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걱정도 습관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나의 하루는 걱정으로 시작돼서 걱정으로 끝난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더 그럴 것이다.
아이가 분유를 안 먹어서 걱정, 이유식을 안 먹어 걱정, 왜 키가 안 크지 걱정
어린이집을 처음 갈 때는 잘 적응 할지 걱정.
다치지는 않을는지 걱정. 그렇게 걱정 투성이 속에서 육아 전쟁을 치르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금세 흘러버리고 만다.
나 자신을 챙길 새도 없이 말이다. 걱정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는 정작 그 안에는 내 걱정은 없다.
젖먹이 시절에는 뜬눈으로 밤을 새우면서 아이를 기르는데 밤을 새우기도 하고 잠을 자더라도 자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이러다 과로사하지는 않을까. 잠깐 생각은 해보기도 하지만
눈밑에는 다크서클이 허리만큼 내려와 있어도 머리는 며칠 동안 감지도 못하고 옷은 후줄근 해도…
누가 나를 예쁘게 봐주지 않을까 봐 걱정 하는 그런 걱정 따위는 하지도 않는다.
나에 대한 걱정보다는 아이 걱정 가족 걱정이다.
엄마는 그런 것 같다. 살아 보니 그렇다.
한창 육아 전쟁을 치르고 아이가 조금 크면 이제 가족 생계가 걱정이다.
결혼을 할 때는 서로 좋아 몰입해서 당신만 믿을게 하면서 했지만. 살다 보니 내가 나서야 할 때가 그 순간이 필수적으로 온다.
나이 마흔이 되니 남편만 믿고는 살면 안 된다는 걱정이 새롭게 다가온다.
보통 걱정거리가 가득하게 되면 외부와 자신을 차단시킨다.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내 모양새는 거지꼴이 되어있다
자꾸 나를 집안에서 움츠리게 하고 그 걱정덩어리를 계속 생각하고 되뇌게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걱정이라는 것은 사실은 그저 잡생각에 불과하다.
걱정이라는 것은 앞으로 닥칠 것 미리 두려워하고 아직 오지 도 않은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 걱정을 쌓고 도미노처럼 쌓아 올려서 극강의 걱정거리를 만들고 혼자 끙끙 앓게 된다.
이럴 때는 이렇게 자신에게 다시 대답해보자
분유를 잘 먹는 아이를 보며 나중에 밥을 잘 먹으려고 그러는 거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를 보고 이 아이는 원래 양이 적구나.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할까? 아이도 사회적 동물이다. 해낼 수 있다.
가족 생계걱정이 한가득이라면 내가 나서야지 뭐라도 하자.
행동으로 옮겨 보는 것이다.
일단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것을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신기하게도 내가 뭘 걱정했는지 잊어버리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20대 때에는 불안이나 걱정보다 내 미래에 대한 기대 감으로 충만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아이가 생기면서 불안증세에 걱정까지
온갖 잡생각으로 나의 내면을 병들게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깨달은 것은 내가 걱정이 많고 불안하면 나의 아이들도 가족들에게도 무조건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불안한 엄마를 보며 아이들은 눈치를 보게 되고 내성적이면서 소심한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편 또한 그렇다. 편안히 쉬어야 하는 집으로 돌아와서 마음이 불편해질 것이다.
걱정도 팔자다.
아니다. 걱정은 습관이다.
걱정을 습관으로 만들지 말자.
걱정거리가 습관처럼 또다시 내 머릿속으로 스멀스멀 기어 들어오려고 하면 빨리 다른 생각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람은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는데 그중에서 걱정거리가 반, 쓸데없는 생각반, 5% 정도는 쓸만한 아이디어다.
오만 가지 생각 중에 걱정거리는 떠오르려 하지 말고 5%의 쓸만한 아이디어에
집중하자.
그러면 한결 나의 걱정거리들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실제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걱정거리가 떠오르려고 하면
기합을 내뱉는다
“어이! 아야! 하아! 핫!” 뭐든 좋다
혹시 아이들이 놀랠 수 있으니 조용한 곳에 혼자 가서 큰 소리로 기합을 넣자.
별거 아닌 행동 같아도 태권도 같은 운동을 할 때 기합을 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이는 심리학적인 기법인데 운동을 하기 전 기합을 넣는 행위는 자신감과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
내가 하는 기합은 내 정신을 다시 집중(좋은 생각)시키기 위함이다.
이것을 응용시켜서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쓸 수 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때가 있다. 육아를 하는 엄마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내 새끼라 때리지도 못하고 훈육이랍시고 큰소리로 아이에게 상처주기도 만무하다.
나는 그럴 때마다 기합을 넣는다.
조용히 뒷베란다로 가서 “헙!!” 하고 말이다.
속이 후련해 짐과 동시에 내가 화내려고 했던 행동이 사그라든다.
화 와 걱정이 아닌 바로 기합으로 내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과 내면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진짜 강한 엄마가 되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