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안녀엉

by 언더독

오늘은 종교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한다. 나는 신앙심이 지나치게 깊은 사람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종교서와 철학서의 텍스트 내용을 이성적으로 접근하여 논리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이다.


지하철에 얌전히 앉아있는 젠틀한 스님에게 가서 당장 머리 미는 것을 관두고 야훼를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공공장소에서 소란 피우지 않는다.(교회 다닌다고 다 저러는 건 아니다. 몇 명의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편리하게 경찰과 철도 당국에 신고를 하길 바란다. 사법권의 승리를 보여주면 된다.)


논리와 이성, 수학과 과학을 탐구하는 사람은 자연히 탐구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유서 깊은 종교 서적 / 심오한 철학서로 진도가 옮겨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와 철학에는 논리와 이성이 설명하지 못하는 궁극적인 답들에 대한 서술이 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설계자, '신'의 언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예수가 타이레놀 찾는 소리가 들린다.




종교에는 대표적으로 성경(가톨릭), 코란(이슬람), 반야심경(불교)이 있다.


힌두는 도무지 파볼 엄두가 안 난다. 신이 더럽게 많다. 몇 만 명이다. 포기했다. 그냥 지들 멋대로 지어낸 것 같다. 코끼리 코에 팔이 12개인 양반도 있고, 옆차기가 지나치게 다채롭다. 짭밴저스같다.


저 세 가지만 탐구해봐도 충분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3가지 모두 겹치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인데, 결국에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워지는 존재를 가장 먹어주는 가치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상태에 이르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존재의 궁극이라고 말한다.


세 가지 대표 종교 중, 가장 이를 직접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은 무슬림 경전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문장들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무슬림 시인이 있다. '모하메드 이크발'이라고 하는.


현재 파키스탄 국가 설립의 모토가 된 시인으로, 파키스탄에는 아예 '모하메드 이크발'의 날이 국교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사람의 시에서 발견한, 해당하는 내용 몇 개를 소개하겠다.




자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되는 것이다.


너는 아직 스스로를 알지 못했다. 눈을 감아라 – 그 너머에 진실이 있다.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라. 이슬방울로 바다를 만들고, 달빛을 구걸하지 말고, 내면의 불꽃에서 빛을 얻어라.


내가 신을 찾는다면, 신은 내 안에 있다.


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길 멈춘다.


신앙이 없다면, 보안도 없고, 종교를 고수하지 않는 자에게는 삶도 없다.



Iqbal_2.jpg 자나..?




인간의 세속성에 대해 가장 쉽고 간편하게 정의를 해보자면, '먹고살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와 그 시스템 안에서의 계층 상승 추구'이다.


저걸 초월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저걸 초월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이 많았다면,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C.S. 루이스'라는 작가가 있는데, 이 사람은 성경을 믿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추가로 써보겠다.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래 맞아. 늘 이런 식이 었지. 모든 공포는 똑같은 경로를 거친다.


처음엔 악화일로를 치달으며 병목같이 좁다란 궁지로 밀려들어가지만 막상 '끝장이다' 하는 그 순간!


보란 듯이 병목에서 빠져나오면서 모든 게 갑자기 순조로워지는 거야.


이를 뽑을 때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다가 한순간에 끝나 버리잖아. 꿈도 악몽으로 변하는 순간 깨게 되어 있지.


사람도 죽고, 죽으면 죽음을 넘어서게 되는 거야.


한때 유혹의 무기로 삼을 수 있었던 감각적, 정서적, 지적 즐거움은 물론, 미덕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도 이제 저 자에게는 메스껍기 그지없는 유혹으로 보일 게야.


평생 사랑했던 여자가 죽은 줄만 알았더니 사실은 살아 있을 뿐 아니라 지금 바로 문 앞에 와 있다는 소식을 막 들은 남자한테, 시뻘건 연지를 덕지덕지 바른 창녀의 유혹이 어떻게 느껴지겠느냐?


저 자는 고통과 쾌락이 유한한 가치를 뛰어넘은 세계, 악마의 산수가 먹혀들지 않는 세계로 휩쓸려 들어간 게야.



img.png 탈모 샴푸는 이를수록 좋습니다.




오래간 저러한 내용을 탐구하여, 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핵심을 공유해보겠다.


경제와 주식도 중요하지만, 높은 확률로 저러한 내용들이 훨씬 고차원적이어서 경제와 주식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훨씬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시나브로 든다.


많이 알게 될수록 그러한 생각이 강해진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상은 상대계이다. 신은 원래 절대계에 있는 존재다. 사랑만이 존재하는.


신은 갑갑했다. 사랑만이 가득한 절대적인 곳에서는, 사랑의 개념을 인지할 수는 있지만 체험을 할 수가 없으니까.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어두운 게 있어야만 밝은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인데, 절대적으로 사랑만이 있으니 사랑을 체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신은 지금 우리가 사는 상대계를 창조한다. 과학자들은 그걸 '빅뱅'이라고 부른다.


신은 사랑을 체험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와 반대되는 속성인 '두려움'을 우주 곳곳에 설치한다. (모든 부정적인 가치들은 '두려움'에서 파생되는 것 들이다.)


1?v=1


신은 자신의 일부를 분할해서 우리 개개인에게 심어놨다. 사랑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독자적인 가치를 나눠서 개개인에게 심어놓은 것이다. (그래서 '모두는 하나, 하나는 모두'라는 종교적 격언이 있는 것이다.)


그걸 자아라고 부른다.


자신에게 심어진 사랑에서 파생되는 긍정적인 가치를 실제로 체험해보기 위해 우리는 존재한다. 두려움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부정적 가치들과 대조시켜서.


그러면 상대적인 체험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적인 자아를 깨닫는 것이 시작이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끝이라 할 수 있다. 삶은 그것이다. 이 이외의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저것이 알파자 오메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모하메드 이크발'은 이렇게 말한 것이다.




자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되는 것이다.


내가 신을 찾는다면, 신은 내 안에 있다.


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길 멈춘다.




Drj05T-X4AALILi.jpg 프링글스 닮았다.




나는 저런 종교적 깨달음을 얻기 전부터, 자유와 독립이라는 가치를 좇기 시작했었다. 이 내용들은 요즘 와서야 정리가 된 개념들이다.


그래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 상대계에서, 내가 내 안의 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도구가 주식 투자이고 글을 쓰는 일이며 다른 존재들에게 이 도구 사용법을 세미나로 전달하는 일이다.


나는 종교적 깨달음을 얻기 전부터 얼추 알아서 내 안의 신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이며, 최근에서 그에 대한 이해도가 학습을 통해 더욱 정확해졌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


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길 멈춘다.


이 문장은 아름다운 것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깨달았으면, 그것을 깨닫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가 없다.


내가 목도했던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자유와 독립'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예가 되길 멈춘 것이다.


white-tiger-still01.jpg


누가 나에게 돈을 준다고 해서, 권력을 준다고 해서, 미녀를 준다고 해서, 메이커 아파트를 준다고 해서, 명품을 준다고 해서, 해외 여행을 준다고 해서.


누가 하라고 말하는 건 하고, 하지 말라고 말하는 건 안 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내가 쓸 수 있는 시공간을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장사와 투자를 하게 된 것은, 이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조직에서, 시공간을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 사용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면.


밥줄을 걸고 강제적인 위협이 들어온다.


자본주의 시스템에는 그러한 상대계가 존재한다.


나는 그곳에서부터 실로 자유로운 존재이다. 그리고 더더욱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이와 같은 결의 가치의 퀄리티를 극도로 상향시켜 보려는 자아를 신으로부터 부여받았다.




독자 여러분 개개인에게도 '그것'이 있다. 나에게도 있기 때문에.


다만, 먹고 사는 문제가 바빠서 진중히 살피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뭐라 조언 하지 않겠다.


그냥 이렇게 글을 끝내겠다.


안녀엉.


* 25일 총회 예약자분들, 내일 뵙겠습니다. 비가 안와야될텐데.


Ramblin' Gamblin' Man

https://www.youtube.com/watch?v=mLYEE2Ww0hU


비상채널입니다. 카페 가입하여 적만 올려주시면, 제 기분이 좋아집니다.

https://cafe.naver.com/underdogoutpost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