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by 박순영

오늘아침 눈 떠서 제일 먼저 확인한게 아파트 관리비 출금여부였다. 늦어도 새벽 6시까지는 칼같이 출금돼왔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출금이 안돼서 의아했다. 누락된건가? 하고는 지난 내역을 다 봐도 오늘 빠지는게 맞았다.


그러다 뒤늦게 오늘이 '노동자의 날'이라는걸 알았다. 그래서 은행도 업무를 안하는구나, 내나름 그렇게 가닥을 잡았다.



돈이 안 나가면야 좋지만 그게 만약 누락일 경우 곤란해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근근이 살아도 한번도 관리비가 연체된다거나 한 일이 없어 나는 그 경우를 상상조차 하기 싫다.


예전에는 '노동절'이라 불렸던 이 날이 언제부턴가 '노동자의 날'로 순화돼서 불리기 시작했고 기원을 보니 1886년 미국의 35만명의 노동자들이 8시간의 노동, 휴식, 교육을 외치며 총 파업에 들어간게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체포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무엇이든 거저 얻어지는건 없는 법이다. 누군가의 희생과 다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 '일제 강점기'라는 말도 바꾼다고 한다. 어떻게 바뀔지는 몰라도, 우리의 독립이야말로 거저 얻어진게 아니다. 물론 강대국들의 셈법에 따라 독립도 결정되고 한국전도 일어나고 했겠지만, 그래도 선혈들의 피가 있었기에 어필할수 있었고 지금의 자유가 쟁취된것이라 본다.



어쨌든 오늘 난 그래서 아직은 통장 잔고가 좀 있는 셈이다. 내일새벽이면 어김없이 빠져나갈 돈이지만 괜스레 저 돈을 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원하던 가구를 사든가, 요즘 와서 갑자기 구미가 당기는 쉬폰소재 나풀나풀 원피스를 하나 사든가...

돈 앞에 장사는 없는것 같다.





나야 노동자의 날이라고 굳이 쉬고 말고 할것도 없이 늘 쉬는 인간이지만,

근로 현장에서 땀흘려가며 과다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수많은 현장 근로자들이 있기에 내 삶도 돌아가는것이니 그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글쓰기도 당당한 노동으로 인정받아 일반 노동자들이 누리는 혜택을 동등하게 받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keyword