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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Nov 16. 2024

평생지기

요즘은 계속 손님방에서 잔다. 어차피 내놓은집, 언젠가는 나갈테고 그럼 줄여갈테니 그때는 이렇게 휘젓고 다닐 공간도 없을거고, 킹침대는 버릴 생각이라 미리좀 익숙해지려는 의도도  있다.

이사와서 몇달을 계속 혼자 방치된 싱글침대와 그 위의 용이.

요즘은 용이 다독여주며 자는 재미가 쏠쏠하다. 용이는 강아지가 아니고 이쁘기 그지없는 공룡 인형이다. 누구는 반려돌까지 키운다?는데 반려인형쯤이야...



이렇게 주말이 시작되었다. 할일은 태산이지만 , 그리고 해낼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지만 '어케든 될거야'가 내 삶의 좌우명이어서 그리 걱정하진 않는다. 그리고 내가 '약속'에 좀 취약해서, 시간을 정했으면 그걸 맞추려고 짧은 거리도 택시를 이용할때가 많다. 늦어서가 아니라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게 부담이 돼서. 그렇게 갔을때 상대가 먼저 와있으면 살짝 골이 난다.ㅎ

이렇게 미련할 정도로 약속에 예민하다. 그래서 또 웬만하면 약속을 안하는 경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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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다음주엔 대학동창이 위례에서 온다. 그 친구도 운전을 못해서 한서너시간 끙끙대고 오는데 밥은 밖에서 먹자고 한다. 내가 성가실까봐 하는 얘긴데, 밖이라고 해봐야 딱히 갈곳도 없고 신세땡 아울렛밖에 없는데 그곳은 자차로 가지  않으면 모양 빠져서 그냥 내가 집에서 마련하려고 한다. 잡채 고기 국, 김치, 그리고 간단한 디저트류...이 정도면 된다. 그 친구는 자고가도 될 만큼 친하다. 물론 졸업후 서로 살아온 여정이 좀 달라서 거리는 생겼지만 몇년에 한번이라도 보면 금방 대학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내가 이런저런 사고치고 다니면 뒷수습하느라 열일했던  나의 평생지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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