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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n 28. 2024

전격전

이곳에 글을 쓴 지 2년이 좀 안되었다. 내일은 첫 구독자 총회를 연다. 마지막 리허설을 스스로 해보기 전에 글부터 쓴다.


리허설은 이미 3번이나 했다. 대본도 준비가 되었다. 그러나 대충 하고 싶지 않으니 오늘 한번 더 해볼 거다.


총회 후기가 궁금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내가 정말 뛰어난 내용을 전달했다면, 자동으로 댓글들이 올라오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부터 잘하려고 한다. 그걸 지켜보시면 될 것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올려 홍보할 계획은 없다. 나는 유명세에 관심이 없다.)


내가 내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3자가 인정해 주는 모습이 보다 신뢰성 있는 법이다.





오늘 글은 '승리하는 법'에 관한 것이다.


이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문헌 중에는 손자병법이 있다. 칼, 활, 말, 투석기, 성이 있던 시절에 쓰인 병법서이다. 실제 전쟁터에서 데이터를 봐가며 만든 싸움법이다.


20세기부터는 총, 포, 전차, 항공기, 미사일, 잠수함, 구축함 등이 등장한다. 지구에서 가장 싸움을 많이 해본 국가는 미국이다. 그래서 그들이 쓴 필드 매뉴얼도 있다. 서방 국가의 군대는 이 매뉴얼을 따른다.


이번에 예시로 들어볼 주제는 '2차 세계대전의 독일군'이다. 그들이 처음 유럽에서의 공세를 시작할 때, 펼쳤던 전술이 있었다. 역사에서는 이를 '전격전'이라고 한다.


전쟁 역사는 데이터이다. 이것을 우리네 먹고사는 문제에 적용할 수 있다. 속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격전'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폭격기로 적의 주요 거점을 폭격한다. (적의 통신망 및 보급로를 차단한다.)

2. 공수부대를 전선 후방에 강하시킨다. (주요 통로를 확보한다.)

3. 포병이 전선을 따라 적 진지에 포격을 가한다.

4. 기갑사단(전차)이 적 방어선을 돌파한다. 공수부대와 연계한다.

5. 선두 기갑사단이 전진하는 동안, 보병사단이 후방 잔여 적군을 소탕하며 도시를 점령한다. 



독일군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유럽을 점령하기 시작한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선천적인 성향이 다 다르다. 그래서 자기가 남들보다 뭘 더 잘하는지 알아내야 한다.


이것을 방구석에서 있으면서 짱구를 굴려 알아내려고 하면 안 된다. 그건 데이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난 뒤, 결과를 놓고 평가를 해봐야 한다. 


학생 때, 성적 백분율이 잘 나오면 남들보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이다. 조직 내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승진한다면, 그 방면에서 남들보다 낫다는 뜻이다. 사업을 해보고 성과가 잘 나오면, 남들보다 장사를 잘한다는 뜻이다. 투자를 해보고 성과가 잘 나오면, 남들보다 잘한다는 뜻이다. 


인생의 극초반기, 그러니까 20대 중반 안에 이것을 데이터화하여 발견해야 한다. 결국 이것저것 바쁘고 빠르게 많이 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그렇게 했다. 정규직, 계약직, 일용직, 프리랜서, 개인 사업자,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 정도를 20대 중후반까지 시도해 왔다.


결과 데이터를 뽑아보니, 나는 글 쓰는 일 / 주식 투자 방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였다. 


이 말은 남들보다 생산성이 높았다는 이야기이다. 돈을 더 벌거나 사람을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는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저 평가 후로부터 무엇이 내 기갑사단과 보병사단인지 파악한 것이다.


작가 활동을 하는 것은 기갑사단의 역할을 한다. 주식 투자는 보병사단의 역할을 한다. 





전격전의 궁극은 기동성이다. '스피드'인 것이다. 


무엇이 자신의 기갑사단인지, 무엇이 자신의 보병사단인지 빨리 알아내야 한다. 그래야 돌격할 수 있는 타이밍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20대 중후반부터 전격전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서른에 통계적 평균 자산을 상회하고 있다. (내 시작이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준수한 퍼포먼스이다. 나는 한 번도 내 스피드에 만족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작가로 성공할 것이다. 미래에 대규모 강연을 펼치는 것이 목표이다. 아예 스타디움을 통째로 빌릴 포부를 가지고 있다. 


기갑사단은 기동성이 뛰어나야 한다. 그래서 맨날 글 쓴다. 맨날 홍보한다. 총회도 스피드 있게 진행한다. 변명은 없는 것이다.


보병사단은 전차가 치고 지나간 자리를 점령한다. 그래서 맨날 주식 모니터링한다. 글을 쓸 때는, 언제나 노트북 옆에 핸드폰을 둔다. 폰에서는 주식 호가창이 번쩍번쩍 점멸하고 있다. 이 역시, 변명은 없는 것이다.





어떤 전쟁사를 살펴보더라도, 느리고 느긋한 군대가 승리했다는 기록은 없다. 재빠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군대가 승리한다. 이건 데이터이다. 역사가 말한다.


대기만성 대기만성 하면, 패배다. 


여유 있는 하루를 즐기면, 패배다. 


나 같은 소수의 또라이들은 지금도 진정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뭘 덜했나 싶어 불안해한다. 


나는 물리적인 시공간 속에서, 온라인 디지털 세계에서 주먹이 안 보일 정도로 절권도를 하고 있다. 극한의 RPM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정말로 승리하고 싶다. 





내가 글과 총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이러한 것들이다. 


특히, 나는 데이터와 확률을 논하며 적용하는 데 있어서 뛰어나다. 그래서 주식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 같다. 그래서 글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 같다.


내 선천적인 강점에서 나오는 전술들을 상품화하여(원고 or 세미나), 고객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소프트웨어를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승리를 위해 이기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그래서 이득을 보면 된다. (내 머리와 가슴속에 있는 소프트웨어는 10년 전부터 나와 내 식구들에게 적용되어 왔다. 나와 내 집안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 또한 데이터이다.)  


나는 고객들에게 받는 수고비로 탱크에 연료를 넣는 것이다.


윈윈이다. 그렇게 단순한 것이다.


세일즈는 책으로 배울 수 없다. 실전으로 실패해가며 배우는게 최고다.




내일이 기대가 된다.



Waterloo - ABBA

https://www.youtube.com/watch?v=Mwj5eddce2A


'언더독'의 2번째 원고(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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