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식 이야기 해보려 한다. 할 때 되었다. 어제 총회를 하면서, 한 참가자 분이 타이밍에 관한 질문을 하셨다. 그래서 써본다.
주식을 하면, 지표들을 한 번쯤은 살펴보게 된다. 오늘 서두에 활용될 지표는 '버핏 지수'이다. '워런 버핏'의 그 버핏 맞다. 이 지표는 현재의 주식시장이 GDP 대비, 얼마큼 고평가 또는 저평가되었는지에 대해 표현한다.
중요한 핵심 원리를 정리하면 이렇다. 아래 자료는 CNN Business의 기사에서 스크랩해온 내용이다.
지수 100% : 적정함.
지수 70% 부근 : 저평가.
지수 200% 부근 : 심각한 고평가.
스크랩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2022년 조정장이 왔을 때 이 지표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당시, 버핏 지수는 211%를 찍었다. 그 이후 1년 동안 S&P 500 지수는 19% 빠진다.
그러면 지금 당장의 버핏 지수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2024년 12월 기준, 버핏 지수는 208.15%를 가리키고 있다.
투자 활동의 제1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돈을 버는 것이다. 이익을 내는 것이다.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나는 지금도 비트코인이 싫다. 원리와 시스템, 배후세력 등은 자료 탐독으로 마쳤지만 가격이 저렇게까지 오르는 것이 아직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나는 케이뱅크, 업비트, 바이낸스에 총알을 채워놨고, 필요한 개통을 다 마쳐놨다. 언제든지 매매가 가능하도록.
개인의 경제활동에 있어, 그것이 불법적인 활동이 되거나 남에게 해를 가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내는 게 아니라면, 돈을 벌면 그만이다. 내 마음에 들고 말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저렇게 해두었다.
증권 또는 그에 준하는 투자를 행함에 있어서 타이밍이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나, 문제는 우리가 앞 일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에 있다. 할 수 있는 최선은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고, 최대한 멍청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확률 게임과 멍청한 행동을 피하는 것.
이에 대한 나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은 증권 또는 그에 준하는 투자 시장에서 분위기의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외적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서 학계와 필드에서 역사적으로 확인된 데이터가 있다. 먼저 장기적, 중기적, 단기적 기준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 주식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다.
<장기적 기준> "5년, 10년 단위"
결국에는 기업 가치로 수렴한다. 회사가 얼마나 딴딴한 지에 따라 결과가 난다. 가령, 버크셔 헤서웨이가 좋아하는 씨즈캔디, 코카콜라, 코스트코 등의 기업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는 부회장 찰리 멍거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 결정이었는데, 공통점이라고 함은 고정비 지출을 극단으로 최소화한 회사들이라는 점이었다.
코스트코는 마트 계산대에서 종이백조차 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장바구니 할만한 것을 직접 들고 와야 한다. 도소매가 주된 일로, 딱히 R&D를 할 것도 없고 제조업이 아니니 설비에 재투자할 필요도 없다.
씨즈캔디의 경우, 과자 사탕을 만드는 솥조차 50년째 바꾸지 않아도 되었다. 사탕이 반도체는 아니니까. 역시 재투자할 것이 없다는 점을 말한다. 더군다나 브랜드 가치 때문에, 매년 상품 가격을 10%씩 상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신경도 안 쓴다. 코카콜라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회사들은 베어마켓이 들이닥치면, 어떤 굴지의 대기업 보다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귀여운 할배
<중기적 기준> "2-3년 단위"
압도적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 그리고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따른다. 이 질서는 자기가 마음에 들든 말든 절대로 거스를 수 없다. 반대로 베팅하면, 파멸뿐이다.
바이든 정부 반도체 뒷배 / 트럼프 정부 보조금 철폐
바이든 정부 반 암호화폐 / 트럼프 정부 친 암호화폐
연준 금리 상향 / 연준 금리 하향
에 따라서 중기적 지수 흐름들의 물길 방향이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기억하면 좋을 만한 점은 보통 민주당 배경의 행정부는 '말랑말랑 흐물이'들이 많기 때문에, 한번 하겠다고 한 결정의 방향을 크게 피봇 하는 경우가 없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편하다. 보통 공화당 배경의 행정부는 '노빠꾸 마이웨이'들이 많기 때문에, 한번 하겠다고 한 결정의 방향을 크게 피봇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 놈들이 어디에 삔또가 상해서 시동 걸고 있는지 잘 보고 있어야 한다.
내 맘대로 할꾸양
<단기적 기준> "분기 또는 반기 기준"
단발성 이슈가 결정한다.
여기에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 CEO들의 말빨, 전지구적 사건 사고, 가십거리, 급발진 계엄령, 선두권 자산운용사들의 말빨 등이 작용한다.
전지구적 사건 사고라 함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을 말한다. 가십거리라고 하면, 마크 저커버그가 의원들에게 개겼다가 몽둥이질 당하는 것을 말한다. 급발진 계엄령은 '더 지니어스 윤모씨'를 말한다.
선두권 자산운용사라고 하면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코, 찰스 슈왑, JP 모건 체이스, 피델리티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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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투자해야만 할 시대가 도래했으니, 저러한 파도타기 감각을 지니고 있으면 물결치는 시장에서 오랫동안 서핑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미국장 할거면, 결국에는 옵션이 두개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냥 들어가서 10년 볼 건지. 아니면, 언제 올지 모르는 조정장을 기다리며 현금을 비축해두고 있을 건지.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고 지난 10여년의 경험을 돌아볼 때.
별 차이 없다. 10년 들고갈 종목을 올바르게 잘 정했다면 말이다. 오히려 사두는게 종합적으로는 더 좋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실제로 들고 있으면서 변동성을 견디는 연습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기 돈 태워놓으면 증시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전반적으로 샤프해진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장기적 시그널, 중기적 시그널을 빨리 그리고 꽤 근사하게 파악할 실력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어느정도의 타이밍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런 자체적인 능력 또한 시장에 오래 머물면서 생기는 것이다.
'찰리 멍거'의 인터뷰 영상을 남긴다. 조정에 대응하는 이상적인 자세에 대한 그의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