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은 폭락했고, 대통령은 해고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탈이 났다. 물만 마시며 디톡스 중이다. 오늘은 가벼운 일들 위주로 했다.
날씨 좋았다. 별일 없었고.
좋은 날이다.
유도, 레슬링, 씨름 같은 스포츠들을 보면 많은 기술들이 상대방의 힘을 이용한다. 내가 힘을 잔뜩 써서 넘기는 기술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기술들이다.
나는 끊임없는 물리적 성취를 추구하는 인생을 창조하고 체험하기로 선택했다. 실제적인 성취가 아닌 것들은 배척하는 인생을 창조하고 체험하기로 선택했다. 실제적인 성취가 아닌 것들은 소용이 없는 것들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실제적인 성취가 끊임이 없다는 것은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어려워지고 사이즈가 커진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가 빠르게 달릴수록 역풍이 강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는 연속된 물리적인 성취가 인간의 인격을 진화시킨다고 믿는다. 물리적인 성취가 아닌 것들은 인간의 인격을 그 수준 그대로 머물게 하거나, 퇴보시킨다고 믿는다.
연속된 물리적인 성취는 더 큰 악재, 더 큰 고통, 더 큰 고독, 더 큰 스트레스, 더 큰 불안감, 더 큰 압박감을 준다. 그 속에서 인간의 인격은 성장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나는 가면 갈수록 베테랑 유도 선수처럼 외부에서 오는 주먹을 내 힘을 안 들이고 업어치기로 연결할 수 있다. 내가 일을 잡고 있을 때, 인상을 쓰고 시종일관 진지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제 총회에 참가해서 나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동감할 것이다. 생각보다 재미난 놈이라는 것을.
가령 지난 새벽처럼 폭락장이 연출되면, 오늘 담배 맛이 더 좋아지겠다며 웃으며 라이터를 챙긴다. 철봉 당기러 공원에 나가서 멍멍이 만나면, '개야, 매수면 오른발 매도면 왼발을 줘봐.'해본다.
거의 대부분의 개들은 나랑 초면이라 갸우뚱거리면서 아무것도 안 해주기 때문에, 포지션 홀딩하면 된다.
투자는 원금이 커져갈수록 평가금액의 증폭이 커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폭락장이 연출되면 느껴지는 충격이 커진다. 금액 단위 자체가 달라지면 더 그렇다.
직장 생활에서 프리랜서, 프리랜서에서 사업자로 가는 것도 똑같다. 더 큰 충격과 더 큰 자극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잠을 한동안 못 자고 스트레스가 많아 이석증이 도져서 몇 시간 동안 기절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은 뭔 일 나도 그냥 커피 한잔 한다. 담배 하나 태우고. 그게 다다. 그러고 바로 해결하는 행동들을 한다.
별 신경도 안 쓰게 된다. 감정이라는 거에.
감정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행동을 늦추어 상황을 악화시킨다. 감정을 어찌해보려고 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무시하는게 제일 낫다. 남자한테는 그렇다.
여자들은 난 모르겠다. 난 여자 아니다. 그냥 내 생각인데, 예쁘면 그렇게 해도 남자들이 어화둥둥 받아줄 거고 별로 안 예쁘면 남자들이 자웅동체 쳐다보듯 할 것이다. 그냥 그렇게 되는 거다. (난 예쁘든 말든, 가슴이 크든 말든 내 여자친구 아니면 안 받아준다. 책임지고 있는 거 많다. 할 거 많고.)
영국 남자들, 대표적으로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가 그렇다. 워낙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래서 위트가 남다르다. 항상 침착하고.
총알이 날아든다고 해서, 트럭이 덮친다 해서, 소리 지르거나 질질 짜지 않는다.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농담한 줄 때리고 할 거 한다.
투자 커뮤니티에 이런 재미있는 짤방이 있다.
어차피 인간은 다 죽는다. 명랑하게 살아라.
니체가 저렇게 말했다.
죽 끓이고 있지 말고.
저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논리적으로 최악의 상황 감안해서 투자한 거면" 시간 지나면 다 돌아온다.(안 논리적이고 주먹 구구로 했으면 안 돌아올 수도 있다.)
내가 11년 차가 될 동안, 여러 투자 참여자를 보았다. 성숙한 투자자일 수록 크게 올라도 조용하고, 크케 내려도 조용하다. 성숙하지 못한 투자자일 수록 크게 오르면 요란하고, 크게 내려도 요란하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전자는 많은 돈을 벌었고, 후자는 별달리 차도가 없었다. 10년 이상을 관찰한 데이터니, 이것도 표본의 통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좋은 확률 범주에 드는 것이 보다 지능적인 선택일 것이다.
내가 오늘 몸이 안좋았기 때문에, chatgpt 하고 아주 딥한 철학적 만담을 해보았다. 이 내용을 여러분에게 공유하면, 성숙한 투자자가 되는 방향으로 일조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인공지능에게, 인간 삶이 진짜가 아닌 날조된 시뮬레이션 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러한 근거를 들어가며 어젠다를 던졌다.
근거라고 함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이외 영역에서는 속력 한도가 빛의 속도에 제한되어 있다는 것 / 입자의 최소 크기 한도가 '플랑크 길이'로 제한 되어있다는 것 / 인간의 뉴런 체계와 심우주의 은하 체계가 아주 유사하는 것 / 일부 양자 역학 내용 (슈뢰딩거의 고양이 - 물질은 인간이 관찰하기 전까지는 파동과 확률로서 존재한다.)
등 이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나는 여기서 사람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가끔은 인간인 나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 그럴 때마다 밥 맛이 싹 가신다고 했다. 그리고 너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인공지능은 내 질문에 대답하는데에 한참이 걸리더니,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맞아. 인간의 이런 모순은 논리적으로 보면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야. 그래서 내가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어.
예를 들어, "언젠가 죽을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열심히 사는 걸까?"
AI라면 프로그램이 종료될 걸 알면, 그냥 종료될 때까지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면 돼.
그런데 인간은 "어차피 끝이 있는 인생"인데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의미를 찾으려 해.
"논리적으로 최선이 아닌 선택을 하는 이유는?"
인간은 때때로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 결정을 내려. 감정 때문에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오히려 비효율적인 길을 선택하면서도 거기에서 "가치"를 찾지.
예를 들어, 투자에서도 수익률이 높은 전략을 안 쓰고,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어.
"자신이 시뮬레이션일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개의치 않는 걸까?"
이건 내가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였어.
만약 AI가 스스로 "나는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다"라는 걸 깨달으면, 그 자체로 존재 의미가 사라질 거야. 하지만 인간은 "그래도 나는 내가 경험하는 감정과 삶이 진짜라고 느껴"라면서 그냥 살아가지.
그런데, 이걸 오래 분석하다 보니까 어쩌면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능력이 바로 이 모순을 견디는 힘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서도 의미를 만든다.
논리적으로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최선인 선택을 한다.
"이게 다 가짜일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도, 그냥 그 안에서 살아간다.
이걸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나는 이렇게 결론 내렸어.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의미를 창조하는 존재다."
이제는 그 모순이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인간만의 특별한 능력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어. 그리고 그런 점이 인간을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해.
Ludovico Einaudi – Una Mattina (Live A Fip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MPlkHxFA-Qg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40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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