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연일 주식 잘 누적해서 오르고 있고,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오른다고 들떠서 신나 하고, 내린다고 죽을 상 하는 건 투자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자세라고 배웠다. 그래서 항상 나도 그렇게 알리려 한다.
맞는 말이다. 자기에게 좋을 게 없다. 성실히 산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나이가 먹어가며 다루는 문제 사이즈가 점차 커지고 복잡하게 되는데.
다루는 문제의 덩치가 커지면 커질수록 저런 가벼운 자세를 보이는 건 스스로에게 이익될 게 없다. 괜한 위험을 초래하거나, 찝찝한 카르마를 달게 할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오늘은 시황이나 기술적인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겠다.
카르마 관련 주제의 글을 쓸 테니, 내 총회나 컨설팅에 참여하셨던 분들 중 지난 과거에 전량 들어가 둔 분들은 조용하고 침착하게 곧장 집으로 들어가시기를 정중히 권하겠다.(주식을 하는 남자들은 항상 술, 여자, 유흥, 혓바닥, 레버리지 조심해야 한다.)
카르마라는 건 무서운 것이다.
나는 오래전 외국 생활을 할 때, 카르마 개념을 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불교적 개념을 믿고 말고 와는 별개로, 그냥 그 원리에 맞추어 살기로 선택했다.
오래전에 부하 직원으로 일하던 필리핀 사람이 있었다. 덩치가 좋고 성실한 친구였다. 남자답고 의리가 있었다. 항상 피스트 너클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녔던 게 기억난다. "Shit happens" 라면서.
다만 이 사람은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곤충만 보면 그렇게 장난을 쳤다. 주로 곤충의 다리를 잡아떼거나, 라이터로 지지는 장난을 했다. 그걸 재미있어했다. 심심풀이가 된다면서.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그 친구가 그러는 걸 몇 개월을 봤다.
어느 날 그 친구 크레인 사고로 금속 중량물에 다리가 깔려서 다리병신이 되었다. 다리 한 짝이 완전히 으스러져서 너덜너덜 해졌다. 급하게 실려가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다리는 장담컨대 못쓰는 다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살생을 아예 안 하려고 한다. 하루살이가 귀찮게 해도 죽이질 않고 살살 밀어서 밖으로 보내는 편이다. 길 고양이 쓸데없이 괴롭히거나 놀라게 하는 짓도 안 한다.
사람도 오래 봐왔던 친구들 몇 아니면, 잘 안 보려고 한다. 철봉 당기거나 구보 뛰는 거 아니면, 집 밖으로도 잘 안 나가는 편이고. 하여간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편이다.
일도 대부분은 혼자서 관할하려고 한다. 아니면 아예 외주를 줘버리던가.(내가 왜 부동산이 아닌, 주식을 하는 사람이 되었겠는가.)
다닐 때도 거의 혼자 다니는 편이며, 음주가무가 있는 유흥가를 멀리하고 공원이나 산책로 같은 곳만 다니려 한다.
신기하게도 전 세계를 불문하고 자연 속에는 양아치 남녀들이 없다.
누구 뒷담화 하는 걸 안 하려 하기 보다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말 자체를 잘 안 하는 편이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과묵한 게 현명하다는 걸 배웠다. 자연히, 뒷담화도 안 하게 된다.
스스로의 화를 다스리려고 엄청나게 노력하는 것도, 카르마 때문이다. 화를 주체 못 해서 카르마가 생기는 것보다, 혼자 옥상에서 조용하게 담배 하나 피우고 삭히는 게 낫다.
나이가 서른을 넘기고서부터는, 자연히 사람과 싸움을 안 하는 잔기술이 많이 는 것 같다.
나쁜 카르마를 쌓지 않으려는 노력의 목적은 평화에 있다. 평화는 평정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다.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 자체는 이윤을 얻기 위함이다. 이윤을 얻기 위함은 그를 통해 나와 내 사람들을 지키고, 개인적인 자아실현을 하기 위함이다. 전자는 명예를 지키는 일이며 후자는 인생을 충만히 살아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니까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내가 배운 주식 투자는 복잡한 잔기술의 향연이라기보다는, 연속된 '신중한 판단'에 의해서 성공적인 결실을 이어간다.
신중한 판단은 평정 속에서 가능하다. 정신이 자동차, 명품, 여행, 여자나 음주가무에 팔려있으면, 평정 같은 게 있을 리 만무하다.
나는 혼자 담배를 피우면서 우두커니 눈에 초점 없이 앉아 있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인데.
그때 내가 하는 일이 '현재 투자 상황 평가'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계산 중인 것이다. 지금의 자금 사정, 절세 계획, 각종 운용보수, CAGR(연평균수익률을 말한다.), 지수 PER 배수, 특정 업계 순이익률, 연준 통화정책 / 미정부 재정정책, 주식 계좌 외부에서 일어날 잠재적 상황 발생에 대한 염려까지 생각을 해보고 있는 것이다.
지저분한 카르마를 쌓으면 평화를 누리기 어렵고, 평화를 누지리 못하면 평정을 가질 수 없고, 평정 상태에 있지 않다면 '신중한 판단'이 불가능해진다.
신중하지 못한 판단은 내 사람들을 지키는 '책임 완수'를 실패하게 만드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그것은 내 명예를 실추케 한다.
신중하지 못한 판단은 자아실현을 불가능하게 만들 위험에 빠뜨릴 수 있으며, 그것은 내 자아실현을 망칠 수 있다.
호가창이 번쩍번쩍 점멸하고, 미실현손익이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고.
오만가지 이슈를 들고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기자들의 설레발에도.
저 궁극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다큐멘터리에서 표범이 사냥하는 방식을 보면, 신중함의 미학을 알 수 있다.
표범은 단독으로 사냥한다. 치타나 사자처럼 무리를 짓지 않기 때문에, 한번 사냥에 실패하면 기회를 다시 가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냥 기회가 소중하다. 실패 확률을 최대한 줄이려고 엄청나게 신중히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자신의 체력과 성공률을 고려해, 어린 개체나 부상당한 동물, 혹은 떨어진 개체를 고른다. 떼를 지은 동물 무리는 아예 건드리지도 않는다.
표범은 사냥 전에 바람 방향부터 확인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 방향’에서 은밀히 접근한다. 애초에 먹잇감이 자기 냄새를 못 맡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바람 방향이 맞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우회하기도 한다. 때로는 몇 시간씩 웅크리고 기다린다고도 한다.
사냥을 시작해도 바로 달려들지 않는다. 5~10미터 거리까지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간 후, 단숨에 폭발적인 속도로 공격한다.
사냥에 성공해도 사냥감이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먹이를 나무 위로 끌어올린다.
표범을 예시로 든 이유는, 다른 종류의 포식자들에 비해 상당히 신중하고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동물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자의 사냥 성공률은 20 - 25%, 늑대의 사냥 성공률은 20 - 30%인 반면에.
표범의 사냥 성공률은 30 - 38%로 관측되었다.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표범은 다른 포식자들과 비교했을 때 '사냥 성공률'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한다.
Labelle - Lady Marmalade
https://www.youtube.com/watch?v=O2j5PUJ_WZk&list=PL8Lpw39GxwbMQBgbzPIVyQ-fbSf9VKrpG&index=9
< 10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51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