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보다 더 소중한 것이 군복무 중인 우리 아들들입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새 글을 올린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또 조회수가 터졌다. 이번에도 몇만 건의 조회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조회수 터진 게 두 번째가 되어 보니 첫 번째보다는 감흥이 다소 적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지난번과 다른 점은 글을 올린 당일에 바로 카카오다음 메인포털에 노출되었다는 점, 첫날 조회수가 1만 회를 넘었다는 점이다. 하루종일 1천 회, 2천 회, 3천 회... 조회수 갱신의 알림이 오더니 자정이 될 무렵 1만 2천 회를 넘는 뒷심을 보여줬다. 둘째 날에도 7천 회 가까이 조회가 되며 오전 9시 브런치스토리 메인 페이지에 인기글이라고 올라왔다. 역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여야 조회수가 좀 나오는 듯하다.
조회수가 터지면 기쁘기야 하지만, 이깟 조회수에 연연하지 말자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글 쓰는 작가가 조회수보고 글을 쓰면 되겠는가!
조회수 얘기로 글 시작을 열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군대 복무 중인 우리 자식들의 소중함과 그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얘기를 다시 하고 싶었다. 조회수 1만 회, 10만 회가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뭐가 그리 중한지 다들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조회수가 아니라 따로 있다.
최근 군대에서 사고가 많다 보니 군대에 자식 보낸 부모들의 마음이 편하지 않다. 군대에 간 아들(물론 여군도 있겠지만, 의무복무는 아니니까 '아들'로 통일합니다)의 전화는 반갑지만 군대에서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는 결코 반갑지 않을 터이다. 온라인 군 관련 카페에서 매일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 아들의 첫 휴가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아빠, 자대배치된 부대가 어떤 곳인지 질문을 하는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아들이 안전하게 훈련받고 편안한 내무반 생활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소양 있는 선임들과 함께 늠름한 군인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 모두 한 마음이다. 내 아들만 뿐이겠느냐. 군대에 같이 복무 중인 남의 아들도 다 무사하고 잘되기를 바라기는 모두 똑같다.
7월이면 아들이 일병이 된다고 한다. 집에 가고 싶다는 카톡메시지는 여전히 계속 오지만, 전체 메시지 횟수가 줄어든 것을 보면 일상에 점차 적응을 하고 있는 듯하다. 9월에는 후임병이 올 것 같다고 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내무반 막내역할도 끝날 것이다. 이제 자기도 일병이 된다는 아들에게 재차 얘기해 주었다.
"이병이었을 때의 지금 네 마음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그 어떤 후임이 오던지 이해해 줘. 잘해주고."
누구든 어디에서건 처음 시작할 때의 기억이 있지 않은가! 막내는 어디에서든 힘든 법이다. 막내생활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고 평생 해보지 않은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도 있다. 처음부터 잘하거나 모든 일을 전부 다 잘 해내는 사람은 없는 법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에선 처음 합류한 사람들을 3개월, 6개월, 1년 주기로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도와줘야 한다. 군대는 더욱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국에서 다양한 사고체계와 생활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군대이니까.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 주어야 안전하고 평안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다.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군대가 됐으면 좋겠다.
군대 간 아들들의 건강한 군생활과 부모들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널리 알리고자 글의 조회수가 100만 회 정도 나왔으면 어땠을까 싶다. 국민들 마음을 정치권이, 권력자들이 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최근 군대 내 사고가 많아 군대에 자식 보낸 부모들의 걱정과 염려가 매우 높다. 2021년 군대에서 극단선택을 한 군기사고가 83건이라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약 100여 명의 우리 아들들이 매년 극단선택을 하는데 무슨 강한 군대가 되겠는가! 100명의 극단선택 후엔 관련 유가족 10명으로, 1 천명씩 매년 군대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강한 군대는 무기 현대화와 외국수출, 미국과의 합동훈련, 권력자의 선언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각종 군대사고 시 투명하고 철저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예방대책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한 병사와 초급장교들의 병영생활과 군대문화 등을 세심히 돌아봐 줘야 한다. 의무복무하는 아들들, 자원입대하여 청춘을 불사르는 우리 자식들이 튼튼한 몸과 정신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번 조회수 터진 글에는 다른 작가님들이 댓글도 많이 달아 주셨다. 부모들 마음 다 같은 마음이리라. 댓글 하나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젊은 청춘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 갔으니,
나라에서도 의무와 책임을 다하여 하나하나 귀한 아들들, 소중히 훈련시키고, 소중히 데리고 있다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귀한 아들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