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이책을 내는 부크크사이트 서점을 들어가봤더니 이쁘장한 표지의 소설이 눈에 띄어 저자를 살펴보았다. 초등6학년생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었다. 아니, 초등생이?
하고 잠깐 신기해하였지만, 나 역시 고만할때 뭔가를 끄적끄적 하던일이 떠올랐다. 초등은 아니고 중학때부터.
그러더니 이 나이가 돼서는 책장사를 하게 되었다.
그 어린 저자의 책을 사보는 일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아이의 취향과 능력을 존중해준 그 부모에게 감사드린다. 언젠가 스무살정도의 놀라운 신예로 문단에 나올수도 있고 이곳 브런치에 글을 게재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google
나는 어릴적 내 인생의 방향을 잡아주고 제시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선가 먼길을 우회해야했지만 요즘은 다들 아이의 진로를 일찍 결정해주니 (그것의 부작용도 있지만) 나보다는 덜한 갈등속에 제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곳 브런치 글들을 읽다보면, 이분은 대단한 비평가, 이분은 방송에 적합한, 이분은 예리한 서평에 최적화돼있다는 내 나름의 평가????를 할 때가 있다.그럼에도 자의반 타의반 무명으로, 그저 취미로 쓰는것에 머물러있는것을 볼때 살짝 아쉬운 감이 든다...그래도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써내려갈수 있다는 자체가 이미 '작가'로서 인정받았다는 건 아닐런지...
허양우씨는 아직도 실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 그게 망상을 만들어낸 거고요. 당신은 여전히 실연 시점에 머물러 있어요. 당신은 결혼한 적이 없어요. 그녀를 대체할 또 다른 여자를 만들어낸 거죠. 그리고는 두 여자를 동일시한 겁니다. 좀 더 안정적 삶을 살도록 해요. 약을 좀 바꿔줄게요"라며 의사는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그때 양우의 두눈에 의사 뒤의 창밖 풍경이 들어왔다. 사람으로 치면 갓 스물이 된 어리지도 그렇다고 성인도 아직 아닌 어설픈 중간지대를 지나고 있는 서툴고 황량한 신도시의 풍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