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7.의도치 않게 삼각관계?

by 작가이유리



그가 방문을 나서고 얼마쯤 지났을까?

시끌벅적한 소리가 방안까지 들려왔다.

낯익고 시끄러운 J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목소리


"와~ 나 진짜 세상 태어나서 이런 경험 처음이었다니까요!"

신나서 폴짝폴짝 뛰는 J의 모습이 방에서도 보이는 듯했다.


"재미있었다니 다행이네요~"

뒤이어 그의 목소리도 들렸다. 사무적이지만 차갑지 않은 말투.


"아 근데 강사님 안 와서 나 쫌 실망~~ 다음엔 강사님이 저 알려주시는 거죠?"


"네? 아.. 그건,, 우선 담당 강사가 배정되있어서“

난처해하는 목소리의 살짝 긴장감이 느껴졌다.


애교 섞인 콧소리와 함께 누가 들어도 J가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

확연히 노출이 되는 그런 대화.


어느 남자라도 저렇게 애교를 대놓고 부리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J의 특유의 무기. 나이 많으신 부장님도 어린 대리님도 다 매료시키는 애교..


그는 J가 다가가는 것을 눈치챈 것일까?

본능적으로 물러서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 착각이 아니길 내심 기대하고 있는 중에

노크소리가 다시 들렸고 이내 그가 들어왔다.

뒤로 J가 흘깃 보고는 나를 향해 손을 한번 흔들고 자기 방으로 쓱 가버렸다.


그는 다시 따듯하게 만들어진 수프와 빤데 살을 가져왔다.


"많이 기다렸죠?"


"아.. 뇨.. 괜찮아요"


"음.. 일단 요 기부 터하고 저녁은 좀 맛있는 거 먹어요! 힘나게 "


"저기..."

......

말 끝을 흐렸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고마워요"


"뭐가요?"


"그냥.. 나 간호해 준거요"


"아.. 뭐 할 일 한 것뿐인데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그 의 눈을 한동안 쳐다볼 수 없었다.

먼저 다가 서면 왠지 도망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아네.. 여기 직원이시니까 당연하겠죠"


"네? 아 아니 그건 아니고... 뭘 또 그렇게 말해요"


"뭐 직원이니까 손님한테 이렇게 잘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도 뭐 고맙다고요"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또 내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


"이제 괜찮아요!“

긴장 된 내 목소리가 들킬 까 조마조마 했다.


"흠 열은 내렸고... 근데 열 내리자마자 뭐지? 이 차가운 온도는?"


"차갑긴.. 뭐 똑같은데.."


"흠... 그럼... 편하게 먹어요. 전 나가 있을게요"


무엇 때문이었을까? 괜히 심술 맞게 군건가... 그런데 왜 심술 맞게 굴었는지

뒤숭숭한 마음을 애써 숨길수가 없었다.


그가 나간 뒤로도

애꿎은 빵만 조각조각 찢어대고 있었다.


듣기 싫은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J의 목소리였다.

"언니~ 저 들어가도 돼요? "


친구도 문을 두드렸다

"야~ 괜찮아?? 나 들어간다~"


나는 다시 이불속으로 다시 푹 꺼졌다. 무엇이 보기 싫은지 금방 속으로 알 수 있었다.

왠지 J가 보기 싫어졌다.

그런 내 속도 모르고 J가 떠들기 시작했다.


"아~ 나 태어나서 이런 경험 처음이다니깐요 진짜 황홀~ 근데 그분이랑 같이 가면 좋았을 텐데! 박강사님 이라했나?ㅎㅎ"


"야야~ 들이대지 말라니까 여자 친구 있어~"


"훗 언니~ 이 내가 두드려서 안 넘어간 남자 없어요~ 그리고 딱 첫 느낌에 없어~ 여자 친구 ~"


'없다고?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나?'


나는 궁금했지만 J에게 묻지도 이야기를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야~ 없는 걸 어떻게 알아? 쟤~ 인기 많아 여기 오면 들이대는 여자 많아~ "


"훗~ 그래요?? 흠~ 왠지 승부욕 당기네~~~ 후훗 나 갑자기 더 재미있어졌어! 언니 ~ 나 여기 온 거 너무 잘한 거 같아요~~"


애살맞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J가 못마땅한 느낌이 든 건 나 뿐만이 아니었다.

친구도 J를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 네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어디 해봐~ 근데 여자들이 그렇게 들이대도 잘 안 넘어간다더라~

그래서 진짜 여자 친구 있다는 소문 있어 이건 헛소리 아님~"


"하... 너네 언제까지 여기서 떠들 거야? 나 머리 아파"

가만히 듣고 만 있던 내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아참! 너 괜찮아? 하~ 너 상태 보러 왔다가 괜히 헛소리만 떠들었다."

친구는 J를 쏘아보며 말했다.


"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너희만 나가주면 더 괜찮아질 것 같아 아직 나 두통이 좀..."


"어? 알았어 알았어 쉬어~ 저녁 먹을 때 올게! 쉬어~~ 알지?"


친구는 조금 더 수다를 떨고 싶어 하는 J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방을 나섰다.


"하......"


이불을 얼굴까지 푹 끌어올렸다.


"몸이 아픈데... 왜 다른 데가 쓰리냐..... 미쳤나..."


내 머릿속에 J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훗 언니~ 이 내가 두드려서 안 넘어간 남자 없어요~ 그리고 딱 첫 느낌에 없어~ 여자 친구 ~'


"아~~ 몰라... 뭔 상관! 그깟 간호 좀 해줬다고 뭐? 어? 어쩔 건데?"


"악! 빌어먹을 해파리!!!"


이렇게 내 마음이 심란한 게 해파리에게 쏘여 아픈 몸 때문이라 애써... 굳이 속으로 우겨댔다.


'왜 자꾸 신경 쓰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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