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순영 Nov 12. 2024

무엇에건 취해야 하는데...

어젯밤 친구가 와서 트럼프 당선으로 비트코인이 호황기를 맞았다고 빨리좀 투자하라 볶아댔다.

'이 사람아, 돈없어서 집까지 내놨는데 돈은 무슨'

'아, 이 시기를 놓치면 후회한다니까'

결국 돈은 커녕 저녁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쩝쩝대다 갔다.

우린 그렇게 늘 토닥댄다.

그래도 멀리 엄마계신 이천에 갈때나 차를 쓸 일이 있으면 소정의 사례금ㅋ에 좋아라 하면서 흔쾌히 운전을 해준다.


오늘은 일찍 눈을 떴는데 계속 개기다 좀전에 일어났다.

점심시간 지나고 병원에 가서 과연 어떤 결과를 들을지 자못 궁금하다, 를 넘어 불안불안하다...

그러면서도 어제 친구에게 ,오는 길에 이마땡 들러서 '호두 아몬드 케익'있으면 하나 사와,라고 하고는

피식 웃었다. 중독.


google

무엇에건 중독되지 않으면 살아갈수 없는지도 모른다. 돈이든, 케익이든, 수박이든 , 사랑이든 뭐든...

보들레르는 그 중독을 '취하라'고 표현했다.

이번에 낸 내 <100일만에 작가되기> 마지막 문장이 '무엇이건 끄적이라'고 했는데 나는 과연 그러고 있는가를 곰곰 되돌아보게 된다. 글 아닌 것들의 유혹에 번번이 넘어가면서 나는 과연 뭘 위해 사는가,라는 제법 깊은 성찰을 할 때도 있다...


그나저나 이번주는 내일부터 연 사흘 약속이 잡혀있다. 수능즈음이라 차가 제때 다닐지도 모르는데..깜빡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난 여름의 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