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위험한 이야기, 세상 밖으로 나가다

농염하게 위험하게 집필 과정 에세이

by 작가이유리

리디북스 공개

새로운 표지로 변경 농염하게 위험하게 - 로맨스 e북 - 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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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염하게 위험하게’ 집필과 그 이후


소설 ‘농염하게 위험하게’를 집필하던 그 시기, 나는 매일같이 한 문장을 놓고 고민했다.

이 대사에서 두 사람의 긴장감이 충분히 살아날까?, 이 키스씬이 단지 관능에만 머무르지는 않을까?, 폭력과 사랑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이야기가 결국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로맨스이지만 단순한 달콤함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위험한 사랑, 금기에 가까운 감정,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갈망하는 사람들. 나는 그들의 서사를 꾹꾹 눌러 담았다. 때론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반나절 이상 모니터를 바라보며 머릿속에서 수십 번 재생시켰고, 어떤 날은 인물들의 감정이 내 안에 파고들어 글을 쓰다 울먹이기도 했다.


원고를 마치고 ‘발송’ 버튼을 누른 그 날,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건 누군가는 분명 좋아할 이야기야. 다만 모두가 사랑하진 않겠지.”


실제로 세상에 공개된 이후, 독자들의 반응은 그 예상과 놀라우리만큼 비슷했다.
“너무 과감해서 좋았다”, “이런 류의 로맨스를 기다렸다”는 열광과 함께, “감정선이 세다”,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는 솔직한 평이 함께했다. 어느 하나도 가볍게 들리지 않았다. 그 어떤 평가든, 이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 감정을 느꼈다는 사실이 기뻤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댓글은 이랬다.


“위험한데도,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에요. 나쁜 줄 알면서도 빠져드는 그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그 말 한 줄이, 모든 수고를 보상해 주는 듯했다.

작가에게 필력이 좋다는 말은 최고이 칭찬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첫 작품에서 여러멍의 독자들에게 이런 과한 칭찬을 받았다.


사실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창작 능력은 아직 멀었고 글 쓰기 실력 또한 많이 부족하다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모두에게 환영받는 이야기를 쓰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오히려 선명한 색깔을 가진 글, 확실한 감정을 남기는 이야기, 그것을 쓰고 싶었다. 그 선택이 지금도 후회되지 않는다.


독자의 반응은 나의 예상을 뛰어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다. 내가 바랐던 만큼, 아니 그보다 조금 더 깊은 곳까지 닿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다음 이야기의 준비를 하며 생각한다.


‘농염하게 위험하게’를 기억하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그 뜨겁고 위험했던 감정이 아직도 불씨처럼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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