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창가의 세레나데

by 박순영

예전에 대학시절 친구들과 진탕 술을 퍼마시고 한밤중에 집에 오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일이 있다. 어찌나 아프던지...그런데 술기운이 있어 한 열번은 더 꺽였고 집에 와서보니 부어있었다. 하지만 스무살에 누가 그깟?일로 병원을 가랴 해서 안갔더니 저절로 회복되고 붓기도 가라앉아 그냥 저냥 지냈다.



하지만 한번 삔 발목은 아예 힘이 없어져 길을 가다가도 픽 꺾여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다 한참 세월이 흐른날, 친구집에서 나오다 현관 앞 홈 파인곳에 걸려 꽈당 넘어졌고 움직이면 발목에 통증이 곧바로 전해졌다.



의사는 상태를 보더니, 한번 다치면 계속 다칠거라고 발목을 죄어주는 신을 신으라고. 그래도 아마 또 접질릴거라고 했다. 아무튼 그렇게 한달여를 물리치료에 반깁스를 하고 일을 나간적이 있다.


한번 다치면 또 다친다...

오늘 아침 그 말이 진리처럼 와닿는다. 그런 명언이 없다.


작년 돈을 잘 못 빌려주어 속을 어지간히도 썩은 내가 이번에 또 같은일을 되풀이했으니 1차 책임이야 내게 물론 있다. 하지만 워낙 다급하게 전화를 했기에 난 믿을수밖에 없었다면 이것도 변명일까? 당장 내일까지가 아들 등록마감이고 등록을 못하면 제적이라며 하도 애원을 해와 돈을 부치고나서 등록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소식이 없다.


해서 해당 대학에 문의했더니 그동안 9차 연장을 했고 이번주말까지가 기한이라고...

그외의 것은 학생 개인신상이라 알려줄수 없다고 한다.


그말을 들은 친구 하나는 '너 바보잖아'한다. 좋은말로'나이브'한거지 '바보잖아'라며 되풀이한다. 그런얘길 들었으면 일단 학교에 먼저 확인을 했어야지,하는것이다.

이제야 피싱당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은 알듯하다 .

조금 다르다면 나는 생판 남이 아닌 지인에게 당했다는 것이지만.


국립대라 일반대의 반정도니 금액이 그리 큰건 아니지만,

어쨌든 이래서 나는 돌려받지 못할 돈을 또 떼인셈이다...



어쩐지 그즈음 오늘의 운세를 보면,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라''돈문제로 빈정상한다'라는 괘가 자꾸 나오더라니..

그돈을 언제 또 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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