수일 텐데 말이다. 그런 여자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되지 않을까?


내가 내린 결론은 남자들은 성경험이 풍부한 여자로부터 객관적인 평가가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 여자로부터 자신의 수컷으로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까 봐 말이다. 크기, 강직도, 발기력, 지속력, 스킬을 다른 남자들과 비교당하기 싫은 것이다. 가령 전에 남자는 하루에 5번도 하던데... 전에 남자는 크기가 컸는데... 전에 남자는 한 시간도 넘었는데... 등등 말이다. 아예 성경험이 없는 여자는 비교 데이터가 없다 보니 평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창녀들이 손님에게 '당신은 내가 만난 남자 중에 최고였어요!'라고 하면 그렇게 좋아한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잠자리를 한 창녀에게 칭찬받았으니 자신은 진짜 수컷인 것이다. 물론 창녀들은 손님에 대한 립서비스였을 것이다.


남자들이 섹스후 하는 말과 여자들이 섹스 후에 하는 말이 다르다. 여자들의 페이크 오르가즘 연기에 속아서 자신이 무슨 변강쇠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 남자들이 많다. 여자는 나는 언제 오르가즘을 느껴보냐며 하소연한다. 이런 것을 보면 여자들이 너무 착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 본다. 섹스 후에 '넘 참 별로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참 드물다.


단순한 섹스만을 원하는 시장에서는 언제나 우위는 여자들이다. 그런 단지 섹스만 하는 관계를 원하는 남자는 많지만 아쉽게도 그런 여자의 수는 남자보다는 적다. 문란하고 난잡한 성생활을 즐기는 여자도 충분히 존중받아 마땅하다. 많은 사람하고 자는 것이 어떻게 보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닐까도 싶다. 이 분야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거의 전무한지라 정확한 통계는 어렵다. 인류가 진화해 온 역사인데 이 부분에 대한 과학적 자료가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쉽다. 자랑삼아 몇백 명과 섹스를 해 봤다는 글을 읽으면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 보고 싶다. 전부 어떠했는지… 어떻게 꼬셔서 섹스까지 했는지 말이다. 그것이 남자건 여자건 말이다.


여자도 섹스를 많이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섹스 후에 감당해야 되는 위험이 남자보다 많으므로 주저하게 된다. 그 남자가 얼마나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중요하다. 임신, 성병, 에이즈 유무, 불법 촬영, 섹스 후에 떠벌리기, 폭행 등등 위험요소가 많다. 성적인 관심도 남자보다 적을 수 있겠지만 실제적인 섹스의 문제에서도 더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간 전통적인 문화 관습에 따른 영향도 있다. 여자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전해 내려오는 것들 말이다. 서양도 그런 것이 많은데 유교국가인 우리나라는 더 많을 것이다. 이러한 전통과 관습을 깨고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게 드러내는 데 남자들은 저 여자랑 한번 섹스해 보겠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을 보니 근자감이란 것이 남자를 지배하는 기본 속성임을 다시 알게 된다.


항상 새로운 여자와 섹스를 하고자 하는 남자의 본능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단지 남자에게만 적용되는지는 의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멜로드라마나 소설에 목을 맨다. 거기의 남자 주인공에 마음을 주는 것과 남자들이 야동의 여자를 보면서 자위를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보기에는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 남자주인공과 아찔한 하룻밤을 고대하는 여자들이 얼마나 될까? 밤마다 꿈에 나와 달라고 기도하는지도 모른다. 여자는 이럴 것이다. 남자는 이럴 것이라는 낡은 프레임은 이제 그만해야 될 것 같다.


얼마나 우리나라 성교육이 엉망인지는 인터넷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떤 여자가 생리혈을 옷에 묻혔다는 글이 있었다. 그 글의 댓글 중에 그렇게 생리를 조절을 못하냐? 는 글이 있었다. 생리를 자유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것은 거의 무지에 가깝다. 무지는 다른 문제를 발생한다. 엉뚱한 의견 제시나 잘못된 편견을 양상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린 사람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른도 마찬가지이다. 섹스를 많이 하는 여성은 질이 헐거워진다던가... 자위를 많이 하는 여성의 소중이 부위가 검게 변하다는 정말이지 말도 되지 않는 속설들이 인터넷에 버젓이 난무한다. 부정확한 정보의 교류로 실제 여성을 오해하거나 폄하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남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성에 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할 만한 곳이 없다 보니 궁금증을 정확히 해소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부정확한 정보들이 난무한다. 서로 솔직해지면 별일 아닌 것도 많다. 섹스할 정도로 가깝지만 서로의 마음은 알지 못한다니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섹스 후에도 남자는 자신이 여자를 만족시켰는지 안 시켰는지 전전긍긍해하고 여자는 원하는 섹스를 말을 못 해서 또 속앓이를 한다. 서로 행복하자고 하는 섹스가 아닌가? 조금은 용기를 내어보자! 그렇다면 좀 더 만족할 만한 섹스를 하게 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이 이것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말까지 해야 되나? 나의 성적 취향을 이야기하면 나를 혐오하지 않을까? 걱정도 될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여야 궁극적인 행복으로 갈 수 있다. 아직 자신을 잘 모르는 상태일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섹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면 더욱 이야기하고 솔직해져야 한다. 섹스만 하려고 이성을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섹스도 하려고 만나는 것이다. 먼저 어렵다면 성인용 젠가 게임도 있으니 그것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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