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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림보 달팽이 haru Nov 03. 2023

첫 만남

폭설


재욱과 유정 운명적인 만남과 엇갈린 운명 을 그려낸 감성적인 연애소설



재욱

글로벌 기업 골든의 차남이다.

25살 총명한 두뇌와 상냥한 성격으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인기는 많지만 연애경험은 없다.

아직 운명의 상대를 만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있다.

재욱은 대학졸업 전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일본 삿뽀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의 매력에 이끌려 잠시 “토모노야”의 일본 여관 호텔에서 프론트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운명의 그녀를 만나게 된다.


유정

24살 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여대생이다.

머리가 좋아 일찍 영재 소리를 들어서 공부로 대학을 갈줄 알았지만 7살 때 아버지와 함께 간 발레공연을 보고 발레에 빠져 시작하고 대학교도 발레 특채로 입학, 수재소리를 듣는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2015년이 가기 전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혼자여행을 가게된다. 목적지는 일본 삿뽀로 ,그곳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될 줄 몰랐지만.





2015년 겨울 일본 삿포로


눈길사이로 캐리어를 힘겹게 끌고 어딘가 향하는 여자가 보인다.

눈발은 거세게 날리고 여자는 목적지를 찾지 못하는지 두리번거린다.

캐리어에는 눈이 계속 쌓여갔고 여자는 애꿎은 캐리어만 툭툭 치며 눈을 쓸어 내렸다.


재욱은 뒤에서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천천히 걸어가는 그녀를 보게 된다.

재욱은 그녀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가다가 생각한다.

하필 폭설이었다. 이런 날 저 여자는 어디를 향해 가고있는 건지.. 캐리어를 들고있는 것을 보니

여행객 같은데...


‘씁… 늦었는데.. 지각하겠다..."


눈발은 점점 더 거세졌고 여자는 힘들어 보이고 재욱은 어디로 가는지 물어볼까

갈등했지만 갈림길에 들어서서 재욱은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향했다.


'어디를 가든 무사하시길..'






-아나타노토모야-あなたのともや


어깨에 눈을 거세게 쓸어내리며 호텔로 들어가는 재욱


“오하요우 고자이마스~” (좋은 아침입니다!)


멀끔한 사내가 호텔탈의실에서 재욱을 반긴다.


“오~오 욱! 어제 송별회 못 가서 미안미안~”


재욱이 삐진척하는 표정으로 사내에게 되받아쳤다


“아~~ 요 시상~ 안 와서 슬펐다고요~~ 할 얘기 진짜 많았는데~”


사내는 재욱의 애교가 귀여운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아~~ 카와아이 욱~! 대신에 츄 해줄까? 츄?” 장난 섞인 포즈로 재욱을 놀렸다.


재욱은 그런 사내를 장난스럽게 밀쳤다.


“으아아~~ 장난은 사양이요~(웃음)”


띠리링~

여관 문의 종이 울리고 여자가 들어온다.

여자는 어깨와 캐리어에 쌓인 눈을 황급히 털어내었다.

여자가 두리번거렸다.

재욱과 요시 상은 황급히 프런트로 나왔다.


“이랏샤이마세~”


재욱과 요시는 본인의 자리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재욱은 호텔에 들어온 그녀를 보자마자 알아봤다.


'아까 그 여자다'


여자는 또다시 힘겹게 큰 캐리어를 끌고 프런트 앞에 와서 주섬주섬거렸다


“아.. 어딨지? 여권… 하고 아 여깄다”


종이를 꺼내 들더니 더듬더듬 읽어나간다


“곤.. 니치와..? 아노.. 한 유정 데 요야쿠오 시마시다”


그리고는 빙긋 웃으며 여권을 내밀었다.

그제야 재욱의 앞에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한.. 유정..'


추위에 얼마나 헤매고 있었던지 볼이 발갛게 얼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웃으면서 종이에 적힌 글자를 읽어나가는 그녀를 보고 재욱은 왠지 웃음이 나왔다.

웃으면서 여권을 받는 재욱을 보고 그녀가 미소를 띤다.

그리곤 한국말로 중얼거린다.


“아… 뭐 잘못말했나? 왜.. 저렇게 웃지?”


재욱이 듣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중얼거렸지만 재욱은 다 들었다.

여권을 펼쳐보며 재욱이 말했다.


“네… 한유정 고객님 4일 머무르시네요? 혼자 시구요?”


헛 하는 표정으로 유정이 고개를 다시 들어 재욱을 쳐다보았다.


“아… 하.. 한국말할 줄 아세요?”


재욱은 프런트의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유정의 말에 대답했다.


“그럼요. 메이드인 코리아 니까요?”

재욱은 자신의 명찰을 으쓱하며 보여주었다.


장난스럽게 대답하는 재욱이 못마땅한지 유정은 조금 삐진 듯 말했다.


“아… 한국사람.. 이면 진즉 말해주지. 일본말 적어서 비행기에서 열심히 외웠는데..”

“아.. 그리고 혼자 왔는데 뭐… 이상해요?”


재욱은 삐죽거리며 말하는 유정이 귀여운 듯 한번 쳐다본다.


“아니요? 혼자 여행 오시는 분 많으세요. 삿포로는 혼자오기 좋아요.

 그리고 저희 호텔도 아주 최적화된 장소지요. 그리고.. 잘하시는데요? 일본어…?”


놀리는 듯 말하는 재욱을 보며 살짝 기분 상한 유정


그런 표정을 본 재욱이 표정을 바꾸고 설명한다.


“302호 실이고요. 온천은 지하 1층으로 가시면 되시고 조식, 석식, 룸에서 가능하시고요. 원하시면 레스토랑에서도 가능하시고요. 온천욕은 아침 6시부터…11시까지.. 고”


설명을 열심히 하다 유정의 얼굴을 다시 쳐다본다.

유정은 금방이라도 쓰러 질 것 같은 표정으로 힘들어 보였다.


“짐..은 올려다 드릴게요. 왼쪽 편에 엘리베이터 이용하시면 되세요”


재욱은 그녀가 어서 룸으로 올라가서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재촉했다.

유정이 힘없이 대답했다.


“네… 아 배고파서 그래요.. 힘이 없어서.

 하필 오늘 왜 폭설이래요? 길도 안 보이고 택시도 안 다니고… 역에서 이렇게 멀 줄 알았나..”


재욱이 안쓰럽게 유정을 쳐다보며 말했다.


"에고....고생..하셨네요"

재욱은 조금 전 그녀를 지나쳐 버린 것을 살짝 후회하는 중이었다.



“후회 안 하실 거예요. "


유정이 재욱을 쳐다보며 묻는다


“네??”


재욱이 다시 말한다.


“여기 오신 거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장담해요"


유정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재욱을 어이없다는 듯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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