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2

(전지적 그의 시점) 21. 웃는 얼굴에 욕하진 않겠지

by 작가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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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누나는 여전히 이 강사 옆에 딱 붙어 있었다.

누구 때문에 온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친구를 챙기지 않는 모습이 내심 불편했는데..

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않는 모양이었다.

애초에 소민누나가 무슨 목적으로 여길 왔는지 다 아는 듯이 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는 간단한 브리핑을 해야했다.


-그럼 내일 일정부터 말씀 드릴께요 오전 오후 일정이고 오전은 다이빙 이론1회, 오후에는 실전 1회 "


- 실전? 이론? 무슨 말이에요?


그녀가 갑자기 내 말을 끊어 물었다.

그리고는 소민누나와 나를 번갈아 보며 영문을 모르는 눈치를 했다.


- 흠..혹시 일정에 불편한 거라도?


-아..뇨..전 그냥 체험하러 온걸로 알고있어서 갑자기 강습이니 뭐니 하니까 놀래서


그녀는 정말로 모르는 눈치였다.

소민 누나로 시선을 돌리니 누나도 역시 나에게 '미안' 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낚이셨네 이분'


나는 그런 소민누나가 살짝 마음에 안들었다. 저녁식사 내내 친구를 혼자 두는 건 둘째치고

속여서 여행을 오다니...


내 얼굴에 그게 티가 날까 바로 표정을 바꾸었다.


- 음 손님 여행 일정은 다이빙 자격증 과정이세요 비용도 그렇게 지불 하셨어요..


그녀는 다시금 소민 누나를 쏘아봤다.


나같아도 완전 속은 기분일텐데.하.. 여기 있는내내 기분 안좋으면 어쩌지..

나는 왠지 그녀의 기분이 어떨지부터 걱정 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그녀가 즐겁게 일정을 보낼수 있게 해야한다.

말을 잘해야되는데.. 어떻게 말할까.


-흠 일단 그렇게 일정으로 오셨으니까 제가 절대 후회 안하시게 자격증도 따시고 좋은 추억 만들어가게 할께요!


최대한 친절하게 말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삐딱하게 고개를 까닥 했다.


내 첫 가이드의 고객님의 심기가 불편하다. 소민누나 얄밉다.. 내가 어떻게 풀어줘야 될까.

어쩐지 대하기 어려운 그녀다.




이튿날 오전, 나는 항상 6시에 기상해서 아침 조깅을 한다.

리조트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길을 한 20분 달린다. 보통은 조깅을 하고 나서 내 방앞에 구비되어있는

운동기구f로 웨이트를 하지만 오늘은 하지 않았다.


내 옆방으로 방 배정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함께 아침 운동을 하기위해서다.

다이빙을 하려면 체력은 필수인데... 꽤 긴 시간 리조트에 머물면서 내 고객의 체력도 함께 관리 해야한다.


나는 그걸 그녀에게 굳이 말해 두진 않았다. 안그래도 계단을 올라 자기 방으로 가야한다는게 불만이었는데

같이 운동도 해야된다고 하면.... 하.. 싫어 할것이 분명했다.


옆방에 있는 그녀가 아직 자고 있는 것같았다. 그리고 괜시리 시끄러운 소리로 깨울수는 없었다.


나는 괜시히 그녀의 방 창문을 흘깃 보고는 리조트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아떼(직원)들이 다 출근 한 것을 체크하고 각 방의 비품이 잘 구비되어있는지 체크.

강사 일을 하고있지만 거의 리조트의 총괄 매니저 격이다.


10시부터는 이론 강의도 해야하니. 꽤 바쁠 것이다. 그리고 오후에는 드디어 나의 첫 가이드 다이빙이다.


'후....오늘 바쁘겠네'






이론 강습이 시작되고 2시간을 잘 해보자 화이팅을 외치고 들어갔다.

그녀는 일찍 와 앉아있었다.


소민 누나는 왜 있지?


언제 일어 났는지 커피잔이 벌써 3잔이나 있었다.


- 아침에 커피 많이 드셨네요?


- 아네.. 영..졸려서..


- 아.. 이런.. 이론수업 꽤나 지루할텐데..어쩌죠


-최대한 눈 떠 보고 있을께요


'농담인가? 진담인가? 당최 알수가 없네'



- 먼저 다이빙 기본 개념, 원리 압력과 공기 호흡, 다이빙 할때 날씨 및 조건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 ~~~~~ 다이빙 장비는.. 스쿠버 탱크, 레귤레이터, 보조기 그외에는 다이빙 컴퓨터, 손목에 차는 시계가 있구요.

~~~~~~~~~~~~~~~~~~~~~~~~~~~~~~~~~

다이빙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데요..

그 안전 절차 말씀 드릴께요

~~~


길고 긴 나의 이론 수업을 듣는 내내 그녀는 눈을 꿈뻑이기도 하고 하품을 하기도 했다.

자기가 원해서 온 강습이 아니니 지루할 만도 하다.


- 음.. 잠시 쉬었다 할까요?


- 야~ 친구야 이론만 금방 하면 실전은 재밌을거야~


소민누나가 그녀의 눈치를 보는지 연신 옆에서 말을 걸었다.


- 친구야 근데 넌 라이센스도 있으면서 대체 왜 때문에 이걸 같이 듣고 있는 거야?


뽀족한 말투로 그녀가 소민 누나에게 쏘았다.


나도 묻고 싶은말.


- 아잉~ 친구는 일심동체~~ 내가 옆에 있어야 너도 심심하지 않지~~~~ 응?


윽. 어울리지 않게 소민누나가 애교를 부렸다.

친구한테는 이러구나.

그녀는 꽤나 까다로운 사람인가 보다. 아니지 소민누나가 잘못한게 있으니 까칠하게 굴만도 하다.


그녀가 나를 한번 올려다 보고 소민누나를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 타깃이 바뀐거야 뭐야?


'이건 또 뭔소리?'


- 아니! 절대 아님 에잇~ 쟤는 애야 애!


소민누나는 말을 하다 입을 막았지만 나는 확실히 들었다


'애라고?'


그리고 그녀에게 손사레를 여러번 쳤다.


'하.. 누님..저도 사양할께요...'


- 아잇 누나 그래도 제가 애는 아니지요~ 이렇게 큰 애 보셨어요? ㅎㅎ


- 훗.

그녀가 웃었다.


- 어? 방금 웃었죠? 이제 좀 풀리셨나? 지루한건 알겠는데. 너무 인상만 쓰고 있어서 설명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답니다.


- 내가 언제 인상을 쓰고 있었다고?


'계속 인상 쓰고있었는데....'


- 오후에는 실습이니까 요기 미간 좀 펴시고 아시겠죠?


나는 분위기를 바꿔 보려 계속 농담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색아닌 정색을 했다.


- 나 참.. 난 너무 더워서 그러지..


'이런... 농담이 전혀 안통한다.'


- 수...트 드려야 되는데.. 사이즈 알려주세요 대충 보니까 80이면 될라나?


- 80?


아차...말도 안되는 수트 사이즈를 말해 봤자 그녀는 다이빙이 처음이었다.

아.. 통하지 않는 농담을 또 했다.


-와!! 얘가 무슨 애도 아니고 그렇게 작지 않아~~


땀이 삐질났다. 농담인데 또 소민누나도 진심으로 리액션하네.. 하..

만회 해야한다.


- 아 그래요? 내눈에는 아담해 보여서... 하핫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왠 헛소리를 하는건가 하는 표정..

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어림잡아 165는 넘을 것같고... 그러니까 내키가 88이니까 아래로 두뼘정도의 차이일까? 확실히 여자키 치고는 큰편...늘씬하게 팔다리도 가늘고 이목구비는 뚜렷하니 사실 멀리서 봐도 미인..


아담...이라니 헛소리가 맞았네. 제발 농담으로 들어주길.


나는 계속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표정이 안좋았다.

분위기를 전환시키지 못했다. 하.. 내 이론 수업 망했네.


'우..웃자..웃는 얼굴에 욕하진 않겠지'



^_^


-_-


ㅜㅜ



오후의 다이빙


수면위에서 우리는 입수를 준비하고있었다.

그녀가 눈앞에 있었고 많이 긴장을 하고 있는 듯 했다.


- 이리 와봐요~ 내 손잡고 그렇게 천천히 잘했어요 OK~나만믿어요!


기분 좋게 햇살이 반짝거리고 바다는 예쁜 햇살로 가득했다.

강사로서의 내 첫 가이드를 성공적으로 시작 하고싶었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봤다.


설렘과 긴장이 가득한 눈빛. 최대한 안심시켜야 한다.

나는 더 세게 그녀의 손을 꽉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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