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껍데기 31
"사무실에 있냐? 퇴근하는 길에 잠깐 들렀다 갈까 해서.."
갑자기 친구의 카톡울림이 울렸다.
자두 한 바구니를 주고 간단다.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업체 사장님이 직접 키웠다며 자두를 한 박스 줬는데
가족들끼리 먹기에 너무 많아서 나눠 준단다.
자두 덕분에, 나눔의 마음 덕분에 잠깐 친구 얼굴을 보았다.
아내가 마을조합에서 공동구매로 주문한 자두도 택배로 왔다.
내가 주문한 신비복숭아도 제철에 맞게 배달되었다.
올해는 우리 집 자두 천국이다.
평생 먹은 자두보다 요 며칠새 먹은 자두가 더 많다.
친구의 노지 자두는 크기가 작지만 양이 많고 새콤하다.
아내의 공동구매 자두는 가격이 저렴하고 달콤하다.
자두보다 조금 더 큰 신비복숭아는 비싸고 너무 달다.
모두 각자의 장점과 단점, 특이점들을 갖고 있다.
누구든, 어떤 모양이던지, 어디에서건
모두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봄의 딸기에 이어 초여름의 자두, 참외, 복숭아까지.
이제 수박의 계절이다. 아직 올해 수박 개시를 못했다.
얼른 수박도 먹고 싶다.
돼지++의 입맛과 먹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살이 찐대도 과일을 포기할 수 없다.
누군가 수박을 사들고 우리 집을 찾아오는 것을 꿈꾸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