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
이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영화 '빅쇼트'의 인트로에 삽입된 문장이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버핏 & 멍거' 듀오의, 머릿속 소프트웨어 핵심이 뭔지 고찰해보았다.
내가 해석하는 방식을 보면, 누구나 실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버핏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지수를 소개한다.
그 지수는 다음과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한 국가의 주식 시장 전체 시가 총액 / 국내 총 생산(GDP) X 100 = --%
이를 기점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지수는 '버핏 지수'로 명명된다.
보통 비율이 80%를 밑돌면 저평가, 80~100%는 적정, 100%를 초과하면 고평가로 여긴다. (여담으로, 지금은 200% 내외를 아우르고 있다.)
주식을 제법 오래 해본 사람은 느낄 것이다. 저게 PER이랑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Price Earning Ratio.
직역하자면, '시장에서 매겨지는 가격'과 '생산 이익' 사이의 비율이다.
주가 / 주당 순이익이다.
그러니까 느낌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게 바로 '버핏 & 멍거' 듀오의 핵심 소프트웨어이다. 할배들이 봤을 때, 저 기준에서 엇나가면 전부 아니꼽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버핏은 금을 좋아하지 않는다. 멍거는 테슬라를 절대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멍거는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했다. 버핏은 비트코인을 쥐약의 스퀘어(제곱)라고 했다.
발언들을 보면 아주 일관성 있다.
금은 무언가 생산해 낼 수가 없다. 금은 그냥 금이니까. 그러니까 핵심 기준 수식인 '시장가 / 생산 이익'에 있어서 분모가 0에 수렴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PER이 무한값이 되어버리는데, PER이 높거나 무한대인 투자대상물을 좋다고 매수할 투자자가 세상 어디 있겠는가.
저러한 기준으로 바라보면,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이다. 비트코인 역시 무언가 생산해 낼 수가 없다. 비트코인은 그냥 비트코인이니까.
그래서 똑같은 이해과정을 거쳐, '버핏 & 멍거' 듀오의 기준에서는 투자하기 싫은 모델이 되는 것이다.
테슬라도 평가 과정이 같다. 우리나라에서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2% ~10% 라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다.
이는 지극히 일반적인, 그저 그런 제조업 회사의 영업이익률과 비슷한 수치이다.
느낌이 묶이는 선수들과의 비교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보자면,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트럼프의 관세를 두드려 맞고도 40%이다. 엔비디아는 60% 이상이다. 구글은 30%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5%이다.
테슬라는 타 빅테크 기업들 대비, 생산 이익이 허접한대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정도로 봤을 때는 덩치가 너무 크다. 역시나 기준 수식에 있어 분모의 값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생산 이익)
테슬라의 PER은 186배에 달한다.
애플의 PER은 33배이다. 엔비디아는 48배이다. 구글은 17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9배이다.
차이가 저렇다.
'버핏 & 멍거' 듀오 기준에서 저 숫자를 보기에는, 당연히 학을 뗄 수치인 것이다.
'버핏 & 멍거' 듀오 사이에는 '코스트코 조크'라는 게 있다. 우리가 쇼핑가는 마트, 그 '코스트코' 맞다.
조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버핏과 멍거가 비행기 좌석에 나란히 앉아있었습니다. 둘은 항상 붙어 다니는, 둘도 없는 친구였지요.
그런데 별안간 그 소식을 미리 알고 비행기를 습격한 권총 강도가 있었어요.
둘은 부자이니까요.
강도는 두 사람 앞에 권총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이제 둘을 쏘아 죽일 거라면서요.
강도는 죽이기 전에 작은 호의를 베풀기로 했지요. 마지막으로 소원 하나씩 들어주기로 한 거죠.
먼저 '멍거'에게 물어봤어요. 마지막 소원이 뭐냐고.
'멍거'는,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코스트코'의 건실한 재무건전성과 성장가능성, 뛰어난 운영진에 대한 찬미가 담긴 열정적인 강의를 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강도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강도는 옆에 앉은 '버핏'에게 물었습니다. 마지막 소원이 뭐냐고.
'버핏' 왈.
"나부터 쏴라."
버핏은 코카콜라를 사랑하고 아멕스를 사랑한다. 멍거는 코스트코를 사랑하고 BYD를 사랑한다.
코카콜라의 영업이익률은 20% 이고, 현재 PER은 25배이다. 아멕스의 영업이익률은 19% 이고, 현재 PER은 18배이다.
코스트코의 영업이익률은 3.8%이고, 현재 PER은 50배이다. BYD의 영업이익률은 6.7%이고, 현재 PER(홍콩 거래소 상장)은 26배이다.
코카콜라와 아멕스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듀오가 매수한 주식들이기 때문에 지금의 PER이 저렇다. 코스트코도 50배가 되기 한참 전에 샀고, BYD 역시 마찬가지인 맥락이다.
이제 느낌이 올 것이다.
왜 저 두 영감 호불호가 강하고 명확한 건지.
저 두 사람은 확실한 숫자가 확인 안 되면, 안 문다. 베트를 안 휘두른다는 것이다.
물론 저 기준을 금과 비트코인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금이야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계속해서 귀하게 여겨져온 광물이다. 크립토도 오늘날 잘 가고 있다.
10년 전에 처음 주식 투자를 배울 때 본 것이 '벤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였다. 이외에 존 보글, 코스톨라니, 피터 린치 등의 대표 주식쟁이들의 책들도 있었다.
그거 밑천 삼아 지금까지 잘 왔다. 그 밑천이라는 게 '숫자(%)'고 '데이터(통계, 확률)'이다.
돌다리 위아래로 잘 지어졌나 눈으로 보이는 거 찾아서 직접 보고 건너겠다는 거다. 그게 내가 잘하는 일이고, 나는 내가 잘하는 거 할 거다.
블록체인이 어떻고 크립토 생태계가 어떻고 거래소가 어떻고 하는 게 안전한 근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거 하면 된다.
각자 자기 돈으로 하는 일이고, 책임 역시 각자들이 지게 될 일이니.
투자가 그런 일이니.
하여간 두 사람에게 많은 걸 배웠다. 지구 반대편이지만, 동시대에 존재해주어 고마운 마음이다. 남은 말년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
인디안 인형처럼 - 나미
https://www.youtube.com/watch?v=3Rq0_rgUBtE
< 10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48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인원이 얼추 모이면 일정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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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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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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