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모르는 이는 어린아이 와도 같은 삶을 살게 된다

'마르쿠스 툴리우스 시세로'

by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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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사이의 전쟁이었다. 북은 공산진영, 남은 자유진영이었다. 미국은 남베트남 전력의 주축이었다. 북베트남과 미국의 국력차이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컸다. 결과적으로 북베트남이 승리했다. 형편없는 자원으로 골리앗을 쓰러트렸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근거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효율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미국은 모든 것을 가졌었다. 제공권은 애초에 장악했기에, 하늘은 미국의 것이었다. 탱크, 장갑차량, 야포 전력, 헬기, 보병의 개인화기들 마저도 진보한 상태였다. 북베트남군이 가진 것은 개인화기 정도밖에 없었다. 그들이 막강한 상대를 두고 활용한 것은 자국 내에서 쌓았던 20년간의 전투 내공이었고, 거기에는 정글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베트남은 월남전 전에, 프랑스군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그때부터 싸움은 벌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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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베트남의 정규군은 대부분 땅굴 생활을 했다. 그래서 포격이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정글 내에서 이동하고 생활하는 데에 많은 노하우가 있었고, 곳곳에 함정을 설치하는 데에도 능숙했다. 그런 함정들 또한 대단히 효율적이었는데, 설치 비용이 거의 안 들어가는 식이었다. 작은 웻지 위에 총알을 90도로 세워놓고 땅에 묻어놓거나(걷다가 이걸 밟으면 총알이 나가면서 발에 구멍이 나는 것이다.), 날카롭게 다듬은 죽창에 똥을 묻혀 풀떼기로 가려놓는 식이었다.(여기에 찔리면 세균 감염으로 앓다가 죽는다.) 이러한 1차원적인 전략은 미군들의 사기를 훼손시키는 데에도 대단한 효과를 보였다. 누가 그런 정글에 들어가고 싶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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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보병이 지역을 점령해야 전쟁의 진전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땅굴에서 나와 싸워야 할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북베트남군은 야간 또는 새벽에 조용히 미군 기지에 최대한 접근하여 모든 방향에서 한꺼번에 덤벼들어 백병전을 벌이는 전략을 취했다. 이렇게 했던 이유는 미군의 항공, 야포 전력을 소용없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전선이 무너지고 아군과 적군이 섞여버리면, 원거리 포격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멜 깁슨' 주연의 영화 'We were soldiers'에서 잘 묘사된다. 작전 코드명 'Broken arrow'를 전파하면, 모든 주변의 항공전력과 야포전력은 아군 머리 위에 집중포화를 쏟아붓는다. 어차피 전멸할거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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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북베트남의 지속적인 전략은 미군을 지치게 만들었고, 결국 모든 전력을 귀환시킨다. 그리고 베트남은 공산화되어 독립한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손자병법의 내용을 잘 따른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다. '본진 보존' 그리고 '적진 와해'의 전략을 매뉴얼에 맞게 펼친 것이다.




남자의 유전적 역할은 '제공'이다. '물질적 풍요' & '안전'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두 가지 모두 한정된 자원이다. 그래서 경쟁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다른 남자들은 서로에게 잠재적인 적군이다. 우리의 인생은 기본적으로 전쟁과 같은 속성을 지니게 된다. 이겨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략을 잘 짜야한다.


기왕 전략을 짤 거면, 우리의 꺼벙한 짱구에서 나온 똥꼬집성 전략보다는 고전적인 전략가들이 쓴 싸움법을 채용하는 게 승률이 높을 것이다. 단순하다. 저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으로 남은 것이다. 병법은 책상머리에서 붓대 굴려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혼돈의 시기 속에서, 실제 데이터를 봐가며 만든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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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피아식별을 해보자. 이유는 팀킬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적군 : 인플레이션, 제품, 서비스, 대출, 사기꾼, 범죄

아군 : 모든 소득, 심신 능력, 순자산, 조력자



두 가지를 분리 / 정리해서 이야기해 보자. 병법의 주 전략인 '본진 보존' 그리고 '적진 와해'로 나눈다.


본진 보존

보존은 무언가를 공격해서 이익을 취하는 게 아닌, 방어를 잘해서 이미 가진 것을 잃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적군으로 분류된 요소들에서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이 주목적이다.


사기꾼과 범죄는 사람으로부터 일어난다. 그래서 사람을 최대한 안 마주치면 된다. 또는 모르는 전화나 문자를 무시하면 된다. 그렇게 해도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확률을 줄일 수 있다. 하나 더하자면, 평소에 논쟁을 안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그냥, 수고하세요 하고 갈 길 가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효율적이라서 그렇다.


제품과 서비스는 이용할 때, 잔고 출혈이 일어난다. 그래서 최대한 이용을 안 하면 된다. 나는 이에 대한 기준이 있다. 내가 굶어 죽거나, 얼어 죽거나, 더워 죽거나, 아파 죽거나를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이용한다. 이외의 것들은 안 쳐다본다.


대출. 대출은 가장 치명적인 적군이다. 원금의 5%-15%의 이자에 내 몸과 시간을 갈아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환경에서 생을 시작한 경우, 대출을 아군으로 전환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그 그룹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대출을 끌어 쓴다는 것은, 그것이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더라도,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과 같다.(자동차 캐피털 하는 사람들은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 같은 사람들은 상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전두엽에 누유난 사람들'이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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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제어할 수 없다. 잠을 잘 때도, 응가를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쉬지 않고 공격해 온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방법은 인플레이션만큼 또는 그보다 크게, 나의 자산에 이자를 적용하는 것 밖에 없다. 투자가 되는 것이다. 수단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투자는 필수인 것이지 선택사항이 아니다. 자기 몸에 암세포가 번지고 있는데, 항암치료는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곧 죽어야지, 별 수 있겠는가.


적진 와해

여기에는 심리적, 철학적인 요소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나는 적군이 혀를 내두르거나, 팍 질려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렇게 하려면, 상식을 뛰어넘는 비범한 행동을 해야 한다. 비범한 행동은 비범한 생각에서 나오고, 비범한 생각은 비범한 철학에서 나온다.


남는 시간이 생기면, 지금의 내 상황에서 자산을 더 키울 수 있는 또는 소득을 더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골몰히 생각하게 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움직임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대개, 그러한 고민의 결과는 운동으로 귀결된다.


신체에 고통을 주는 것은 다른 정신적인 고통을 잊게 한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심미적으로도 좋다. 하물며 여자 꼬시는 데에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실이 되지는 않는다. 하기 싫은 운동을 한계점까지 하는 습관은 심신 고통을 감내하는 한계능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즉, 돈이 안 드는 운동은 무한 수익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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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나는 남는 시간이 생기면,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뭘 생각하고 있거나 달리기를 하거나 푸시업을 하거나 풀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한한 은하계에 나의 최고 버전이 살고 있다고 여기며,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철학이 내 다음 행동의 밑바탕이 되어준다. 매번 최선의 수를 두는 것이 나를 항상 구제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것이 최악은 면하게 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날 보고 너무 과하다고 한다. 팍 질려한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가 좋다. 다시금 말하지만, 모든 남성은 서로의 잠재적 적군이다. 그 말은 나의 승리를 인정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와해시키는 방법이다. 나의 척박하고 볼품없는 생활환경을 보며, 아무도 나와 같은 고통을 감내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적군들이 꽁무니를 빼는 모습을 보며, 나의 사기가 진작된다. 그래서 가끔은 구독자가 많지 않은 게 썩 기분 괜찮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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