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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l 02. 2024

70년 묵은 총알

뉴스가 나온다. 서울 시청 앞에서 9명이 죽었다고. 제네시스가 역주행하다 인도를 싹 갈아놨다.


트럼프와 바이든은 설전을 펼치고 있다.


장마가 시작되었고, 전국에 수해 피해가 보도된다.


여전히 동유럽은 전쟁터이고, 애꿎은 병사들이 죽어나간다.


아프리카에는 굶는 사람들 천지일 것이고.


나는 오늘도 비를 맞으며 일을 했다.


세상은 돌아간다.


오늘도 글을 쓴다. 주식을 본다.





하루라도 글을 안 쓰면, 화가 난다.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먹고살기 위해 또는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수백만 명들이 있다.


나는 퇴근하고 에어컨 밑에서 밥 배달시켜 먹는다.


내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은 신을 노하게 할 것이다. 나 역시 과거에 몇 차례 죽음에 가까워지는 경험을 했다.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위에서 뜻한 바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나는 증명해야 한다.


있는 힘을 다해 시도하고 또 시도해야 한다.




지난 토요일 총회를 했다. 멋지게 했다. 끝나고 나서 인사를 드릴 때,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딸이 저런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네."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저 별로 좋은 남자 아닙니다. 성질이 더러워서요."


내가 무언가 비범한 것을 명쾌하게 이뤄낼 때까지는 계속 성질이 더러울 예정이다. 그리고 아직 멀었다.


나는 브런치를 넘어, 한국에서 제일가는 작가 중 한 명이 되려 한다.


주로 경제를 자주 말하지만, 철학, 과학, 음악, 영화, 예술, 에세이 장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가 있다. 추천한다. 좋은 영화이다.


거기 보면 예인선 선장이 나온다. 몸에 여기저기 타투를 한, 아이리쉬 억양을 가진 터프한 남자이다.


술집에서 선장과 주인공 '벤자민'이 하던 이야기가 있다. 선장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말한다. 그 역시 예인선 선장이었다고.


자신은 어렸을 적, 예인선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예술가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그를 마구 무시했다고 했다.


선장은 자신의 몸에 그려진 타투를 벤자민에게 자랑하며, 그럼에도 자신은 예술가가 되었노라 호쾌하게 웃으며 말한다.


이를 들은 주인공 벤자민이 말한다.


"근데 어쨌든 당신은 예인선 선장이잖아요."


하하 웃던 선장의 표정은 금세 굳어진다.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을 합리화해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가슴속 깊이 어딘가 정말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가장 솔직한 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꼭 특정 직업, 지위, 사회적 성공이 아니더라도.


변명은 수도 없이 제시할 수 있다. 그건 혀와 입으로 하는 것이고,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합리화는 시간 차를 가진 러시안룰렛과도 같다.


우리는 늙는다. 죽기 전에는 화장실 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때, 젊었을 적 합리화를 하며 발사했던 총알이 자신의 관자놀이를 관통할 것이다.


나는 혼자서 옥상 위를 왔다 갔다 하며, 담배를 피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하면 방해받지 않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그렇다.


그렇게 생각해 볼 때, 오늘 쓰는 이 주제는 강렬한 것이다.


혼자 힘없는 다리를 움직여 화장실을 가다 번뜩하고 정신이 들어, 예인선 선장의 얼굴처럼 미간이 찌푸려지고 흐려진 동공에 걷잡을 수 없는 화가 나타난다면.


그땐 정말로 다 끝난 것이다.


조만간 향냄새 맡고 엔딩 크레딧 올라간다.





10년째 전재산을 주식에 올인하고, 커리어를 집어던지고 자기 장사를 하는 삶을 사는 나는.


그렇게 종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이 길을 걸으면 상응하는 책임이 따르긴 한다. 극한의 고통과 고독이 있다.


나는 감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견유학파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아는가.


당시 워낙 유명했기에, 당시 '알렉산더 대왕'이 그 철학자를 데려오라고 병사를 시켜 보냈었다. '디오게네스'는 보고 싶으면 직접 와서 보라고 했다.


그래서 진짜 직접 갔다. '알렉산더 대왕'은 길바닥에 앉아 볕을 쬐는 그를 보았다. 대왕이 물었다.


"너는 내가 무섭지 않으냐?"


디오게네스 왈,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대왕 왈,


"물론 좋은 사람이지."


디오게네스 왈,


"그럼 무서워할 이유가 없겠군."


대왕은 디오게네스에게 뭔가 필요하거나 갖고 싶은 것이 있냐 물었다.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내가 쬐고 있는 햇빛을 가리지 말아 주시오."


옆에서 듣고 있던 대왕의 근위병들이 그를 잡아 죽이려 하자, '알렉산더 대왕'은 제지하며 말했다.


"내가 대왕이 되지 않았더라면, 저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HANA-BI / Joe Hisaishi

https://www.youtube.com/watch?v=1Wb95euPuSc


< 언더독 총회 > 제2회 사전 수요 파악 중


24.07.03 현황 : 2명 참가 의사 有( 'ma**n'님, '세익***'님 )


장소 : 서울

시기 : 주말 중. 적당히 모이면 지체없이 진행.

총회 소요 시간 : 2-3시간 예정

참가 비용 : 미정. 렌탈 장소에 의해 변동 예정. (가능한 최소화합니다.)


제공 서비스 개략적 목차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약간의 팬미팅 겸 친목 다지기(부끄럼 탑니다. 천천히...)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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