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one night stand)이란?
원나잇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는 하룻밤의 섹스, 하룻밤의 섹스 상대라는 뜻이다.
혼자 떠난 여행… 거기서 우연히 만난 마음에 드는 이성. 그 혹은 그녀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아니면 아무런 대화 없이 눈빛만으로 그들은 같이 격정적인 밤을 보낸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클럽.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남녀. 서로 유혹하듯 춤을 추는 사람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면 뜨거운 눈길을 보낸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텔로 들어간다.
원나잇이 나오는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한 번쯤 들어본 스토리일 것이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비롯하여 많은 영화와 소설이 있다. 그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시간의 양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이성보다 본능이 우선된다. 우리에게는 이성도 존재하지만 이런 동물적인 감각도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처음 보는 마음에 드는 이성과 처음 하룻밤을 보내는 로망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존재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우리가 매일 지내는 일상에서는 오래 지내도 육체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특별한 공간과 상황에 주어지면 우리도 모르게 감춰져 혹은 억눌려 있던 본성이 폭발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게 '술과 밤'이라는 매개체가 존재하기는 한다.
술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이성을 마비시킨다. 또한 밤은 어떠한가? 밤은 참으로 신비로운 시간이다. 같은 공간이지만 낮과 밤은 다른 느낌을 준다. 거기에 따스한 조명까지 더해지면 상대방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처음 본 사람에게 생기는 용기
나는 원나잇하는 사람들이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원나잇은 다분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병, 에이즈, 도촬의 위험, 성관계의 떠벌림, 범죄의 노출 등 생각하자면 리스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은 성폭행이라고 신고가 들어오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하지만 성욕에 지배를 당하게 되면 그런 것들은 사라지고 오로지 그와 그녀만이 남게 된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두려움과 걱정 따위는 저 멀리 남겨두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불타오른다. 마치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말이다.
익명성이 보장된 곳이면 우리는 자신에게 한결 관대해진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은 묘한 흥분과 없던 용기까지 생기게 만든다. 운명이 이끄는 데로 나를 그냥 내버려 두려는 모험심마저 든다. 낯선 곳… 여행지라는 곳이 주는 묘한 마법 같은 것이다.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은 관계에 지친 우리에게 안도감을 주고 여기서는 일탈을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할 수도 있다는 욕망을 드러낸다. 물론 여행이 아니어도 그럴 수도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회적 타이틀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기 자신만이 존재하면 알 수 없는 해방감과 함께 짜릿한 스릴을 만킷하기도 한다. 우리가 마치 SNS 속의 나와 실제 자신과 다르듯이 말이다.
원나잇 후에 생기는 일들...
환상 같은 시간이 흘러 다시 태양이 떠오르고 다른 세상이 된다. 아찔하던 격정적인 순간이 지나고 다시 이성이 엄습한다. 후회, 죄책감, 어리둥절, 상대방의 반응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각이 오고 간다. 마치 어젯밤은 마법 같은 순간이고 이제야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 인간이 이토록 본능에 가까울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을 비난했던 자신을 부끄러워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지만 동시에 매우 감성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하거나 일반적인 일을 할 때는 감성을 억누르고 이성이 지배하는 나의 다른 페르소나를 발현시킨다. 그래야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성이 지배하던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이성이 지배하는 시간이 오면 두 개의 자아는 분열하고 만다. 밤과 낮이 다르듯이... 나에게 두 개의 다른 페스소나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점잖고 얌전하고 정숙함과 성실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면에는 음란함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겠지? 하는 안도감과 어제의 자신이 너무 낯설고 또한 무료한 삶에 작은 해방구가 된 듯도 하다. 혼자서 미소를 지으면서 그때의 일을 세세하게 되새김질하면서 다시 한번 흥분을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주저하게 되는 이유...
지금 이 순간도 처음 본 이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더 알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래 만났다고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관계에서 오는 무거움 때문에 더 솔직해지지 못하는 것도 있다. 내 말이 돌고 돌아 관계자에게 들어갈 것을 염려하여 침묵을 지키기도 한다.
자주 오래 볼 사이라면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쩜 더 가면을 쓸지도 모른다. 우리가 부모나 가족에게 모두 솔직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첫눈에 반하고 나와 잘 통하기까지 하면 운명의 상대는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경계도 한다. 혹시 꽃뱀이나 사기꾼이 아닐까? 그런 사람에게 넘어가는 사람들로 존재한다. 현실은 늘 영화나 소설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노리는 사람도 있다.
동시에 나에게도 그런 운명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다를지도 몰라하면서 말이다.
원나잇을 위한 수칙?
인터넷 글에서 안전(?)하게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서 섹스를 할 때 지켜야 하는 수칙이라며 적어놓을 글을 본 적이 있다. 여성이 먼저 앞서서 모텔로 들어가야 한다.(여성 자의적으로 섹스에 임했다는 증거를 위해) 결제를 여성이 하도록 하고 현금을 줘라.(이것 역시 나중에 성폭행으로 오인받을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함) 여성이 하자고 했다는 것을 녹취를 해라. 등등 남성이 쓴 것으로 후에 성폭행으로 신고를 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읽는데 웃기기도 하고 저렇게까지라도 해서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이구나 싶었다.
여성이 쓴 글에는 잘한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잘하는 사람 없다. 그리고 헬창(헬스에 미친 사람) 중에 소추(남자의 성기가 작음) 등 자신의 경험의 비추어서 걸러야 하는 남자에 대한 열거들이 있다. 물론 케바케(케이스바이케이스),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이지만 말이다.
원나잇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에 비추어 적어 놓은 글들을 보면서 또 그런 글에 열광하는 반응을 보면서 사람들이 원나잇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덴마크 iConsent 성관계 동의앱
덴마크에서는 성관계 시 명확한 동의를 기록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iConsent'가 개발되었다. 이 앱은 성관계 전에 양측의 동의를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여,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을 예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iConsent 앱의 주요 기능:
동의 요청: 사용자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동의 요청을 보낼 수 있다.
동의 확인: 상대방이 요청을 수락하면, 일회성으로 유효한 '토큰'이 발급되며, 이는 24시간 후 자동으로 만료된다.
기록 저장: 동의에 대한 증빙 자료는 암호화되어 백그라운드에 저장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앱은 서로 간의 오해를 방지하고 안전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일부 성(性)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앱이 실제로 확실한 동의를 얻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성적 동의는 단순한 디지털 기록보다 더 복잡한 의사소통을 필요로 한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앱을 통한 동의서가 실제 법적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동의가 강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앱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앱을 사용할 때에는 상대방의 자발적이고 명확한 동의가 가장 중요하며, 앱의 사용이 법적 효력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어디서 만나나?
그렇다면 원나잇 대상은 어디서 만날까? 틴더라는 앱이 가장 대중화되어 있는 듯하다. 물론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영화 '연애빠진 로맨스'에서도 남녀 주인공이 데이팅앱에서 만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 앱 사용자들의 대다수가 남성으로 이뤄져 있고 여성은 소수라고 한다. 그래서 여성의 경우 엄청난 구애의 매칭이 이뤄진다고 한다.
섹스라는 시장에서 우위는 여성이 점한다. 아쉽게도 섹스를 하고자 하는 남성은 많지만 여성은 소수이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성욕이 적고(물론 성욕이 많은 여성도 존재한다.) 직접 섹스에 임하고자 하는 비율도 적기 때문일 것이다.
저 상대와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외향적인 것이 중요하다. 가끔 실제로 만나서 성욕이 사라져서 그냥 왔다는 후기도 종종 들리는 것 보면 말이다. 앱을 통해서 만나면 보정된 사진에 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제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안전하고 활발한 섹스를 위한 인간의 노력
이런 앱까지 나왔나? 처음에는 신기했다. 하지만 인간은 섹스를 하려고 하고 그리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도 지속되는 것 같다. 그리고 원나잇에 대한 욕망은 아마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남자는 성모 마리아 같은 여성을 좋아하지만 또한 창녀에게 묘한 끌림을 느낀다. 여성 역시 착한 남자를 좋아하지만 또한 나쁜 남자에게도 매력을 느낀다.
동물의 짝짓기만큼이나 인간이 서로에게 구애를 하는 방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물론 한 명의 연인, 배우자에게 성실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오늘 이 밤도 열심히 뜨거운 밤을 위해 노력하는 이도 존재한다.
그들의 밤은 오늘도 누구보다 열정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