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타인에게 베푸는 배려, 친절,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건 일정선까지만 하고 나자신을 위한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걸 나는 뒤늦게 깨닫는 경향이 있다...
성탄 이브에 만난 지인에게 '파리 가서 문학이론으로 박사를 딸까 생각중이다'라고 하였더니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라는 대답이 돌아욌다. 사실 이 나이에 학위를 마친다 한들 어디서 써주기나 할까, 그래도 가끔은 그런 얼빠진 소리를 하곤 한다...그 순간만은 up되는 기분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플랜이므로...
사람마다 '견디는 방법'이 다를뿐이다...
올 첫눈은 늦는 대신 폭설로 올 거라는 기상예보가 떠올라 우영은 가게 앞 눈쓸기가 시급하다는 생각에 발길을 다시 가게로 돌린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리 속엔 우영도 그의 욕설도 그와의 좋고 나빴던 모든 시간도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는데 띠링, 하고 메시지 알람이 들려왔다.
"내가 오늘밤 내로 죄다 고쳐줄테니 니가 손봐서 다시 투고해"라는 강혁의 명령조 문자가 와있다.
그 문장을 한참 보던 그녀는 결국 문자를 삭제하고 그의 연락처도 차단했다....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그가 그녀의 가게를 알고 있는 한. 그래도 그녀는 이렇게라도 작은 의식이나마 치뤄야 할 거 같았다. 첫눈 오는 밤에.-<작은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