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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Apr 30. 2023

로맨스피싱

요즘 심심찮게 뉴스에 오르내리는게 정서적 학대, 그루밍, 가스라이팅 같은 단어들인것 같다. 지금도 뉴스란을 보니 어린 자매를 계속 강간해온 40대 목사의 이야기가 떴고 수법은 일종의 정신적 길들이기인 그루밍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남의 얘기같지만 나역시 그런 적이 있다. 아니, 연애라는게 일종의 서로를 길들이기 과정같은것이어서 거의가 해당되는 이야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를 정신적으로 길들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그러고보니 인간의 행위는 정상과 비정상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위치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사례를 본다면 주도권이 완전히 상대에게 넘어간 상태에서 그의 메시지나 연락이 없으면 아무일도 못하고 하루종일 그것만 기다렸고 그러다 참지못해 내가 연락을 취하는 방식의 일종의 기싸움에서 내가 지는 일이 허다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를 장악한 그는 자기의 욕심을 있는대로 채웠고 나의 몸과마음을 피폐하게 만든 뒤에는 미련도 없이 돌아섰다. 그렇게 끝났나싶으면 다시 연락을 취해오고, 다시는 그의 수법에 걸려들지 않겠노라 다짐을 해도 얼마 안 가 나의 의지는 또 걲여 하루종일 그에게 '옵세스'되는 나날로 이어지곤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와는 헤어졌지만 그와 관련된 그 시간들은 돌아보면 내게는 치욕의 시간이었다. 다시 그런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연애라는걸 할 일은 없을거라는게 내 생각인데 그게 똣대로 되는가. 하다보면 그루밍이 되고 가스라이팅이 되는걸...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내가 일단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것인데 내곁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두고 그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며 노말/업노말 의 개념을 확실히 해두는 것이리라...


요즘 살기가 힘들다보니  연애사기, 로맨스피싱이 더욱 많아진 듯하다, 애정을 빌미로 상대에게서 재물을 갈취하는 사례가...

사기 아닌게 없는 세상에서 그래도 사랑만은, 연애만은 정상으로 흘러야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라도 누군가 다가온다 싶으면 한꺼번에 나를 줘버리지 말고 조금 시간을 두고 찬찬이 살펴볼 필요가 있을듯하다. 정상적인 사랑은 절대 병적인 의존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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