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다. 춥고.
오늘 글 주제는 '노동의 가치'이다. 늙다리들이 말하는 뻔한 내용 아니니, 실망할 필요 없다. 난 독자 실망 안 시킨다. 그런 글 쓸 바에는 창밖으로 뛰어내리겠다.
투자 시장은 격변기이다.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체감을 못하겠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거금의 익절을 하는 사람이 있고 파산하여 한강으로 향하는 사람도 있다. 두 부류 모두 그에 대한 언급을 않고 혼자 조용하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코인 시장이 붐이다. 역사와 실수는 반복된다. 이럴 때 들어가서 뭘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물 레버리지 거래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렇게 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참사를 스스로 불러들인다. 내 구독자들은 지금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들어갈 때가 아니다.
아무래도 수익률 100%, 200%의 소문이 무성하고, 시국이 시끄럽다 보니 이성을 놓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투자 수익률만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현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을 간과하게 된다.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중위 소득 평균 220만 원인 이 반도에서, 투자를 통해 단 시간에 몇 천, 몇 억을 벌어버리니 뭐 하고 있나 싶은 마음이 불쑥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숫자, 확률, 데이터를 좋아한다. 이야기해본다. 어려운 이야기 아니다.
투자 대상이 무엇이든 한 번의 매매에 있어 경우의 확률은 50%이다. 샀는데 오르거나, 샀는데 떨어지거나.
매매를 계속한다고 쳐보자. 그러면 다음과 같은 익절 확률 계산이 뜬다.
매매 1번 : 50%
매매 2번 : 25%
매매 3번 : 12.5%
매매 4번 : 6.25%
매매 5번 : 3.125%
매매 6번 : 1.56%
매매 7번 : 0.78%
매매 8번 : 0.39%
매매 9번 : 0.195%
매매 10번 : 0.097%
돈을 유의미하게 벌려면, 당연히 직전의 평가액 손실 없이 또 다른 익절을 가능케 해야 한다. 그것의 반복이다. 이전의 쩐이 한 방 맞게 되면 안 된다. 그래서 숫자가 보여주듯, 매매 횟수가 늘수록 불리하다. 그래서 숫자로 확률을 높이려면, 매매 횟수를 줄여야 한다.
매매 횟수를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면, 매매 전략에 있어서라도 인간 본연의 속성에 제한을 거는 장치가 필요하다.
위 두 가지 방식이 부재한 투자는 자살특공대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너무 많이 용감하여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살 특공대를 한다.
보통 위 두 가지 장치를 곁들여 매매를 하게 되면, 매매의 횟수가 준다. 매매의 횟수가 준다는 말은 시간을 크게 집어넣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그 시간 동안 사람은 무얼 하게 되는가. 좋든 싫든 현생을 살게 된다.
현생에 사용되어야만 하는 돈들이 있다. 먹어야 하고 입어야 하고 지붕 아래에 있어야 한다. 주변 지인이 결혼하면 가만히 있기도 뭐 하다. 친구 생일이면, 가끔 쟤는 왜 태어났을까 싶기도 하다. 여자친구 기념일에 아무것도 안 하면, 운다.
서두의 언급한 '노동의 가치'라는 것은 여기에 있다.
근로노동, 프리랜싱, 장사, 사업 등 형태가 무엇이 되었은 몸의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그 크기와 지속성이 대단하지 않으면 삶을 개혁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방면에서의 가치나 의미는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 면에서 '지금 뭐 하고 있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성적으로 맞는 생각이다.(노땅들이 뭐라고 하건, 세뇌되지마라. 여러분들은 부자들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 실시간으로 목격 못했을 확률이 높다. 나는 내가 내 눈으로 본 것을 말한다.)
'노동의 가치'라는 것은 노동이 만들어내는 방어력에 의미라고 할만한 의미를 둘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아는 역사적 사건인 '한국 전쟁'에 빗대어 설명하면 좋겠다.
나는 이기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전쟁 역사에 관심이 많다. 독자 여러분들은 한국 전쟁 매크로는 다 알 것이지만, 마이크로는 알지 못할 것이다. 한국 전쟁에서 자유 진영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공을 세운 주체가 있다.
춘천의 제6 보병사단이다.
북한의 기습 남침이 엄청난 속도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다수의 게으르고 느리며 쾌락과 행복을 찾는 지휘관들 덕택이었다. 북한군이 분계선 너머 집결하고 있다는 첩보를 얼추는 들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부르고 술 쳐 마시고 자빠져있었다. 주말이라고 다수 병사들이 외박을 나가는 것에도 지휘관이라는 놈들이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모든 지휘관이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춘천 6 보병사단의 김종오 사단장이었다. 이 아저씨도 하여간 피곤하고 예민한 스타일로, 뭐 하나 쉽게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었다. 결정적인 징후를 포착하기 전부터 김 사단장은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적어도 자기가 관할하는 사단의 장교부터 병사까지는 융통성을 주지 않고 모든 상황을 FM대로 처리하고 있었다.
북의 남침을 얼마 앞두고 사단에서는 북한 포로를 1명 잡게 되었다. 포로는 화천 부근에 많은 전차와 보병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진술을 했다. 김 사단장은 이걸로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수색대 30명을 화천으로 보내 정찰을 시킨다. 정철 결과 포로의 진술은 사실이었고 더 많은 병력이 집결하고 있었다. 이에 김 사단장은 아예 직접 최전방의 관측소로 휘하 장교들을 대동해서 발로 뛴다.
자기 눈으로 큰 위기를 직감한 김 사단장은 방어 진지 공사에 박차를 가한다. 춘천 시내와 방어선 사이의 거리가 12Km밖에 안된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던 김 사단장은 육군본부에 빠른 진지 공사를 위한 추가 물자와 인력을 요청하였다. 육본은 그럴 예산이나 인력이 없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단다.
이에 김 사단장은 사단에 있는 공병을 죄다 끌어모으고, 그것도 모자라다 생각해서 춘천 시민과 학생들까지 불러다가 방어 진지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한다.
결국에는 25일에 남침이 시작되었고, 전 국군 전선에 걸쳐 춘천만 제대로 버티고 있게 된다. 5일간 격전을 펼쳤고, 북한군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밀려 내려오는 이은 4일 간에도 진군 중인 북한군에게 너무 심한 타격을 주게 된다.
북한군은 전차, 포병, 항공전력, 장비, 수적 우세가 있었다. 국군은 총 한 자루 쥐고들 있는 게 전부였음에도 하천과 산악지대를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필사적으로 싸운다.(역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지금 대통령이나 양당 국회의원들이나 다들 병신 좆밥들로 다가온다. 사람들 현장에서 개고생해가며 번 돈에서 나오는 혈세 먹고 살면서 어떻게 나라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 놓나. 해도해도 이건...)
북한군 전체 전력은 춘천 6사단 때문에 6월 28일 진군을 중단하기까지에 이른다.
이에 뚜껑이 열린 김일성은 춘천에 배치된 북한군 지휘관을 해임시켜 버린다.
춘천 6사단이 벌어다준 귀중한 9일간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남은 국군은 낙동강 일대에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고 유엔군은 지원 병력과 물자를 부산에 최대한 올려놓을 수 있었다.
이후에 낙동강 방어선은 북한군의 총공격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면서 압록강까지 진군하게 된다.
'노동의 가치'는 낙동강 방어선을 건설할 시간을 주고, 유엔군이 상륙할 수 있도록 적을 저지시키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남들 투자 수익이 어떻니 저떻니해도, 일을 하는 것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니 터부시 할 필요도,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여기며 풀 죽을 필요도 없다. 그런 거에 동요하지 말라. 현생을 성실히 살면 된다.(적극적인 투자 영위가 되고 있다는 조건에 한정하여 말한다. 부재하다면, 정말 의미가 없는 것이 맞다.)
다만, 나는 비범한 성취를 목표하는 사람으로.
노동 그 자체만으로도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투자 수익률까지 목표한다. 반드시 이뤄낼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내가 한다고 했으면, 나는 한다.
이건 선택사항이다.
PS. 12월 14일의 경제 총회 예약은 12월 12일 까지만 받겠습니다. 강의실 렌탈 업체에 예약 인원을 사전에 픽스해야합니다. 기존 예약 고객들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성실히 준비하겠습니다.
Mandrill - Livin' it up
https://www.youtube.com/watch?v=xoW8v2Bqp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