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레지스탕스

by 언더독

직시하지 않는 자에게는 선택권이 다양하다.

직시하는 자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인생은 덧없는 것이 맞기는 할테지만, 나는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 이를 제대로 깨닫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래서 오래전 지금의 삶을 선택했다. 나는 투자와 사업하는 29세이다. 그냥 성공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는 현자들의 말이 있지만, 그것을 100% 받아들일만큼의 지능까지는 타고나지 못한 것으로 본인 객관화가 된다. 나의 지능 수준과 세상의 사실을 직시하는 순간, 물러설 곳이 없어진다. 스스로가 벼랑끝임을 바로 보게 되며, 오금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의 삶의 경험을 돌아보면, 직시하는 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나와 함께 위험한 여정을 걷고 있는 자들은 모두 심각한 아웃사이더들이다.


나는 안정성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워라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내가 음식을 먹고 뭔가를 마시고,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최소 생명 유지비를 제외한 모든 자산은 시장에 속해있다. 그런 삶을 살아온지 꽤 되었다. 신발은 늘 닳아빠져있으며, 옷은 오래되어 늘어져있다. 내가 그래도 당장에 사람같이는 보이는 것은, 가끔 여자와 사랑이 트이긴 하는 것은 찰나의 젊은 시기를 연소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선택권이 없음을 깨닫는 것은 항우울제나 알코올 또는 여자보다 바람직하고 건강한 것이다. 혼란스러움을 삭제시켜주기 때문이다. 나또한 투자나 사업에 자본을 투하할 때, 두려운 마음이 든다. 걱정이 될 때가 왕왕 있다. 가만히 있다가도 심장이 12기통 실린더마냥 터질 듯 뛸 때가 있다. 몇 개월 전부터는 만성적인 이석증이 생겼다. 아무튼 이런 고민은 보통 1시간을 못가는데, 결국에는 선택권이 없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상기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세상에서 근로소득만으로 사람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필히 투자소득 또는 사업소득으로 넘어가야만 스스로 용납할 수 있을만한 '사람다운 삶'을 살게 된다. 최선인 동시에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밀고 나가게 된다. 기 성공자들은 이런 삶을 살아왔으며, 나또한 이 방향이 아니라면 종래에는 자기 파멸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나는 나라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가며,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걸음씩 내딛게 된다. 어차피 죽을거 될대로 되어라는 식인 것이다.


그러한 리스크를 감내하는 삶을 살게되다보면, 단련이 된다. 갈수록 더 큰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을만한 깡다구와 능력이 발전한다. 시각도 변한다. 나의 경우, 투자를 먼저 시작했기에 투자자의 시각이 먼저 장착되었다. 추후 내 일을 하게 되었고 소비자의 시각에서 공급자의 시각으로 변했다.



이러한 전환점들이 나를 더더욱 아웃사이더로 만든다. 나는 남들이 관심가지지 않는 곳에서 이상한 행동을 한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전선이 흉물스럽게 널려있고, 쌩 공구리가 덩그러니 있는 건물터 앞을 서성인다. 번화가를 다니며 어떤 재화와 어떤 용역이 공급되고 있는지 살핀다. 젊은 여자들은 어떤 것에 홀려 우르르 몰려가는지, 아줌마들은 어떤 것에 홀려 우르르 몰려가는지 주목한다. 사장, 원장, 건물주들의 동선을 생각한다. 길거리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모을 때가 있다. TV에 나오는 본 뉴스에는 보통 무관심하며, 밑에 작게 나오는 텍스트 뉴스 그리고 원달러 환율, 기준금리, 시장금리를 본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투자자와 공급자가 많을까 아니면 근로노동자와 소비자가 많을까. 십중팔구 후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수치로 반증되는 것이다. 직시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내 구독자가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글을 많이 쓰든 말든 모름지기 유유상종하는 것이 순리이며, 이또한 소수만이 사실을 직시한다는 점의 증거가 된다.


얼마전부터 차츰 정확하게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시대 하층민의 자식으로 태어나 무일푼에서 시작해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면, 빼먹지 않고 해야할 일 그리고 핵심적인 일은 '리스크 감내'라는 점을. 그것은 돈이 될수도, 세월이 될 수도, 건강이 될 수도, 목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언급한 모든 점을 동시에 감내했고 오늘날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이것은 자랑이 아니며, 권하는 것도 아니다. 나또한 어쩔 수 없이 이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뒤따라올 걸뱅이 10대들 그리고 동시대의 2030에게 전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전하는 최대의 목적은 지나치게 꿈을 팔아대는 마케팅 장사치들로부터 세뇌된 여러분의 뇌를 세척해주기 위함이며, 그를 통해 스스로의 발전에 바람직하게 이바지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No pain No gain' 이라는 말이 있듯이, 힘이 들지 않으면 얻는게 없다는 식상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 있다. 이게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핀트를 옮기는게 더욱 사실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근로노동만 해도 힘들기는 참 힘들다. 그렇지 않는가.


힘든 것은 기본값이며, 필히 '리스크'가 첨가되어야한다. 본인의 삶에 리스크가 전혀 걸려 있지 않다면, 그로 인한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없다면, 머지않아 끊어질 철로 위에 얹혀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래서 바르게 말하려면, 힘들면서도 리스크를 확실히 쥐고 가고 있어야만 성공 비슷한 것을 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해야 한다. 이것은 내 주관이며, 경험과 표본 그리고 결과치를 기반해서 형성된 의견이다. 무엇이 좋다 나쁘다 판단할 것이 없으며, 관찰과 정리정돈 그리고 사색을 통해 나온 관점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주식시장은 요동치며, 새로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에는 그 어떠한 보장이나 약속이 없다.


나는 점점 리스크와 애증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으며, 핏줄에 흐르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짐을 느낀다. 멋지게 말하자면 맹수와 비슷해지고 있는 것이며, 못나게 말하자면 반짐승이 되어가고 있다. 회사를 2세 경영할 준비를 해가고 있는 동기는 나를 '레지스탕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글에는 이러한 삶의 양식을 살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없다. 그렇다고 옹호하려는 의도도 없다. 그러니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그저 나와 같은 노선을 택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담백한 글을 써냈다.


작가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아웃사이더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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