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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Oct 09. 2024

데이터를 사랑하는 남자

내가 좋아하는 홍콩 영화 중, '무간도'라는 작품이 있다. 우리나라 영화 '신세계'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무간도'는 시나리오도 훌륭하고, 배우도 훌륭하다. 내가 좋아하는 '양조위'가 나온다. 추천한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이 영화를 글에 담는 것은 영화의 제목 때문이다.


'무간도'


무간도라는 이름의 근본은 '무간지옥'에서 나온다. 무간지옥은 불교에서 말하는 8개의 지옥 중, 가장 고통스러운 형벌을 행하는 지옥이다. 가장 악질인 죄인들이 떨어지는 곳이다. '무간도'라는 말은 '무간지옥'으로 이르는 길이라고 해석하면 적당할 것이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감독은 관객에게 다음과 같은 문구를 보여준다.


무간지옥에 빠진 자는 죽지 않고,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오역죄'라는 죄를 지으면,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오역죄의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아버지를 죽이는 것

2. 어머니를 죽이는 것

3. 아라한을 죽이는 것('아라한'은 최고 경지에 오른 스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이간질을 일삼아 화합을 해하는 것

5. 나쁜 마음으로 부처를 해하는 것


느끼기에, 영화에서는 1번과 4번이 표현된다. 주인공의 간부급 경찰 상사가 죽고, 범죄 조직의 수장도 죽는다. 주인공이 두 명인데, 둘 다 스파이이다. 한 명은 경찰이지만 범죄조직에 스파이로 들어가 활동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범죄조직 일원이지만, 경찰조직에 스파이로 들어가 활동을 한다. 


나는 특정 종교에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것들에는 별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다만, 종교라는 것은 그 종류에 관계없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전해 내려온 개념이다. 보통 각자의 교리가 담긴 문헌도 전해 내려온다. 


그리고 대체로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내용이 비슷하다. 그런 내용들을 데이터라고 본다. 어른들 옛말에 틀린 말 없다는 말이 생긴 것도, 데이터라서 그렇다고 본다.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으면,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나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유나 과정을 생각하는 시간, 그를 따져보는 에너지를 결과치 캐치하는 데에만 집중하면 더 빠르고 확실하게 성과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성공을 이루고자 하니,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의 데이터에만 집중한다. 나머지는 무시한다. 집중해야 할 것들에만 집중해도, 이루기가 쉽지 않은 목표이다.


그중 인상 깊었던 데이터에 대해 논해보려 한다. 


경제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뉜다. 하나는 경제적 파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간 큰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절대 큰 실패는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다. 


지금의 UFC 격투 단체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이나 화이트'가 파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의 대표 예시이다. 과거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달성했던 '코너 맥그리거'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도 같은 결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그런 인물이다. 히스패닉계 미국인 억만장자 '댄 페냐'라는 사람도 그렇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클리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절대로 실패를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들은 조심조심 그리고 차근차근 성공을 이뤄간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별세하신 워렌 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가 있다. 그는 항상, 남보다 상식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더니 성공했다고 말하고는 했다. 


재야에는 '멍거' 같은 인물들이 많이 있다. 이런 타입은 매체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내가 본 인상 깊었던 점은 다음과 같다. 


스타일로만 미루어보면 전자, 그러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들은 빠른 성공을 하고 후자는 느린 성공을 할 것만 같다. 


그렇지 않다. 후자 또한 빠른 성공을 한다. 그들은 상식적인 움직임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느리게 성공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인상 깊은 점이다. 느리게 인내하고 인내했던 인물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다들 꽁지에 불붙은 듯 달려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게 사실 그대로의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클리셰는 잘못된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이나 데이터가 아닌, 어디서부터 나온 이야기인지 모를 뭔가를 믿고 살면 세월이 소모된다. 지나간 세월은 당연히 되돌릴 길이 없다. 스스로 깊이 생각해 본 뒤, 타당성을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그중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믿고 행동해야 결과를 낸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시간에 집착한다. 잠시라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면, 어디 병 걸린 사람처럼 스트레스받아한다. 


글을 쓰면, 주식을 봐야 하고. 주식을 봤으면, 근력 운동을 해야 하고. 근력 운동을 했으면,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고도 시간이 남으면 다른 일을 또 한다. 다른 일이 끝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언제 어디서나 더 할 수 있는 일들은 있다. 자신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보인다.


단순히 생산적인 행위를 많이 하는 것에 기준을 잡아서도 안된다고 믿는다. 나는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두기 때문에, 언제나 한 차원 위의 세계를 엿보려고 노력한다. 


이 말은, 매일 열심히 노동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부지런하다고 말해질 수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일을 하고 돈을 받는다.'와 같은, 전형적인 내용은 박스 안의 생각이다. 박스 바깥에서 생각을 해보려고도 해야, 그게 성실한 것이라 말한다. 예컨대 투자 / 사업과 관련한 내용이라던지, 법인을 활용해 절세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던지 하는 세계를 말한다. 또는 업체 매각의 멀티플 세계를 이해해보는 일을 말한다. 또는 레버리지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다뤄보려는 고민을 해보는 것을 말한다.


그저 맹하게 일만 부지런히 하며 사는 것도 게으르다고 보는 것이다. 그만큼 더 깊고 어려운 개념을 머리로 다뤄보는 시도를 귀찮게 치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고 한다.(난 성경 잘 모른다.)


부지런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어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느니라.
- 잠언 12장 24절 -


내 오랜 구독자들은 알다시피, 내가 추구하는 것은 자유와 독립이다. 조직의 종살이와 외압을 역겨워하는 사람이다. 


역사가 유구한 성경에서도 이르되. 


게으른 이들은 죽을 때까지 종살이를 하게 될 확률이 농후하다.


데이터가 말하고 있다.


나는 경각심 없는 하루를 살 수가 없다.



Movie 'Intouchables' main theme

https://www.youtube.com/watch?v=JM_GQJ3rnBM


< 5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비용 : 5만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9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3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하여 대기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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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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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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