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한줌에 관하여.

by 언더독

몇 가지 진리를 정리해볼까 한다. 내식대로 진리가 무엇인지 정의하자면, 누구도 반박하기 어려운 내용을 말한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돈은 다 쓰거나 잃어도 다시 벌 수 있다.


건강은 언젠가 상한다.


그리고 모두가 죽는다.



여기서 간단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것이 가치가 높은지, 어떤 것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지를.


내가 피부로 느끼기에 나열해 볼 수 있는 가치의 크기는 다음과 같다.


돈 < 건강 < 시간




시간에 관해 부연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시간 여행과 같은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접해본 적이 있다. 시간 여행을 위해 기본적으로 적용하는 과학적 원리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상대성 원리'이다. 그리고 그 원리의 내용을 보면 어렴풋이라도 이해가 될 것이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을.(미래로의 여행은 이론 상, 아귀는 맞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사람의 시간은 느리게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내던져 예컨대, 천둥의 신 '토르'가 사는 '아스가르드'를 찍고 지구로 돌아오면 지구의 시간은 한참 진행되어 버렸을 것이고, 인류가 멸망해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시간은 소중한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지금 기준으로는, 이론 상의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주장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는 주어진 현재의 시간을 잘 써야 한다.




각자가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왜냐하면, 각자의 소프트웨어가 다 제각각이라서 그렇다. 그것은 복잡한 이야기이면서, 논쟁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주제라서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다루려고 하는 것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 시간이다. 경제라는 것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있는 섹터이다. 아카데믹의 좋은 점은 숫자와 데이터로 표현된 논리의 집합체라는 것이다. 학문은 응당 어떠한 이론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참일까 거짓일까 수식을 통해 따져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좀 더 타당한 방향으로 발전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1776년에 출간되었다. 보통 이 책을 고전 경제학의 시발점이라고 본다. 그러니 250년 정도의 개정 과정을 거쳐왔다고 보면 된다.



CFA라는 국제 시험이 있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 시험으로, 어려운 시험이다. 대학 시절, 내 전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CFA Fundamentals'이라는 책을 빌려 공부했던 적이 있다. 기본서로, 영어로 되어 있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 본 것은 아니고, 대부분 실전에서 효용 있을 만한 정보는 원문 서적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기를 쓰고 봤었다. 크게 macroeconomic, microeconomic에 관해서 다룬다. 우리말로, 거시경제와 미시경제이다.


이 두 가지 중, 우리에게 실용적인 것은 거시경제이다. 왜냐하면, 자산에 투자한다고 쳤을 때 보아야 할 대부분의 요소는 거시경제에서 설명되기 때문이다. 국가 단위의 관점에서 숫자와 데이터, 그래프를 사용해 각 종 경제 상태를 표현한다. 그러한 요소들은 모두 주기성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몇 년 주기로 온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하상하'가 있지 '상상상상' 또는 '하하하하'만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 아는 복리라는 게 있다.




이쯤 되면 감이 올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70-100년가량의 살아있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게 자연과 신으로부터 받은 소중한 시간을 기왕 쓸 거면, 복리를 최대한 누리다 가는 것이 윤택한 삶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것도 나의 주장이 아니라, 숫자와 데이터 그리고 그래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Positive 복리를 누리기 위해선, 개인의 소비습관을 절제할 줄 알고 거시경제의 사이클에 대한 감각을 학습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대표 지수 추종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굳이 누가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아도 각 종 자산 매입과 처분에 대한 경험을 스스로들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이렇게 한지 10년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는 없다.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비습관은 가장 쉬운 부분이다. 돈을 그냥 안 쓰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그렇다.


거시경제의 사이클에 대한 감각을 시류에 편승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하는 능력은 아주 필요하다. 이게 안돼서 22년도에 영끌 부동산 매입했다가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때려 맞은 3040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다. 주식 레버리지도 마찬가지이다. 강제청산 맞고 이 카드 저 카드 돌려 막기하고 있을 것이다.


거시경제 사이클의 가장 주요한 지표는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인하 동향이다. 참고하길 바란다. 나를 포함한 일반인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그게 다라고 봐도 거진 무방하다. CPI니 뭐니 하는 것들은 기사 자주 보다 보면 그저 익숙해지는 지표일 뿐이다.


복리를 누리는 기간이 10년 차가 되면, 그간 짬바가 많이 올라서 꽤 자주 대규모 폭락이 오길 바라게 된다. 그것이 기회인 것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피부와 척추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저 시장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소프트웨어 발전이 있다. 잔기술의 숙달화가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폭락을 견디는 심적 깡다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을 워런 버핏은 철학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누가 이런 걸 미리 알려줬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다. 나는 스스로 찾았다. 내가 태어난 시초는 궁핍했고 주변 사람들은 무지했다. 그래도 어쨌거나 바락바락 찾고 물었다. 필요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잘 사용하고 있는가?


저렇게 흐르는 한줌들이라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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