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2

(전지적 그의 시점) 19.남자들의 수다

by 작가이유리

[브런치북] 연하남이 들어왔다-1 (brunch.co.kr) 연하남 1편








이 강사가 담배를 하나 물고 날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담배하나를 빼내어 내게 들이 미었다.


- 자~


- 아니에요...


- 야 인마 너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 짓이라니요


- 아~ 그 J한테나 그 진아 님한테나 뭔 짓을 한 거냐고..


- 아무것도요... 그냥 영화 보다가 걔가 갑자기 얼굴 들이미니까..

그래서 내가 준호형 방으로 도망친 거잖아요


- 야 하하.. 진짜 그게 뭐냐?

얼굴 들이 밀어서 도망쳤다고?

왜 그냥 딥다 입술 박아 버리지~


준호형이 놀리듯 웃어 재꼇다.


- 아 진짜 형은... 막 아무 여자하고 키스하고 그래요?


이 강사형은 내 비밀을 알고있다.. 아무 여자하고 그러지 못한 다는 걸 ..


- 참... 너도 대단하다. 왜 그렇게 여자들이 들이댄다고 생각하냐?


- 뭐래요


- 부러워서 그런다 야~ 에이씨


- 야 너한테 아주 대단한 매력이 있나 보다 그지? 후~

'준호 형...진짜 남의 속도 모르고...하.,.'


이 강사가 담배연기를 연신 뿜어대었다.


- 형~ 얘가 또 비주얼이 좀 좋긴 해요 ㅎㅎ 아이씨..그건 인정~


준호형은 여전히 날 놀려댔다.


- 누난.. 들이대고 그런 거 아니에요.


- 오~ 이 와중에 편드냐?


이 강사도 그 대화에 끼었다.


- 근데 나는 J 걔는 별로 던데? 진아가 훨씬 낫지


- 왜 평가하고 그래요?...


- 그래서 ~ 그래서 넌 누군데?


이 강사가 담배를 끄고 말했다.


- 그걸... 형한테 말해 뭐해요.


- 야 아까 우리 다 있을때 그거 말할려고한거 아니었어?

딱 그 사이즈였는데?


- 에이~~ 형~ 딱 봐도 진아 누나네~ 안 그래요?


- 야~~ 그래도 제대로 말해봐~~ 그래야 도와줄지 말지~ 고민해보지~


유 강사도 더 거들었다.


- 그래그래~~ 말해봐 봐


나는... 불이 아직 켜진 그녀의 방 창문을 올려다봤다.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왔긴 했는데... 속은 괜찮을지..

아직도 취해있을지..아님 술은 깼는지..


'술 깨면 다시 얘기하자고 했는데...'


-아... 보고 싶네..

나즈막히 말했지만 둘은 내말을 듣고 재미있다는 듯 웃어 재꼇다.


- 야야~ 게임 끝 ㅎㅎ 너 어쩌냐


- 형~ 얘가 진짜 숫기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제대로 꽂혔네~


- 야~ 남잔 밀어붙여야지! 여자는 좀 밀어붙여야 돼


- 하~ 진짜... 뭐 밀어붙인다고 당겨질 여자가 아니에요.


- 그렇게 어려워?


-오~ 어려운 진아누나~~

장난치는 두 사람 사이에 껴 나는 한숨만 지었다.


- 진짜 어떻게 해야 되지... 그거 오해라고 말했는데..안 믿는 것같고.. 근데 또 사실이 아닌데

그렇게 알고 있음 .. 시작도 아무것도 못하고.. 아~~~ 진짜..


그녀의 방의 불이 이내 꺼지고 그걸 보고 나는 또 다시 한숨만 지었다.


- 에이.. 인마 불 꺼지기 전에 가봤어야지


- 사랑은 타이밍~~~~


유 강사가 재미있다는 듯 노래처럼 흥얼거렸다.


- 야. 여자 마음이라는 게 참 힘들다? 근데 또 어렵지도 않아.

그냥 네 마음이 어떻다고 말해주면 돼. 네가 마음이 확실하면.


-난... 나름 표현 많이 했다고생각했는데...


이강사는 어울리지 않게 심각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진심! 말하기까지 수없이 생각해 보고 결정해..

아니라면 말도 꺼내지 마. 오해고 뭐고 사실이 아니든 뭐든 풀 생각도 하지말고.

네가 책임지지 못할 마음이면 지금 접는 게 좋고.

나도.. 그랬다.


-형도 그랬다고요?


- 흠... 마음에 들어온 여자~ 쉽게 포기 못할 거야. 근데 또 남자는 책임이라는 게 뒤 따르잖아.

내가 준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거. 씁~ 그게 은근 사람 쫄리게 해..


- 내 마음을 준 책임을 져야 한다..


- 민재야. 그저 마냥 좋은 사람되려다 까닥하면 쉬운 사람 되는거야.

니 입장 분명히 해.


나는 그녀를 처음 본 날로 되돌아가봤다.

그녀에게 미치도록 끌리게 된 게… 대체 어디서부터 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