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기억이라는 만성질환>

고통과 생존이 만나는 접점의 모색...

by 박순영

난 걷기 운동이 필수인 인간이다. 마구잡이식 섭식을 하고 종일 안좋은 자세로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공상에 잠기거나 하다보니 하루 한시간 정도의 바깥 운동은 필수인데, 이젠 그것마저 줄이든가 방법을 바꿔야 할때가 온거 같다.



근래 와서 걷고 나면 오른쪽 발바닥 윗부분, 그러니까 엄지발가락 뒷부분이 뻐근하고 아프다. 가만 생각해보면 꽤 오래된 증상인데 딱히 발을 쓸수 없을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저냥 지내온거 같다. 그러다 어느날은 새벽에 찌릿하고 욱신거리는 심한 통증에 놀라 잠이 깼고 더 이상 방치할수 없어 날이 밝자마자 정형외과를 찾았다. 엑스레이 결과 그 부위 염증이 심하다고 나왔고 의사말로는 근래 생긴 염증이 아니라 좀 된거라고 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한동안 잘 걷지도 못하는 채로 비싼 치료비를 내면서 약과 물리치료를 병행했고 조금 완화돼서 병원을 끊었다. 의사는 되도록이면 오래걷기는 하지 말라는데 내 처지에 가당치도 않거니와 치료비도 어느정도 부담이 가기도 했고 한번 치료한 부위는 당분간은 크게 도지지 않는다는 경험에 비추어 치료를 중단한것인데...



그리고는 다시 걷기를 시작한 지 한 보름, 지금 다시 그 부위에 예의 통증의 전조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운동을 안할수도 없고 해서 이젠 하루걸러 그리고 시간을 반으로 줄여볼까 한다. 그래서 어제 쉬고 오늘도 반만 걸었는데 뻐근하고 만지면 통증이 느껴지고 솔직히 불안감이 밀려온다.



나이 들수록 걷기 같은 유산소, 가벼운 운동은 필순데 난 왜 하필 이 지점에서 운동을 멈추든가 줄여야 하는가, 하는 답답한 심정이지만 그렇다고 죽을병이 아니라고 완전히 무시할수도 없는 처지여서 운동을 하면서도 통증을 최소화할수 있는 방법, 그 지점을 모색하기로 한다.


밖에서 놀다가 아기사슴을 데리고온 4살 아기 from facebook


고통스런 기억은 자그만 빌미나 단서에도 곧잘 반추되고 우리를 지배해 낙담과 무기력에 빠지게 한다. 기억을 물리치료할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이 기억의 문제는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화두이기도 하다.


통증이 있다 해서 운동을 멈출수 없는바에는 통증의 최소화와 운동의 지속이 가능한 접점을 찾는수밖에 없으리라. 해서 당분간은 하루걸러 30분씩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는 핫팩을 할 생각이다. 일단 그렇게 가보는 것이다. 당장 효과를 보지 못한다 해서 이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면 출구가 보일것이다. 그래도 안되고 통증이 심해지면야 다시 병원을 찾겠지만 내 선에서 할수 있는 한은 다 해본 다음이 될것이다.


고통없는삶이 없다면 그것을 피하려 하지말고 함께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독이며 같이가기, 공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