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2 (brunch.co.kr) - 이전글
[브런치북] 연하남이 들어왔다-1 (brunch.co.kr)
- 으악 숨이 안 쉬어져요! 강사님!
- 진정하고! 내 눈 봐봐요~
그녀는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고 나는 그녀를 안심시켜야 했다.
당연하다. 처음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은 호흡기와 산소탱크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바다로 들어와서도 두려움에 바둥거리고 심지어 호흡기를 떼어버린다.
- 빠질 것 같아요~! 으악 살려줘!
- 괜찮아요! 숨 쉴 수 있어요! 호흡기 빼지 말고 나만 봐요~! 손 계속 잡고 있으니까
그녀를 진정시키고 최대한 사람들과 같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이탈되지 않고 함께 움직일 수 있으니.
나는 소민누나를 찾았다.
'어디 있지?'
소민누나는 마스터 자격증을 딴 프로 다이버다. 오늘은 내 첫 가이드의 보조를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또 이강사 옆에 있다.
'하... 진짜..'
- 누나!! 소민누나~~!
나는 호흡기를 빼고 급하게 소민누나를 불렀다.
소민누나가 그녀의 뒤에서 보조했고 나는 그녀와 마주 보며 손을 계속 붙잡고 있었다.
그녀는 긴장했지만 내 눈을 보고 있었다.
까칠하고 어려워 보였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나한테만 의지하고 있다.
'헙.. 심장 어택. '
위태롭다. 그녀의 눈빛은 내 심장에 상당히 위험했다.
다행히 바닷속으로 무사히 입수할 수 있었고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그녀는 잠시 눈을 감았지만 이내 눈을 뜨고
일렁이는 바다 수면을 올려다보기도 하고 맞잡은 손을 보기도 했다.
'다행이다.. 안정을 찾고 있어'
드디어 바닷속으로 진입. 둥둥 떠있는 그녀의 몸이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나는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바닷속에서 유영을 하는 것도 실력이었다. 첫 다이빙인 그녀가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건 어쩔 수없었다.
그녀는 계속 내 눈을 보며 긴장을 했고 나는 안심하라고 계속 신호를 보냈다.
이론 수업에서 수신호를 알려주었지만 아마도 다 습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최대한 그녀의 손을 잡고 안심하라고 손을 꽉 붙잡기도 하고 어깨를 토닥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바닷속을 즐기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버둥거렸다. 시선을 어디에 둘지몰랐고 내 손만 붙잡고 있었다.
'그녀에게 진짜 바다를 보여주자.'
그래서 그녀의 손을 이끌고 산호섬 쪽으로 향했다.
그곳은 반짝반짝 형형색색의 산호가 가득해서 볼거리가 충만하다.
이윽고 바위틈에 끼어 숨어있는 푸른색 바닷가재를 보라고 그녀에게 손짓했다.
그녀는 눈을 껌뻑이며 그것을 보았다. 신기한지 만지려고도 했지만 내가 제지했다.
내가 손으로 엑스를 가리키며 하지 말라고 했다.
그녀가 '왜?'라고 어깨를 으쓱했는데 그게 왠지 귀여웠다.
바닷속에서는 산호든 바다 생물이든 뭐든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 채집도 해서는 안된다.
바닷속에 모든 것은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바닷속을 헤치지 않으면서 다이빙을 해야 한다.
스쿠버 다이빙 기본 원칙. 이론 수업 때 말했겠지만 그녀는 기억하지 못한 듯하다.
'괜찮아. 앞으로 많이 알려줘야지'
나는 다시 그녀의 손을 이끌어 사람들 쪽으로 향했다.
유유히 나는 앞에서 헤엄을 쳤고 그녀도 계속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이상하게 마음 안에서 뭔가 모를 감정이 꿈틀댔다.
첫 가이드. 첫 경험. 뿌듯하면서도 행복한 이 감정.
수없이 다이빙을 했지만 오늘같이 감정이 풍만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그리고 나의 첫 경험을 함께 해준 그녀.
반짝반짝 빛나는 윤슬이 비치는 바다를 뒤로 하고 그녀의 얼굴도 이윽고 내비쳤다.
그녀가 드디어 호흡기를 벗고 후 하고 안심을 한숨을 쉬었다.
우리를 기다리던 배가 도착했고 그녀는 첫 다이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 수고했어요!
- 수고하셨어요 강사님!
그녀가 처음으로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웃는 얼굴이.... 너무 예쁘잖아..?
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